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주 방한 기념 제주도 여행을 떠납니다~^^ 저에게 히말라야라는 거대하고 아름다운 자연을 보여준 보답으로 어찌보면 조촐한 여행이라 생각하며 출발했는데 온갖 버라이어티하고 스팩타클한 경험을 하고 맙니다. ㅋ
첫날, 협재에 도착해 사이트를 구축합니다. 포근한 봄바람이 짠내음을 머금고 날아드네요~
라주는 어딘지 자랑할 데가 많나 봅니다. 계속 싱글벙글하며 전화질이네요~ㅋ
피아노맨님과 뫼르소님, 라주, 저.. 이렇게 넷이서 협재 바닷가에서 만찬을 벌입니다. 피아노맨님은 젓가락을 안들고 다니시더군요. 얼핏 보면 다리 밑에 사시는 분 같습니다. 크크
해가 지면서 어둠의(?) 그림자가 드리웁니다. 먼저 바람이 거세지네요. ㅋ 추워서 쉘터 안으로 들어와 남은 술과 안주들을 들이 붇습니다.
금요일 저녁, 일을 마치고 늦게 합류하신 펜더님. 직업상 다소 깐깐한 성격이실 줄 알았었는데 제 선입견이 완전히 깨졌습니다. 또라이 기질도 다분하시고, ㅋㅋ 가슴이 뜨거운 남자였습니다. ^^
여기까지는 좋았는데 밤새 텐트를 찢어버릴 것 같은 강풍에... 바께쓰로 쏟아 붓는 듯한 빗줄기에... 잠은 잤지만 마음 빼고 모든 게 젖어버렸습니다. ㅋ
어쩔 수 없이 민박집으로 대피해 젖은 장비를 널어 놓고는 펜더님 지인이 소개한 '해녀의 집'으로 향합니다.
몰랐는데, 펜더님은 해산물 킬러였습니다. 해삼, 멍게, 전복, 산낙지, 미역, 문어 등등 나오니까 밑에 웃는 거 보세요..ㅋㅋㅋ
민박집에서 따순 물로 씻고 나니 또 배고픕니다 ㅡ,.ㅡ 민박집 바로 밑에 햄버거 가게가 있길래 맥주 사들고 들어가서 또 먹습니다. 근데 햄버거 크기가...ㅋㅋㅋ
해가 지고는 또 텐트있던 곳으로 기어 나갑니다 ^^ 불질은 하고 싶고, 장작 사러 가긴 귀찮고... 무지 비싼 값에(?) 장작 배달을 시킵니다. ㅋ
역시 캠핑엔 불질이 빠질 수 없습니다. 모두들 좋아 죽습니다. ㅎㅎ
제주도 여행의 셋째날이 밝았습니다. 다행히 비도 그치고, 바람도 잔잔해졌네요. 오늘은 한라산 영실코스를 가기로 한 날입니다.
아침으로 성게미역국을 먹습니다. 사람들이 많아 괜찮나 싶었는데 엄청 맛있네요..ㅎㅎ 성게가 엄청 싱싱합니다. ^^ 모두들 말도 없이 한그릇 뚝딱~!
한라산 영실코스 입구에서 떼샷 한방 박습니다. 모두들 즐거운 표정이네요~ㅎ 지금 봐도 신납니다. ^^
히말라야를 20년간 돌아다닌 라주에겐 뒷동산 같은 코스겠지만 그래도 바다가 보이는 등산은 다른가봅니다. 연신 방긋~^^ 저까지 기분이 좋아집니다. ㅎㅎㅎ
피아노맨님도 촬영에 여념이 없으십니다. 동영상 후기 기대돼요 ^^
윗세오름 대피소 직전 노루샘에서 잠시 목도 추기고 갑니다. 라주가 배탈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된똥 잘만 쌌답니다. ㅋ (전 히말라야에서 생수 사먹었는데도 물 90%의 덩 싸느라..ㅋ)
자~~~~
이제 우리들의 열정을 온몸으로 표현하는 고난이도의 예술적 체육활동.
점프샷 되겠습니다. ㅋㅋ
예술점수와 기술점수 각각 10점 만점입니다. 점수 매겨 주세요 ^^
윗세오름 대피소에서 컵라면과 전투식량 비빔밥으로 맛난 점심을 먹고 오렌지 후식을 먹으며 여유를 부려봅니다. 가끔은 이렇게 취사 안하고 간단하게 먹는 것도 좋습니다. ^^
제주도가 처음인 라주를 위해 전형적인 관광코스, 중문으로 향합니다. 유채꽃도 화알짝 피었네요 ^^
먼저 서울로 올라가야 하는 펜더님과는 중문 신라호텔 앞에서 아쉬움속에 헤어지고 저희끼리 바다구경을 나섭니다.
