1.
장면 부통령은 2차 마산사태 이후 민심을 수습하기 위하여 이승만 대통령에게 면담을 요구했으나 이대통령은 이를 거부했다. 경무대 비서실은 견해가 있으면 서면으로 제출해 줄 것을 요구하고 면담요청을 거부했다. 장부통령은 또 내무장관과 법무차관과도 사태 수습을 논의하고자 했으나 이들 역시 부통령과의 면담여부조차 회신하지 않았다.
한편 315선거에서 부통령에 입후보 했던 김준연의원은 이기붕 의장에게 서한을 발송하여 민심 수습을 위해 깨끗이 부통령 사퇴할 것을 촉구했다.
2.
마산 앞바다에서 떠오른 시신으로 인해 촉발된 제2마산사태의 데모는 14일 현재, 연 3일 째 계속되고 있고, 규모는 6천 명 선으로 늘어나 있다. 도시 기능은 마비되어 있으며, 경찰은 소방차, 최루탄 등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최루탄을 맞아 사망한 자가 11명, 총에 맞아 죽은 자가 1명이며, 4명은 중태이다.
마산 앞바다에서 시위대의 일원으로 보이는 시체가 떠오름에 따라 국회는 2차 조사단을 현지에 파견하기로 했다. 이는 시신 발견 이외에도 1차 조사단의 조사보고서로는 사건의 실체적 진실에 접근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었기 때문이다. 인원은 자유당 8명, 민주당 6명, 무소속 1명으로 했다. 또한 시신 발견으로 흥분한 군중들에 의해 11일 밤 대대적인 시위가 발생해 2차 마산사태라고 불릴 만큼 심각한 상황이 발견된데도 원인이 있다.
데모대는 창원군청 투표함 창고를 데모대가 장악해 투표용지가 거리에 뿌려두었다. 그런테 투표함에 보관된 투표용지 외에도 별도의 투표용지가 대거 발견되었는데 이는 모두 이기붕 후보에게 기표되어 있었다고 한다.
마산 앞바다에서 시신이 떠올랐다. 시신 해부를 참관한 민주당 조일재 의원은 해부 결과 약골과 돌기골 등에 상처가 있고 내출혈이 있어 투신자살이나 익사가 아니라 마산 데모 사건 때 맞아 죽은 사람이 바다에 내던져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는 별도로 또 한구의 시신이 11일 오전 마산시 중앙동 육군헌병대 앞 해안에서 바닷물에 떠밀려와 발견되었다. 시신의 눈과 코에는 쇠갈쿠리가 깊이 박혀 있고, 얼굴에는 심한 타박상이 관측되었다. 한편 일부 목격자들은 이 시신이 전라북도에서 마산으로 왔다가 소요 당일날 행방불명 된 김주열(19)의 시체가 틀림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3.
대구에서도 데모가 있었다. 그러나 경찰의 진압으로 제대로 진행하지 못했으며 시내 곳곳에서 산발적인 시위와 해산이 되풀이 되고 있다.
선거규탄 데모가 부산에서 다시 발생했다. 경찰은 데모 계획을 취소하기를 극구 요청하였으나 민주당 경남도당은 강행을 주장했고, 결국 예정시간 보다 한 시간 지난 후 정사복경찰이 2-3중으로 둘러싼 가운데 시위행렬을 진행 했다.
데모는 별 사고 없이 끝났으나 경찰의 지나친 에스코트로 오히려 데모대의 진행이 더디어 졌고, 진행 거리도 짧아 경찰과 자주 실랑이가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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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최근 며칠 새 부정선거 규탄데모에서 중대한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지금까지는 부정선거 규탄, 투표 무효 등의 구호가 외쳐졌으나 며칠 전부터 이승만 정부 물러가라는 구호가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5.
민주당이 예정대로 선거무효소송을 대법원에 제출했다. 1만 자에 달하는 소장에는 헌법에 위배되는 조기선거 묵인, 등록신청서 수리 거부, 총유권자의 4할에 달하는 무더기 사전투표 및 공개투표, 투표함교환, 불법개표 등을 무효 주장의 이유로 들었다.
6.
자유당 손도심 의원은 11일 국회 본회의 시작과 더불어 신상발언을 신청해 “육군현병감 이규광 준장과 그의 친형인 육본경리감 이규동 준장이 막대한 국고를 유용하고, 부정사실을 은폐하고, 부정축재를 자행하고 있다고 폭로했다. 이규동은 훗날 대통령이 되는 전두환의 부인 이순자의 부친이다.
손의원은 이와 더불어 이들의 부정을 제보한 영관급 장교들의 투서와 증거서류 원본을 공개했다. 그 정거서류에는 거액의 예금통장과 각종 영수증 등이 포함되어 있다.
육군당국자는 이규동 이규광 형제 준장의 비리 폭로와 관련하여 이준장 형제에 대한 손도심 의원의 개인적인 감정이 계기가 된 것이라고 밝혀 일단 대충 넘어가려는 태도를 취하고 있다.
7.
서울시 교육감은 국세교육세 40억환을 서울시 교육위원회로 환원시켜주거나 교육공채 50억환을 발행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서울시는 현재 서울시내는 97개교 3,909 학급에서 28만 7544명의 어린이가 공부하고 있으나 실제 교실수는 2,115개에 불과해 일부학교에서는 4부제 수업까지 하고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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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이승만 대통령의 엄명과 이기붕 의장의 해당행위 간주 발언에도 불구하고 자유당 혁신파가 다시 목소리를 내기 시작할 것 같다. 이갑식 의원은 오는 11일의 의원총회를 계기로 국무위원과 당무위원 혁신문제를 다시 거론하겠다고 말했다. 이갑식 의원은 당내 혁신파의 주동이다.
자유당 혁신파는 11일의 의원 총회를 계기로 당수습을 다시 주장하기로 하고 이것이 관철되지 않으면 원내 활동에 협력하지 않겠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이에 따라 당 지도부의 결단이 없는 한 당이 내부적으로 둘로 쪼개질 위험도 보여지고 있다.
9.
민주당은 4월 하순에 중앙위원회를 소집하여 의원사퇴 문제를 포함한 주요 현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신구 양파는 차후 중앙위원회의 의제에 대한 절충을 시도할 예정이다. 당내분을 수습하고 선거 후 정국에 대한 주도권을 잃지 않기 위한 계획이다. 그러나 4월 하순이 오기 전에 세상은 다 바뀔 예정이다.
10.
7일 밤 7시 경 중부전선 5767부대 전방관측소 부군에서 동부대 노정숙 일병과 이성출 일병, 이석천 일병 등이 인근 중대로 연락차 도보로 이동하던 중 관측소에서 400미터 쯤 떨어진 지점에서 정체불명의 괴한으로부터 총격을 받아 피살되었다. 현장 근처에는 소련제 권총 탄피가 다수 발견되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