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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고전번역원]에서 金得臣의 [栢谷集] 오언절구 일부를 옮겼습니다. 시중에 번역본이 이미 나왔는데 [한국고전번역원]에는 실려있지 않습니다. <번역문>도 같이 올립니다. 시중에 나온 번역본이 아닙니다 .
栢谷先祖詩集冊一
五言絶句
1.《偶吟》
小市人爭米。
前江客上舟。
耽看兩不厭。
忘郤下西樓。
纖雲生沓嶂。
宿鷺入虛舟。
意在兩淸賞。
不知登此樓。
人間多險路。
江上有高樓。
墑埴吾何好。
登臨欲散愁。
[주-D001] 入 : 入字本立
<번역문>
우음〔偶吟〕
작은 장터에는 사람들이 쌀을 다투고
앞강에서는 나그네가 배에 오르네.
두 풍경을 즐겁게 보느라 질리지 않아
서쪽 누각에서 내려가는 것도 잊었도다.
첩첩한 봉우리엔 엷은 구름 피어나고
해오라기는 주인 없는 배에 안식하네.
마음은 두 가지 청경(淸景)을 즐김에 있으니
이 누각에 올라온 줄도 알지 못하겠네.
인간 세상에는 험한 길 많기도 하니
강가 위에는 높은 누각이 있도다.
찰흙 만지는 일을 내가 어찌 좋아하리오
높은 곳에 올라 시름을 달래고자 함이라네.
2. 《詠畫》
蘭
貌得幽蘭茁。
耽看絶可憐。
芳芬不自售。
誰植玉階邊。
孤蘭能畫作。
最愛此芳華。
孔聖昔興歎。
后人知也麽。
梅
雲藍一幅上。
花綻古梅叢。
恰似羅浮發。
誰知畫出工。
好手畫梅萼。
天機獨不群。
芳華雖灼灼。
那得暗香聞。
菊
寫此數朶菊。
花蕊着疏枝。
一自陶潛去。
如今愛者誰。
何人弄醉墨。
幻出傲霜姿。
爲報功名客。
非徒泛酒巵。
葡萄
葡萄西域產。
曾逐漢家臣。
畫裏匂圓子。
令人大嚼頻。
紙上寫葡萄。
團團齊結子。
耽看色可飡。
不覺涎生齒。
<번역문>
《그림을 읊다〔詠畫〕》
난초〔蘭〕
그려낸 그윽한 난초가 싹을 터 오르니
즐겁게 바라보매 더없이 어여쁘구나.
그 그윽한 향기 스스로 자랑치 않거늘
누가 옥계(玉階) 옆에 심어놓았는가.
외로운 난초를 그림으로 그려내어
이 어여쁜 꽃을 가장 사랑한다네.
공자께서 옛날에 탄식하셨던 뜻을
후세 사람들은 알기나 할까.
매화〔梅〕
푸른 쪽빛 한 폭의 비단 위에
옛 매화 떨기마다 꽃이 피었네.
마치 나부산(羅浮山)에 핀 매화 같으니
누가 그림 그린 공력이 뛰어난 줄 알겠는가.
솜씨 좋은 화가가 매화 봉우리 그려내니
자연의 신묘한 기운 홀로 뛰어나네.
아름다운 꽃 화사하게 타오르지만
어찌 그윽한 향기를 맡을 수 있으리오.
국화〔菊〕
이 몇 송이 국화를 그려내어
성근 가지에 꽃봉오리 달아놓았네.
도연명(陶潛) 떠나간 뒤로부터
지금은 그 누가 국화를 사랑하는가.
그 누구 취한 먹으로 붓을 놀려
서리를 깔보는 자태를 환하게 그려냈나.
공명을 좇는 나그네에게 고하노니
단지 술잔에 꽃을 띄우는 것만은 아니라네.
포도〔葡萄〕
포도는 본래 서역(西域)에서 나는 것이라
일찍이 한나라 신하를 따라 들어왔다네.
