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가 임신한지 일곱달이 되어가면 모태중에 있는아기 어머니의 배내에서 삼백육십 뼈마디가 시나브로 갖춰지고 팔만사천 배내털이 생겨나게 되느니라
阿孃七箇月懷胎孩兒在孃腹中生三百 六十骨節八萬四千毛孔 -----♡-----
왜 단순하게 뼈骨라고 하지 않고 뼈마디骨節/關節라 했을까? 뼈는 홀로 있는 것이 아니라 마디를 통해 연결된 까닭에 뼈마디다 경전에서 뼈마디가 360개라 했는데 전혀 틀린 말이 아니다 어른이 되었을 때가 아니라면 갓 태어난 아기일지라도 300여 개에서 350개 정도 뼈마디라 하겠지
하지만 25주 차에서 28주 차 아기 일곱 달 정도 아기라면 360골절이 맞다 배내에서는 360 뼈마디였던 것이 태어날 때쯤에는 350개 정도로 태어나서 얼마 안 되어 300여 개 뼈마디로 줄다가 어린이에서 점차 청소년이 되고 마침내 완전한 어른이 되면 뼈마디는 206개로 줄어든다고 한다
금강경 법회인유분法會因由分이 아침에 일어나 옷을 갖춰입고 사위성에 들어가 탁발하고 다들 돌아와 공양하고 손발 씻고 자리에 앉는 데서라면 이 부모은중경 법회인유분은 뼈를 비롯始源으로 삼는다 길가에 나뒹구는 몇 개 뼈무더기에서 부모은중경 이야기는 시작된다
남자 뼈였을까? 여자 뼈였을까? 남자 뼈라면 어떻게 비칠까 여자 뼈라면 어떻게 보일까 빛깔은 검을까 흴까 무게는 무거울까 가벼울까 만약 뼈가 무겁다면 그 까닭이 과연 무엇이며 가볍다면 어찌하여 그리 가벼울까?
서가모니 부처님께서는 2,600년이 훌쩍 지난 오늘날 지구의 페니스penis 여기 한반도에서 당신의 후학인 내 해설을 기다릴 것도 없이 아주 상세하게 말씀하셨다 빛깔이 검고 무거운 뼈가 있고 빛깔이 희고 가벼운 뼈가 있다고 하신다 햇볕에 오래 노출되어서가 아니라 빛깔이나 무게는 살아있을 때 그 뼈의 주인공이 누구였느냐에 따라 다를 수 밖에 없다고 하신다
한데 죽은지 오래 된 뼈 길가에 나뒹구는 하얀白 뼈骨라면 그냥 뼈라고 하면 될 것을 왜 뼈마디骨節라고 마디를 붙였을까 뼈와 뼈마디는 같은가 다른가 결론부터 얘기하면 다르다 이를테면 뼈는 그냥 '사람'이고 뼈마디는 사람人+사이間라 할 수 있다 한 개체로서의 사람이 아니라 사회성을 지닌 어울림의 인간이다
뼈는 뼈 하나하나로는 그 가치가 그리 대단하지 않다 반드시 뼈와 뼈 사이에 마디로 이어질 때 바야흐로 뼈는 제 역할을 다한다 머리뼈가 무릇 23개라고 한다 이는 성인의 머리뼈이고 아기나 배내아기는 그 수가 더 많다 23개의 뼈가 따로따로 떨어져있다면 머리뼈 안에 있는 뇌를 보호할 수 있을까 당연히 보호기능을 상실한다
양쪽 다리뼈를 합하여 62개라고 하는데 그들 뼈에 마디가 없다면 다시 말해 이어지지 않는 뼈라고 했을 때 그 다리로 걸을 수 있을까 마디없는 다리로 축구를 하고 마디없는 다리로 페달을 밟을 수 있을까 관절없는 다리로 춤출 수 있을까 관절없는 다리로 태권도는 불가능하겠지?
양 팔, 양 손, 열 손가락에는 64개의 뼈마디가 자리하고 있다 발보다 2개가 더 많으니 한 쪽에 하나씩이 더 많은 편인가 보다 아무튼 발보다는 손의 쓰임새가 훨씬 더 많고 더 정교하다 보니 그래서 팔뼈가 다리뼈보다 많을 것이다 손가락뼈 한 마디라도 문제가 있으면 우선 숟가락 젓가락 잡는 데도 분명 불편을 느낄 것이다
몸 속 장기를 보호하기 위해 갈비뼈가 좌우 양쪽으로 12개씩 있다 성서 얘기를 들어 남자는 여자보다 갈비뼈 하나가 적을 것이라 하나 이는 구약성서 이야기일 뿐 누구도 이 말을 믿는 사람은 없다고 본다 아무튼 24개의 갈비뼈는 사람마다 다 있다 갈비뼈가 없다고 생각해본 적 있는가 그냥 무심코 지내기는 했겠지
사람의 뼈에서 소중하지 않은 게 있으랴만 목뼈頸椎 7개 등뼈脊椎 12개 허리뼈腰椎 5개 엉치뼈 1개 꼬리뼈 1개 등 26개의 척추뼈는 자세를 잡아주는 데도 한몫을 한다 허리뼈를 다치면 하반신을 못 쓰고 등뼈를 다치면 상반신도 못 쓴다 목뼈를 다치면 손가락도 움직이지 못한다
골반뼈가 들고 일어난다 머리뼈 갈비뼈 다리뼈 팔뼈 등마루뼈 따위는 모두 다 호명하면서 왜 골반뼈에는 무관심하느냐며 난리다 골반은 뱃속 내장기관을 싸고 있다 그런데 남자 골반은 좁고 높은 데 비해 여자 골반은 낮고 넓다 여자가 태아를 품을 수 있는 것도 골반이 넓은 덕분이다
사람은 뼈가 보이지 않는다 굳이 보인다면 뼈의 사촌격四寸格인 치아齒牙와 손톱 발톱 정도다 척추동물은 철저히 뼈를 감추고 있다 무엇으로써 감싸고 있을까 근육과 살갗皮膚이다 말하자면 겉으로는 부드러운데 안은 강한 외유내강형外柔內剛形이다 그런데 조개를 비롯한 갑각류는 껍질이 단단한 반면 속살이 부드럽다 내유외강형內柔外剛形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