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티하드 항공 탑승기 (1) 인천공항에서 아부다비까지 에티하드 항공을 탑승할 기회가 생겼습니다. 에티하드 항공은 지난 2010년 12월 인천공항에 취항한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국영 항공사이죠. UAE의 수도 아부다비를 베이스로 하고 있으며 EPL의 맨시티 유니폼에 로고가 큼직하게 박혀있기도 합니다. 만수르 형님이 구단주이니까요. 세계에서 가장 빨리 성장하는 항공사라는 수식어를 가진 에티하드 항공은 항공사 평가기관인 스카이트랙스에서 상도 여러번 받았습니다. 그런 에티하드 항공, 제가 한번 타보겠습니다. 에티하드 항공은 인천공항에서 밤에 출발합니다. 새벽 0시40분 출발이고 23시40분부터 탑승이니 탑승 3시간전, 그러니까 밤 9시 40분까지 가면 되겠죠. 10시쯤까지만 가도 시간은 넉넉합니다. 에티하드 항공은 인천공항에서 J카운터를 사용합니다. 그 중에서도 9번에서 16번까지가 에티하드의 카운터죠. 줄이 긴것 같아도 생각보다 빨리 체크인이 끝납니다. 어느 항공사나 마찬가지로 여권을 제시하고 짐을 부치고 보딩패스와 짐표를 받으면 체크인이 끝납니다. 보딩패스를 받으면 여러가지를 확인해봐야 하죠. 우선 영문이름이 맞는지. 얼마 전에 있었던 바비킴의 기내 난동 사건도 이 영문이름이 거의 비슷한데 약간 다른 두 사람에게 보딩패스가 서로 잘못 나간데서 비롯된 일이었죠. 그래서 보딩패스의 영문이름은 정확히 확인해야 한답니다. 그리고 게이트와 탑승시간을 확인해야죠. 오늘의 탑승게이트는 113번이네요. 탑승시간은 출발 한시간 전인 23시40분이구요. 인천공항에서 100번대 게이트는 별도의 탑승동에 있기 때문에 이동하는데 시간이 좀 걸립니다. 게다가 400명 가까이 타는 큰 비행기이기 때문에 출발 60분 전부터 탑승이라고 되어있네요. 제네바까지 가는 여정이라 두장의 보딩패스를 받았습니다. 인천-아부다비 보딩패스에는 친절하게 첫번째꺼라고 1자를 써줬네요. 아부다비에서 제네바 가는 두번째 보딩패스는 잘 넣어두면 됩니다. 간혹 전산상의 이유로 두번째 보딩패스가 인천공항에서 안나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럴땐 아부다비 공항의 환승카운터에 가서 받으면 됩니다. 그리고 인천공항에서 받은 두번째 보딩패스에 표시된 아부다비 공항의 게이트가 변경되는 경우도 있으니 아부다비 공항에 가서 다시한번 확인해야 합니다. 세관, 보안검사, 출국심사를 통과하면 면세구역입니다. 탑승동으로 가야하니 여긴 그냥 패쓰~ 시내 면세점에서 면세품을 사실때 항공편이 외국 항공사이면 면세품 인도도 탑승동으로 가서 받으면 됩니다. 탑승동에도 면세점 매장은 다 있으니 굳이 터미널에서 시간을 보낼 필요는 없죠. 여객터미널에서 바로 탑승하는 비행기에 비해 탑승동은 게이트까지 가는데에 20분정도 시간을 더 잡으면 됩니다. 탑승동으로 가는 셔틀트레인은 터미널의 한 가운데에 있습니다. 커다란 글씨로 여기저기 표시되어 있으니 못찾을 일은 없을 겁니다. 셔틀 트레인의 플랫폼은 지하에 있고 출국장은 3층이기 때문에 한참을 내려가야 합니다. 보통은 에스컬레이터를 많이 이용하게 되는데요, 만약 유모차나 휠체어, 기내용 캐리어를 끌고 간다면 3층에서 플랫폼으로 바로 내려갈 수 있는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는 것이 편리합니다. 엘리베이터는 에스컬레이터 근처에서 안쪽으로 들어간 곳에 있답니다.