그림 속 동글동글 맺힌 열매를 보니
사람으로 하여금 자주 입맛을 다시게 하네.
종이 위에 포도를 그려놓으니
동그랗게 한데 모여 열매 맺었네.
즐겁게 바라보니 색이 먹음직스러워
나도 모르게 입안에 침이 고이네.
3. 《白石江亭十詠》
甑淵眠鷗
亭下甑淵水。
平夷若不流。
忘機人在此。
白日對眠鷗。
鳳城棲鴉
嵯峨城蒼莽。
睥睨亂雲遮。
何鳥爭棲息。
喧喧日暮鴉。
竹亭孤煙
竹亭開曙色。
初日上山巓。
人起炊朝飯。
蒼然䙚䙚煙。
月村淸砧
蕭瑟村墟暝。
氷輪欲上岑。
有人爭力杵。
處處急寒碪。
朝山霽景
幽人朝蚤起。
山上雙眸騁。
默默數峯巒。
不知明霽景。
暮江歸帆
暝色生江水。
殘暉照碧巉。
閑人憑檻處。
日送暮歸帆。
前郊晩笛
十里前郊平。
蒼煙晩羃羃。
牧童牛背吹。
數聲橫短笛。
北寺疏鍾
北寺知非遠。
蒼蒼隔數峯。
有時傾耳聽。
風送暮聲鍾。
單童過客
絶磴與長橋。
兩竿斜日夕。
羸童挾筴隨。
知是歸家客。
一竿漁翁
亭畔淥江底。
群魚游戲同。
一竿終日把。
無乃釣璜翁。
<번역문>
《백석강정 십영〔白石江亭十詠〕》
증연에서 졸고 있는 갈매기〔甑淵眠鷗〕
정자 아래 증연(甑淵)의 물은
평평하고 조용해 흐르지 않는 듯하네.
세속의 욕심 잊은 사람 이곳에 있어
한낮에 졸고 있는 갈매기를 마주하네.
봉성에 깃드는 까마귀〔鳳城棲鴉〕
우뚝 솟은 봉성(鳳城)은 아득히 푸르고
성벽 위 첨루(瞻樓)는 흩어지는 구름에 가려졌네.
어떤 새들이 보금자리를 다투는가
해질녘 까마귀들 지저귀는 소리 시끄러워라.
죽정에 피어나는 외로운 연기〔竹亭孤煙〕
대나무 정자에 먼동이 터 오르고
아침 해는 산꼭대기에 올라오네.
사람들 일어나 아침밥을 지으니
푸르스름 연기가 펄펄 피어나네.
달밤 마을의 맑은 다듬이 소리〔月村淸砧〕
쓸쓸한 시골 마을에 날이 저물고
밝은 달 산봉우리 위로 뜨려 하네.
누군가 힘차게 방망이질을 하니
곳곳에서 차가운 다듬이 소리 분주하구나.
아침 산의 갠 풍경〔朝山霽景〕
그윽한 선비 아침 일찍 일어나
산 위로 두 눈을 아득히 둘러보네.
말없이 숱한 봉우리들 세어보느라
맑게 갠 아침 풍경을 깨닫지 못하네.
저녁 강에 돌아오는 돛배〔暮江歸帆〕
날이 저물며 강물에 어둠 깔리고
남은 햇살 푸른 절벽을 비추네.
한가한 이 난간에 기대어 서서
날마다 저녁에 돌아오는 돛배를 배웅하네.
앞 들판의 저녁 피리 소리〔前郊晩笛〕
십 리 앞 들판이 평평하게 퍼져 있고
푸른 연기가 저녁에 아득히 가려있네.
목동이 소 등에 올라타서
몇 가락 단적(短笛)으로 비껴 부네.
북쪽 사찰의 성근 종소리〔北寺疏鍾〕
북쪽 절 멀지 않은 줄 알았는데
푸르른 몇 봉우리가 가로막았네.
