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경말씀 : 마가복음 14장 72절
마가복음서 14:72 그러자 곧 닭이 두 번째 울었다. 그래서 베드로는 예수께서 자기에게 “닭이 두 번 울기 전에, 네가 나를 세 번 모른다고 할 것이다” 하신 그 말씀이 생각나서, 엎드려서 울었다.
* 말씀묵상
(1) 오늘 나에게 다가온 말씀(한 단어, 한 구절)이나 내 마음에 걸리는 말씀은 무엇입니까?
(2) 묵상하는 동안 그 말씀을 통하여 하나님이 주신 것이 있다면 무엇입니까?(위로, 격려, 도전, 거부감, 회심, 깨달음 등등)
* 말씀나눔(출처 : 위험하고 따뜻한 사랑,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닭이 두 번 울기 전에 세 번 부인할 것이라고 한 예수님의 말씀에, 베드로는 기필코 예수님과 함께 죽을지언정 부인하지 않겠다고 응답합니다. 킹제임스와 라틴어 성경 등은 베드로가 처음 부인했을 때 닭이 첫 번째 울었다고 하는 고대 사본의 번역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만약 베드로가 첫 닭 울음소리를 들었다면, 경각심이 생겨서 예수를 더 이상 부인하지 않았을까요? 닭이 두 번 우는 순간, 베드로는 무너지고 맙니다. 마가복음 14장에서 엎드려 울고 있는 모습이 베드로가 등장하는 마지막 장면입니다. 안식일 후 막달라 마리아와 살로메가 찾아간 예수님의 무덤은 비어 있고, 그들은 어떤 젊은이가 전해 준 예수님의 부활 소식을 듣습니다. 그런데 그들은 넋을 잃고 두려움에 빠져 아무에게 아무 말도 하지 못합니다. 왜 마가는 예수님 부활의 사실을 알면서도 복음서를 이런 식으로 마감했을까요? 전쟁과 성전 파괴 같은 재난으로 트라우마를 겪고 있는 사람들과 함께 있기 때문일까요? 10년 전 진도 앞 깊은 바다가 세월호를 탔던 어린 생명들의 빈무덤이 되었을 때, 첫 번째 닭 우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하지만 우리는 이태원 참사에서 다시금 젊은 목숨들을 잃어야 했습니다. 그리고 수많은 젊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일터에서 죽어나갈 때도 우리는 아무 소리를 듣지 못합니다. 우리는 거듭되는 사회적 재난 앞에 좌절과 무기력 가운데 있습니다. 그러나 무너져서 울고 있는 그 순간이 끝이 아님을 아는 우리는, 참사로 사랑하는 가족들을 잃고 소리없이 울고 있는 이들과 함께 합니다.
** 말씀묵상을 통하여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시는 한 줄 기도를 댓글로 달아보세요.**
첫댓글 주님, 생명의 신음소리에 귀를 기울이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