협재 베이스캠프로 돌아와 간만에 여유를 부려봅니다. 어둑해지는 바닷가에서 해먹에 누워 음악을 듣는 그 기분. 다들 아시죠? ㅋ^^
바닷가 만찬은 계속됩니다. 전날은 고등어에 삼겹살. 오늘은 갈치에 치킨되시겠습니다. ^^
근데 갑자기 펜더님이 전화가 옵니다. 내일 새벽 첫비행기로 가겠노라고...ㅋ 억울해서 도저히 지금은 못가겠노라고...ㅋㅋㅋ 번개같은 속도로 달려와 다시 합류합니다. 1.4후퇴때 헤어진 형을 만난 것 같이 조낸 반갑습니다. ㅎㅎ
펜더님과 3시까지 노닥거리며 마시다 4시에 일어납니다. 펜더님은 택시 불러 공항으로 가시고, 전 좀 더 자다 7시에 일어납니다. 아~~~졸립니다. ㅎ
아침은 전날 남은 밥에 물 붓고 대충 숭늉으로 떼웁니다. 그리곤 백록담을 가기 위해 관음사로 향합니다. 그러나, 김밥사느라...길 헤매느라...배고파서 국수 먹느라... 도저히 삼각봉 휴게소를 12시반까지 통과할 수 없게 됩니다.
뭐 아쉽지만, 일단 가는데 까지 가기로 합니다. 라주야~~담에는 꼭 가자! ㅎㅎ
피아노맨님 지인께서 준비해 주신 다금바리를 먹으로 서귀포로 향합니다. 백록담 대신 올레7코스를 간 팀과의 조우 과정에 문제가 생깁니다.ㅎ
바로 피아노맨님은 슈마허로 빙의, 봉고차는 카이엔으로 변신해 날라가고...
저와 라주는 조금만 걸어가면 해수욕을 할 수 있겠거니 생각하며 바닷가를 하염없이 걷고 또 걷습니다. 고즈넉한 풍경에 마냥 좋기만 합니다. ^^
1시간 이상을 걷다보니 화순 금모래해변이란 곳이 나오더군요. 근데 해수욕을 하기엔 뭔가 찜찜한 바닷물 색깔에 더 찝찝한건 새가 날지 못하고 시름시름 앓고 있습니다. 뭔가 기름에 심하게 오염된 듯한 불길한 예감이 듭니다. 라주가 말합니다. "형~수영하면 죽을 거 같어. 그냥 가자..." ㅋㅋ
짜~~~~~~~~안~~~~~~~~~~~~~~~~~!! 요거이 바로 이번 여행의 백미, 아름다운 마무리, 다금바리 되시겠습니다. ㅋ
6kg짜리를 아주 두툼하게 썰어 놨더군요., 씹을수록 고소한 그 맛이란..... 간, 눈알, 간, 심장 등등은 특수부위로 따로 기름소금장에 찍어 먹고, 지느러미는 튀겨 먹네요. 워낙 비싸고 귀한 생선이라 한톨도 버리지 않고 먹습디다. 다금바리 요리로 특허까지 내셨다는 사장님의 재미난 이야기까지...
어휴~~~지금도 침이 고이네요..ㅎ 피아노맨님~잘 먹었어요 ^^ 쌩유 ^^
지리까지 천천히 먹었으면 좋았겠지만 그놈의 뱅기 시간땜에 후닥닥 마시곤 바로 공항으로 쐈습니다.
차 안에서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알찬 4일간의 여행이 마무리되는 시간을 되돌아보며 다들 입가에 함박웃음이 지어졌습니다.
운전하느라 고생하신 피아노맨님은 그래도 오랜만에 라주 봤다고 계속 싱글벙글~ㅎ 간만에 쏠로의 자유를 만끽하신 펜더님도 하루종일 싱글벙글~ㅎ 짧은 휴가를 얻어 온 뫼르소님도 한라산 영실코스에 맛난 음식에 연신 싱글벙글~ㅎ 그에겐 꿈의 섬이라는 제주도 땅을 밟은 라주도 당연히 싱글벙글~ㅎ 저야 뭐 40년만에 장가도 갔겠다, 라주랑 여행도 왔겠다,,,당근 싱글벙글~ㅎ
아름다운 제주에서의 3박4일. 비바람에 폭우에 땡볕에... 고생스런 적도 있었지만, 아름다운 사람들과 함께 다양한 제주의 자연을 만끽하고 왔습니다.