때때로 귀 기울여 들어보니
바람결에 저녁 종소리가 실려 오네.
아이 하나 데리고 가는 나그네〔單童過客〕
험한 험로와 기다란 다리 위에
두 장대 높이에 붉은 해가 비껴 기우네.
파리한 아이가 책 상자를 메고 따르니
집으로 돌아가는 나그네인 줄 알겠도다.
낚싯대 하나의 늙은 낚시꾼〔一竿漁翁〕
정자 옆 맑은 강 바닥에는
물고기 떼 함께 놀고 있네.
낚싯대 하나 온종일 잡고 있으니
이 사람이 바로 강태공(釣璜翁)이 아니겠는가.
4. 《次權瓮津 侙 韻》
平生知己少。
江浦伴沙鷗。
何日歸京國。
携君醉酒樓。
花殘蒼峽裏。
雨歇綠江西。
日午支頤睡。
歸魂訪舊棲。
栢谷也
鍾聲平野外。
日影小橋西。
處處柴門掩。
林端鳥亦棲。
柳拂江橋畔。
煙生野店西。
日沈山色暝。
窓外欲鷄棲。
樹密荒村北。
沙崩廢堰西。
老翁多病久。
棊局見蟲棲。
長風驅大雨。
咫尺失東西。
老釋歸何處。
吾知覓舊棲。
向晩乘幽興。
移舟極浦西。
耽看斜日下。
不覺水禽棲。
欲歸江上宅。
回棹石灘西。
莫道花飛盡。
殘紅葉底棲。
鍾動依厓寺。
煙生隔岸村。
斜陽雖絶勝。
奈此漸黃昏。
<번역문>
《권옹진(侙)의 운에 차운함〔次權瓮津 侙 韻〕》
평생의 지기(知己)가 적으니
강가의 모래 갈매기를 벗 삼노라.
어느 날에나 한양에 돌아가
그대와 손잡고 술집 누각에서 취해볼까.
시든 꽃은 푸른 골짜기 속에 떨어지고
비는 푸른 강 서쪽에서 그쳤네.
한낮에 턱을 괴고 잠이 들었다가
돌아온 혼은 옛 거처를 찾아가네. (栢谷也. 백곡이다는 뜻. 舊棲를 말하는 듯.)
종소리는 넓은 들판 밖에 울려 퍼지고
햇살은 작은 다리 서쪽에 비치네.
곳곳에 사리문이 닫혀있는데
숲 끝에는 새들도 돌아와 깃드네.
버드나무는 강다리 언덕에 흔들리고
연기는 들판 주막 서쪽에서 피어나네.
해가 지자 산빛이 어두워지니
창밖에서는 닭이 깃들려 하네.
나무는 황량한 마을 북쪽에 무성하고
모래는 빈 둑 서쪽에서 무너지네.
늙은이 병든 지 오래되었는데
바둑판 위에는 벌레가 깃들어 있네.
긴 바람이 큰 비를 몰아치니
지척 앞도 동서(東西)를 분간할 수 없네.
늙은 스님은 어디로 돌아가는가
내가 알기로 옛 거처를 찾아가는 것이리.
저물녘 그윽한 흥취를 타서
배를 옮겨 아득한 포구 서쪽으로 가네.
비스듬히 지는 해를 즐겁게 바라보느라
물새가 깃드는 것도 깨닫지 못했네.
강가의 집으로 돌아가고자
돌여울 서쪽에서 노를 돌리네.
꽃이 다 떨어졌다 말하지 마라
쇠잔한 붉은 꽃이 잎 아래 깃들어 있네.
벼랑 끝 절에서 종소리가 울리고 건너편
마을에는 연기가 피어나네.
석양이 비록 더없이 절경이라 하나
점점 황혼이 길어짐을 어찌하리오.
