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사년 새해 아침에
솟아오르는 해를 기다립니다.
섣달 그믐날 아침의 해와 새해 첫날 아침의 해가
같으면서도 다르다고 합니다.
아침 7시 30분이 지났지만
아직도 어두운 아침입니다.
어젯 저녁 달이 지금도 머뭇거리고 있습니다.
새해 새 아침 해를 기다리는 이 시간에도
아직도 못다한 일 미련이 있나 봅니다.
뒷집 굴뚝에 피어오르는 연기가 평화스럽게 느껴집니다.
옛날 초갓집 굴뚝의 연기가 그립습니다.
까치도 해맞이를 하나 봅니다.
뒤편 아파트 옥상에 어느 부인이 동쪽 하늘을 향해 합장을 합니다.
새해의 소망을 담아 합장을 하고 있겠지요.
우리집 돌이도 새해를 알까요?
주인 할배가 무얼 주려나 거기에 더 관심이 있겠지요.
마을 뒷산인 덕주봉 중턱에도 햇빛이 비칩니다.
우리집 옥상엔 아직도 더 기다려야 합니다.
아침 8시경 드디어 천자봉 뒤편에서 해가 솟아 오릅니다.
이 해를 보려고 천자봉이나 덕주봉, 또 다른 바닷가 산이나 언덕에서
추위를 무릅쓰고 있는 분들이 많겠지요.
그 젊음이 부럽습니다.
8시 10분. 드디어 새해 새아침 해가 그 얼굴을 보여줍니다.
독도에 해가 뜬지 반 시간 후에 우리집 옥상에도 해가 찾아왔습니다.
바닷가 진해루 해맞이 행사장에서 축포 한발을 쏩니다.
나도 소리 없는 축포를 올립니다.
근하신년謹賀新年! 제구포신除舊布新!
해야 솟아라!
삼천리 강산 온누리에.
하나님의 은혜가
온 땅 온 겨레 위에 충만하시기를 !
시루봉 위에 햇살이 활짝 퍼졌습니다.
진해 사람들 가슴에도
새해 따뜻한 햇살이 고루 퍼지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