잊지 못할 소중하고 아름다운 추억은 계속됩니다. 쭈~~~욱~~~~ㅎ
나마스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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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정수기 원문보기 글쓴이: 정수기
첫댓글 부럽기만 합니다.....
점프사진.....펜더님..예술점수0/기술점수0 노력하세요....안타깝기만 합니다.....ㅋ
자세 연구좀 해야겠습니다.쩝!
역시 아쉽네요,,,함께 할수 있었는데,,,다음을 기약하겠습니다,,,
잊지 못할 아름다운 추억 만들어 가셨다니 다행입니다^^
저도 부럽습니다. 나 놔두고 이렇게 신나게 놀다오구ㅡㅡ 저는 믿을윤입니다.
믿을윤님. 미안해여. 흑흑
확 그냥 오선지를 정수기에다 그리심이...,ㅋㅋㅋ
잘봤습니다~
라주는 언제 출국하나요
아직 출국전이면 이야기를 좀 할까하네요
30일날 출국합니다. 지금은 청주에 있어요. ^^
많이 부럽습니다.
오지스런 분위기.. 굿입니다요.^^
추천 한방누르고 갑니다.
저 텐트앞에 거지같이 서있는 사람 진짜 전가요? 흑. 떼굴떼굴
ㅎㅎㅎ...저도 제주도 가서 점프하고 싶어요...먼저 메탈님께 점프샷 개인 교습받고 따라나서도록 하겠습니다. ㅋㅋ
저도 제주도 절물자연휴양림 예약되어있었는데 비로인해 취소해야만 해서 아쉬움이 크게 남았습니다.
나마스떼^^ 특별한 친구분이 제주의 바람과 바다향기에 더하여 사람의 진한 정까지 한아름 가슴에 담아갔으면 합니다~~~
협재 야영장 완전 동남아 필 작살이군요. 꼭 가보고 시퍼라~~. 근디 팬더님은 왜 다시오셔서 밤새 꽐라되시고 ㅋ
5월26~28일 연휴에 추진하면 안될까요?.... 뱅기표가 없을라나???
선배의 점프는 가히 예술입니다. 100점 드립니다. ^^ 어떻게 그렇게 점프를 할 수 있죠? 한마리의 개구락지 같다는...ㅋㅋ
아무리 생객해봐도 다들 복 많이 받으신 것 같아요.
이번주 제주가도 한라산도 없고 다금바리도 없고...
마냥 그 행복한 시간이 부러울 뿐이고....
낼 천천히 다시 보겠습니다 ㅎㅎ 비가 많이 다고해서 둘이서 걱정했습니다 한라산은 당연히 입산금지였겠지 ? 하고 스스로 위안 ^^
지난 겨울 워크샵때문에 제주 갔는데...숙소에서 갇혀있다...돌아왔다는...ㅠㅠ
스펙타클 럭셔리 어드벤처....부럽..
5월 연휴에 가자구요....우리도 점프~~!!! ㅎㅎㅎ
갔어야 했는데....갈껄...또 한페이지의 추억을 넘기고 오셨군요....^^
근데 정수기님 쩜푸 킹 입니다~~!
메탈님 꼬셔서 5월 연휴에 점푸하러 가시죠~!!!
협제 야영장 사진 멋있네요 ,,,,,,,,,,,,, 다금바리 먹어본지 오래됬는데 쩝
제주에서... 야영... 한라산... 해산물... 다금바리... 부럽다는 말 밖엔 할게 없네요... ^^*
우와!!!젤 먹고싶은 다금바리도 잡수시고 아쥬 신나게 놀다오셨네여 ... ㅎㅎㅎㅎ
정수기님 얼굴이 젤 신나보여용 ... ^^
왜그럴까?? ㅋㅋㅋ
알차디 알차게 보내고 오셨군요^^
라주 얼굴은 합정동에서 본걸로 만족해야겠네요.제주도 가구 싶었는데 아쉽습니다~~피아노맨님도 건강해 보이시구 ^^모두들 다시 보구싶습니다~~~후기 잘 보았습니다~~~
캬아~~ ^^ 정말 부러움이 마구~~ 물결치네요~~ 올해는 제주도를 꼬옥 가봐야 할텐데요...
즐거움이 한가득~~ 멋지고 럭셔리~~한 제주여행이 왕 부럽사와요~^^*
정수기님의 점프샷은 예술~ 입니다. 점수는 AAA (트리플 에이) 입니다~~ ㅋㅋ
와~ 정수기님은 덩크슛도 하시겠어요~~^^*
아... 부럽기만 한 제주여행이네요. 라주에게 정말정말 아름다운 추억 많이 남았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