5. 《題八疊畫屛》
數株山下柳。
密密復低低。
圓笠長蓑叟。
捕魚小磵西。
磅礴群山峻。
參差老木疏。
吾知驢背客。
應訪故人居。
簇簇靑山矗。
陰陰碧樹深。
得無雲日暝。
人斷小溪潯。
數人繫野艇。
同上翠厓層。
看瀑歸仍晩。
全忘久植藤。
江頭木已脫。
天際雁初賓。
縱有烏檣簇。
虛舟不見人。
誰掛舟中席。
風前波浪高。
若非張翰去。
無乃子皮逃。
古寺倚厓口。
蒼蒼老檜陰。
倘微天姥岳。
莫是敬亭岑。
天地玄冬日。
蕭蕭萬木叢。
山蹊鋪白雪。
淸賞數人同。
<번역문>
《8첩 그림 병풍에 제하다〔題八疊畫屛〕》
산 아래 버드나무 몇 그루
빽빽하고 다시 낮게 늘어졌네.
둥근 삿갓에 긴 도롱이 입은 늙은이
작은 시내 서쪽에서 물고기를 잡네.
우뚝 솟은 뭇 산은 험준하고
들쑥날쑥 고목은 성그네.
내 알겠노라, 나귀 탄 나그네가
응당 옛 친구의 집을 찾아가는 것임을.
빼곡한 푸른 산이 뾰족하게 솟아있고
울창한 푸른 나무 그늘이 깊어라.
구름 끼고 해가 어두워진 것은 아닌가
작은 시냇가에 사람 자취 끊어졌네.
몇 사람이 들배를 매어두고
함께 푸른 절벽 층계 위로 올라가네.
폭포를 구경하고 늦게야 돌아오며
줄기 긴 등나무를 온통 잊었도다.
강가 나무는 이미 잎이 떨어지고
하늘가에는 기러기 처음 찾아오네.
비록 검은 돛대들이 모여 있으나
빈 배만 보이고 사람은 보이지 않네.
누가 배 안의 돛을 달았는가
바람 앞에 파도가 높게 일어난다.
장한(張翰)이 고향으로 돌아간 것이 아니라면
자피(子皮: 범려)가 도망친 것이 아니겠는가.
고찰이 벼랑 어귀에 의지해 있고
울창한 옛 전나무 그늘이 깊도다.
만약 천모산(天姥山)이 아니라면
이곳이 경정산(敬亭山) 봉우리가 아니겠는가.
천지 간에 한겨울 추운 날
쓸쓸히 만 그루 나무 들풀만 무성하네.
산 오솔길에는 흰 눈이 깔렸는데
청아한 풍류를 몇 사람이 함께 즐기네.
6. 《偶吟》
白鷺睡江沙。
蒼煙盤野樹。
朝來釣魚翁。
蓑笠孤舟雨。
<번역문>
우음〔偶吟〕
해오라기는 강 모래에서 잠들고
푸른 연기는 들판 나무를 감싸네.
아침에 찾아온 낚시하는 늙은이
도롱이 삿갓 쓰고 외로운 배에 비를 맞네.
7. 《田家》
籬弊翁嗔狗。
呼童早閉門。
昨夜雪中迹。
分明虎過村。
<번역문>
시골집〔田家〕
울타리가 허물어져 노인이 개를 꾸짖고
아이를 불러 일찍 문을 닫게 하네.
어젯밤 눈 위에 남겨진 자국을 보니
분명 범이 마을을 지나간 것이로다.
8. 《棧道騎驢》
騎驢危棧客。
却怕夕陽斜。
逢着行人問。
前程有幾家。
<번역문>
《잔도에서 나귀를 타고〔棧道騎驢〕》
험한 잔도(棧道)에서 나귀 탄 나그네
석양이 기우는 것을 도리어 두려워하네.
길 가는 사람을 만나 물어보기를
"앞길에 인가가 몇 집이나 있소?"