셔틀트레인 안에 붙어있는 안내도인데요, 한눈에 게이트 위치를 볼 수 있습니다. 게이트 1번부터 50번까지는 여객터미널에, 101번부터 132번까지는 탑승동에 있다는걸 알 수 있네요. 현재, 51번부터 100번까지의 게이트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금방 탑승동에 도착합니다. 여기서도 플랫폼에서 출국장까지 에스컬레이터를 주로 이용해 올라가지만 엘리베이터도 있으니 이용하면 편리합니다. 출국장까지 올라가면 위와 같은 안내판이 반겨줍니다. 101번에서 117번까지는 왼쪽, 118번에서 132번까지는 오른쪽에 있는거죠. 에티하드의 탑승게이트는 113번이니까 왼쪽으로 가면 되겠죠? 탑승동에도 면세점과 면세품 인도장이 다 있습니다. 모두 이 중앙홀 근처에 있으니 볼일이 있으면 여기서 다 마무리하고 게이트 앞으로 가는 것이 좋습니다. 113번 게이트는 중앙홀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습니다. 게이트 번호를 알려주는 간판 아래의 전광판에는 출발 편명이 나와있는데요, 코드쉐어편이 있으면 계속 돌아가면서 여러 언어로 보여집니다. 낯선 편명이 나와있다고 당황할 필요는 없답니다. 이 기종은 보잉의 B777과 비슷한 체급의 기종으로, 400명 가까운 승객을 태울 수 있는 양쪽통로의 장거리 대형 항공기입니다. 다만 B777은 2개 엔진인데, A340은 4개 엔진인 것이 큰 차이점이네요. 에티하드는 인천-아부다비 노선에 주로 A340-500기종을 운항하고, 승객이 많은 날은 조금 더 큰 A340-600 기종을 투입하고 있습니다. 이 비행기의 좌석배치를 살펴볼까요? 날개보다 앞쪽은 전부 상위 클래스 좌석이고 이코노미석은 15번부터 시작하네요. 15번은 벌크헤드 좌석이고 24번은 비상구 좌석이라 약간의 여유가 더 있겠네요. 다만 이 좌석들은 갤리와 화장실 앞이라 산만하거나 냄새가 날 수 있습니다. 또 이런 좌석들의 단점은 팔걸이가 모두 고정되어 있다는 것이죠. 아이와 동반하거나 연인과 동반할때는 썩 좋지만은 않은 것 같습니다. A열과 K열이 창가 좌석이고 C, D, G, H열이 복도 좌석입니다. E, F열이 가장 불편한 안쪽 좌석이네요. B열과 J열은 없습니다. 오늘 탑승하는 EY873편은 인천공항에서 00시40분에 출발해 딱 10시간을 날아서 아부다비에 05시45분에 도착합니다. 출발한 후 기내식이 아무리 빨리 나와도 한국시간으로 새벽 한시 반쯤에 밥을 먹게 되므로 첫번째 기내식은 간단한 간식만 줍니다. 오늘은 샌드위치와 컵라면이네요. 우리나라에서 뜨는 비행기이지만 국산 컵라면 중엔 할랄(이슬람이 허용하는 규정)에 적합한 제품이 없는건지 맛없는 일본 브랜드의 컵라면이 나오네요. 하긴 중동사람 입맛엔 자극적인 우리나라 컵라면보단 밍밍한 일본께 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간단한 식사를 하고나면 한국시간 새벽 두시쯤 됩니다. 여기서 빠른 시차적응을 위한 간단한 팁! 에티하드를 타고 아부다비를 경유해 유럽으로 갈 경우, 인천-아부다비 비행기에선 최대한 늦게 자는게 좋습니다. 이때부터 유럽시간에 맞추어 생활하는거죠. 한국시간 새벽 두시라면 유럽시간으론 오후 6~7시, 한창 저녁을 먹고 밤 분위기를 즐기기 시작할 시간입니다. 잠은 조금 더 있다가 자야겠죠? 그러니까 영화 한두편 더 보고 출발 후 4~5시간이 지나면 유럽시간으로 잘 시간이 되는겁니다. 이때부터 도착 전 기내식이 나올때 까지 3~4시간을 잡니다. 그리고 부족한 잠은 아부다비에서 유럽가는 비행기에서 푹 자면 됩니다. 그러면 유럽 여행을 처음 시작할 때 시차적응이 한결 쉬워진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