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새벽에 주세혁 선수와 대만의 창펭룽 선수의 월드컵 남자 8강전이 있었습니다.
저로써는 유승민 선수가 올라간 것 보다, 주세혁 선수의 경기를 볼 수 있어서 매우 기대했습니다.
주세혁 선수의 경기는 모두 알다시피 재밌기로 소문이 자자하지요.
작년 파리 세탁에서의 주세혁 선수 경기는 다른 어떤 선수의 경기보다,
탁구에 문외한인 사람들에게 흥보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살짝 쿵 떨리는 마음으로 티브를 틀었는데, 55분쯤에 중계가 시작되었습니다.
중계를 조금 늦게 시작해주어서 그런지 경기 전에 연습이 좀 짧았던 것 같았습니다.
저는 선수들이 시합 전에 연습하는 걸 오히려 더 열심히 보거든요;;
제가 제대로 보았는지 모르겠지만 주세혁 선수 포핸드가 고슴도치님이 흥보하는(?!)
호선의 이론에 일치하는 것 같더군요.
큰키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작은 폼으로, 게다가 유소년이나 여자 선수들 처럼 팔 꿈치와
몸통의 간격이 비교적 좁은 것이 인상적이였습니다.
아,,,서론이 너무 길었군요..이제 본격적으로 경기에 대해 말해봅시다..ㅋ
드디어 1세트가 시작하고 초반 2점을 창펭룽 선수의 실수에 의해 주세혁 선수가 가볍게 가져왔습니다.
그 뒤 본격적인 경기가 시작되었는데요,
창펭룽 선수는 아니지만, 주세혁 선수는 포어핸드로 YG서브를 사용하는 것 같았습니다.
역횡하회전이랑, 역횡상회전 서브가 주로 들어간 것 같았는데, 창펭룽 선수가 1세트 내내 서브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창펭룽 선수가 포어 쪽으로 리시브가 길어져서 주세혁 선수가 3구 드라이브를 거는 모습도 자주 연출되었구요, 몸쪽으로 오는 서브를 어정쩡하게 밀어넣었다가 그대로 나가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전반적으로 1세트는 창펭룽 선수와 주세혁 선수가 팽팽한 접전 국면을 연출했는데,
초반이라 창펭룽선수가 힘이 많이 있는지 컷트볼은 잘 넘겼지만,
주세혁 선수의 서브를 제대로 리시브하지 못하고 3구나 5구에 당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결과는 듀스 접전 끝에 주세혁 선수의 승!
2세트와 3세트는 완전히 주세혁 선수의 일방적인 페이스 였습니다. 그동안 주세혁 선수가 이길 때 보면 경기 초반 컷트가 잘 들어가지 않아서 페이스를 잃고 진게 많았는데요,
주세혁 선수 1세트를 먼저 따내서 그런지 여유만만했습니다.
1세트의 선제 공격과는 달리 공격을 받다가 맏드라이브로 공격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컷트로 횡타로 창펭룽 선수의 그야말로 창 같은;; 공격을 막아낸 것이 승리의 요인인 것 같습니다.
창펭룽 선수가 있는 힘껏 드라이브 하는데도 주세혁 선수가 갖가지 요상한 구질로 받아내었습니다. 창펭룽 선수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더군요. 완전 벽이다, 라는 표정..^^
4세트도 모 그리 힘들게 딴 것은 아닙니다.
다만 창펭룽 선수 역시 펜홀더 쇼트의 일인자 답게 주세혁 선수의 파워 드라이브를 여러차례 막아내면서, 보는사람의 애간장을 녹이는 아찔한 랠리가 여러번 나왔습니다.
창펭룽 선수가 공격하면 주세혁 선수가 컷트로 막고, 주세혁 선수가 공격하면 창펭룽 선수가 쇼트로 막고,,ㅎㅎ 정말 스릴있는 랠리가 계속 되었습니다.
하지만, 결국엔 쉐이크핸드 수비전형이라는 말이 아깝지 않게, 랠리에서 한층 강한 모습을 보여주며 4세트 역시 주세혁 선수가 따냈습니다.
결과는 4 : 0 주세혁 선수의 완승~!
유승민 선수의 올림픽 금메달 이후 오랫동안 탁구 경기를 보지 못했던 저로서는
정말 몸에 아드레날린이 충만하게 하는 경기였습니다.
주세혁 선수가 이긴 것은 창펭룽 선수가 공을 짧게 컨트롤 하는데 실패하면서 공격기회가
많이 생겼고, 이것을 그대로 공격해서 득점하거나, 아니면 타이밍을 빼앗았는데 성공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주세혁 선수 쉐이크에 키도 크지만, 글쎄 제가 보기엔 발도 엄청 빠르고 감각도 좋은것이
공격형 선수로 성장했다면 어쩌면 벌써 세계 1인자가 되지 않았을까하는 아쉬움이 있더군요.
물론 수비전형도 매우 스펙타클한 경기를 연출할 수 있고(주세혁선수만 그런거 같음.^^)
충분히 강해질 가능성이 있지만, 뭐랄까 보고 배울 사람이 없어서 성장이 좀 늦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오늘 본 주세혁 선수가 오늘 수비전형 공격수(?!)로서 자신만의 탁구를 유감없이 보여준 만큼 앞으로 세계 톱 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오후 3세에 크레앙가 선수와 준결승을 갖는데요, 작년 파리에서 이겼던 상대니 만큼 지금 컨디션이면 이길 것 같습니다. 주세혁 선수의 월드컵 제패를 기원하면서 응원합시다~^^
첫댓글 앞으로 주세혁 선수는 앞 드라이브 뒤 컷트 전형으로 갈것 같네여..작년 파리때에 비해서 포핸드 컷트도 줄었고, 그 때 보다 더 앞에서 경기하는 것 같네요.
ittf 사이트에서 미리 알긴 했는데.. 해설 감사.. 난 왜 이렇게 잠을 못 견디죠.. 12시 40분 쯤에 한 번 깼다가 다시 자 버렸음
저도 봤는데 포핸드는 거의 공격으러 밀어버리더군요. 드라이브 공격이 엄청나 진듯한 느낌...;; 적중률 뛰어나고, 파워도 있어보였습니다. 현대의 커트맨들이 지녀야할 마인드....커트주전 올라운드 스타일을 유감없이 보여준 경기였습니다.
주세혁 선수 그냥 양핸드 드라이브 전형 하셔도 무난할 듯 ^^; 농담이구요 , 호쾌한 포핸드 드라이브에 새벽잠이 확 ~ 깨더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