9. 《南仲遵草堂八詠》
東嶺新月
嵯峨東嶺頭。
朗夜生新月。
蟾影照尊中。
對之淸興發。
西山落照
蒼然雲外岑。
欲沒斜暉照。
此理直須窮。
豈徒勞遠眺。
愚谷樵歌
童丱腰鎌者。
恰如魚隊多。
深林山谷裏。
處處唱樵歌。
沙村牧笛 --- 杜詩曰芳草適馬性
沙草放黃牛。
靑靑厥性適。
眠鷗忽驚飛。
風外牧童笛。
窓間梅影
岑寂茅齋裏。
瓦盆梅蕊冷。
窓間擧深杯。
偏照疏枝影。
枕邊溪聲
溪水環堂宇。
淙淙枕上聲。
不徒醒曉夢。
亦足助詩情。
花塢岸巾
此翁花塢上。
半岸白綸巾。
料得天機泄。
休言翫物人。
竹床抛
兀兀窮經史。
平生腹五車。
瞭然千古史。
床上輒抛書。
--- 史當作事
<번역문>
《남중준의 초가집에서 여덟 가지를 읊음〔南仲遵草堂八詠〕》
동쪽 고개의 초승달〔東嶺新月〕
우뚝 솟은 동쪽 고개 위에 밝은 밤 초승달이 피어나네.
두꺼비 그림자(달빛) 술잔 속에 비치니 달을 마주하여 맑은 흥취가 살아나네.
서산의 낙조〔西山落照〕
푸르스름 구름 밖의 봉우리에 지려는 비껴진 햇살이 비추네.
이 이치를 모름지기 끝까지 궁구해야지 어찌 한갓 멀리 바라보느라 애만 쓸 것인가.
우곡의 나무꾼 노래〔愚谷樵歌〕
낫을 허리에 차고 가는 어린아이들이 마치 물고기 떼처럼 많기도 하네.
깊은 숲 산골짜기 속에서 곳곳마다 나무꾼 노래를 부르네.
사촌의 목동 피리 소리〔沙村牧笛〕
모래밭 풀밭에 황소를 방목하니 푸릇푸릇한 풀이 소 성품에 딱 맞도다.
조는 갈매기 놀라 홀연히 날아가고 바람 결 너머로 목동의 피리 소리 들려오네.
(두보의 시에 "아름다운 풀은 소와 말의 성품에 맞다"라 하였다)
창가의 매화 그림자〔窓間梅影〕
고요하고 쓸쓸한 초가집 안에 기와 화분의 매화 봉우리 차갑게 피었네.
창가에서 깊은 술잔을 들고 보니 성근 가지 그림자가 유독 잘 비치네.
베갯머리의 시냇물 소리〔枕邊溪聲〕
시냇물이 집을 감싸고 흘러 베갯머리에서 죨죨죨 소리 들리네.
새벽꿈을 깨울 뿐만 아니라 또한 시적 흥취를 돋우기에 족하도다.
꽃 언덕에서 두건을 비스듬히 쓰고〔花塢岸巾〕
이 늙은이 꽃 피는 언덕 위에서 흰 비단 두건을 반쯤 비스듬히 썼네.
자연의 신비한 기운이 누설되었음을 헤아리니 물건을 한갓 즐기기만 하는 사람이라 말하지 마라.
대자리 침대 위에서 책을 던지다〔竹床抛書〕
답답하게 경전과 사기를 마저 읽으니 평생의 독서량이 오거서(五車書)로다.
천고의 역사를 명백히 알았으니 평상 위에서 문득 책을 던져버리네. (史는 事로 적어야 마땅함
10. 《安興鎭十二峯詩》
花亭峯
春光寧久住。
易謝滿山花。
最愛松蒼翠。
玄冬不變華。
知寧峯
豐歉由風雨。
明徵足可知。
山靈元主管。
每願恤民飢。
瀛洲峯
成陸與成海。
潮歸潮又平。
登峯如壯觀。
何異到蓬瀛。
回龍峯
豈是山盤屈。
吾知飮海龍。
將軍須莫射。
興雨救年凶。
萬戶峯
古人溺水死。
遂有若堂封。
雨濕天陰日。
孤魂哭翠峯。
臥龍峯
此峯當北峙。
屈曲怪奇容。
目擊知何似。
蜿蜿一臥龍。
孔巖峯
二儀開闢後。
磊硌此奇巖。
有孔如呿口。
吐呑海水鹹。
結義峯
峯爲海口門。
造化神功費。
此地人相傳。
田橫曾結義。
水晶峯
峯峻干天立。
嵌空有水晶。
最憂爲師者。
貪摘虐疲氓。
竹峯
岳勢當西南。
偏臨海口矗。
四時蒼翠姿。
提是凌霜竹。
三神峯
鼎峙奇峯立。
蒼然大海濱。
仙人如不妄。
須訪此三神。
望遠峯
怪怪奇奇峯。
衝霄崱屴狀。
昔當禦寇時。
斥候登臨望。
<번역문>
《안흥진 12봉 시〔安興鎭十二峯詩〕
화정봉(花亭峯)
봄빛이 어찌 오래 머물겠는가
산에 가득한 꽃들은 쉽게 시드네.
소나무의 푸르름을 가장 사랑하나니
한겨울에도 그 빛을 바꾸지 않네.
지녕봉(知寧峯)
풍년과 풍작은 비바람에 달렸으니
명백한 증험으로 충분히 알 수 있네.
산령(山靈)이 본래 주관하는 것이니
매번 백성의 굶주림을 구제해 주길 바라네.
영주봉(瀛洲峯)
육지가 되고 다시 바다가 되며
밀물이 드나드니 다시 평평해지네.
봉우리에 올라 장관을 바라보니
봉래산과 영주산에 도달한 것과 무엇이 다르리.
회룡봉(回龍峯)
어찌 산이 구불구불 굽어있는 것뿐이겠는가
내 알겠노라, 바닷물을 마시는 용이로다.
장군이여 모름지기 활을 쏘지 마오
비 내리게 하여 흉년을 구제하리니.
만호봉(萬戶峯)
옛사람이 물에 빠져 죽어
마침내 집 모양 같은 무덤이 생겼네.
비에 젖고 날이 어두운 날이면
외로운 넋이 푸른 봉우리에서 울부짖네.
와룡봉(臥龍峯)
이 봉우리 북쪽으로 우뚝 솟아
괴이하고 기이한 모습으로 굽어있네.
눈으로 보니 무엇과 비슷한가
꿈틀거리는 한 마리의 누워있는 용 같도다.
공암봉(孔巖峯)
하늘과 땅이 개벽한 이후로
돌이 많이 솟아난 이 기이한 바위.
입을 벌린 듯 구멍이 뚫려 있어
바닷물의 짜디짠 물을 삼켰다 뱉어내네.
결의봉(結義峯)
봉우리가 바다 어귀의 문이 되니
조화옹의 신묘한 공력을 들였도다.
이곳은 사람들이 서로 전하기를
전횡(田橫)이 일찍이 의형제를 맺은 곳이라네.
수정봉(水晶峯)
봉우리가 험준하여 하늘을 지르고 서 있고
속이 뻥 뚫린 곳에 수정이 있네.
가장 걱정되는 것은 수령 된 자들이
탐욕스럽게 채취하여 지친 백성을 학대할까 함이라.
죽봉(竹峯)
산세가 서남쪽을 향하여
바다 어귀를 향해 바짝 솟아있네.
사계절 푸르른 자태는
이것이 바로 서리를 업신여기는 대나무라네.
삼신봉(三神峯)
솥발처럼 세 봉우리가 기이하게 서 있고
울창하게 큰 바닷가에 있네.
신선이 만약 거짓이 아니라면
모름지기 이 삼신산을 찾아오리라.
망원봉(望遠峯)
괴상하고 기이한 봉우리가
하늘을 지르고 우뚝하게 솟아있네.
옛날 오랑캐를 막아내던 시절에
척후병이 올라가 멀리 바라보던 곳이라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