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 곰팡이 때문?”…갑자기 몸에서 냄새가 난다면?
개인위생 철저히, 식단이나 스트레스 때문에도 불쾌한 냄새 날 수 있어
모든 사람에게는 고유한 체취가 있다. 평소 괜찮다가 갑자기 몸에서 냄새가 나기 시작한다면 걱정스러울 뿐만 아니라 건강에 문제가 생긴 건 아닌가 하는 우려도 들 수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모든 사람에게는 고유한 체취가 있다. 대개는 미묘해서 잘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지만, 가까이 가면 특이한 냄새를 풍기는 사람들도 있다. 문제는 그 냄새가 불쾌할 때다. 본인은 다른 사람이 냄새를 알아챌까 전전긍긍하느라 괴롭고, 주변 사람은 냄새를 참느라 힘들다.
평소 괜찮다가 갑자기 몸에서 냄새가 나기 시작한다면 걱정스러울 뿐만 아니라 건강에 문제가 생긴 건 아닌가 하는 우려도 들 수 있다. 몸에서 왜 불쾌한 냄새가 나는지 미국 온라인포털 ‘야후닷컴’에서 소개한 내용으로 알아본다.
몸에서는 왜 냄새가 날까?
몸에서 불쾌한 냄새가 나는 원인을 알기 위해서는 애초에 몸에서 왜 냄새가 나는지를 알아야 한다. 뉴욕의 피부과전문의 조슈아 자이크너 박사의 설명에 따르면, 액취증이라고 하는 체취(암내)는 피부에 사는 박테리아가 땀을 분해하면서 피부에서 불쾌한 냄새가 나는 것이다.
우리 몸에는 에크린샘과 아포크린샘이라는 두 가지 종류의 땀샘이 있다. 열심히 운동을 한 후 흘리는 땀은 에크린 땀샘에서 나오는 것으로, 보통 냄새를 유발하지 않는다.
반면, 겨드랑이와 생식기 부위, 가슴, 귀에 대부분 분포되어 있는 아포크린 땀샘은 조금 다르다. 오하이오주립대 웩스너메디컬센터 피부과전문의 수잔 매식 박사는 “아포크린 땀샘에서 땀이 만들어질 때 나는 냄새는 땀 자체가 아니라 땀 속에 있는 단백질이 박테리아에 의해 분해되는 것과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다. 액취증은 주로 아포크린 샘에서 나는 땀에 의한 것으로, 사춘기 이후 냄새를 유발하는 화학물질이 생성되기 시작한다. 다른 사람보다 아포크린 땀샘이 더 많은 사람들이 있는데, 이 경우 액취증이 더 심할 수 있다.
갑자기 불쾌한 냄새가 나면…생활습관 돌아봐야
갑자기 몸에서 불쾌한 냄새가 나기 시작한다면, 생활습관을 돌아보도록 한다. 몸에서 나는 냄새를 예방하려면 당연히 개인 위생이 가장 중요하다. 특히 얼굴, 겨드랑이, 가슴 아래, 생식기 등은 매일 씻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더운 날이나 운동 후 땀을 흘렸다면 반드시 샤워를 하도록 한다.평소 몸을 시원하게 유지하고, 통풍이 잘 되는 헐렁하고 편안한 옷을 입도록 한다. 시중에 판매하는 데오도란트를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체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으로는 식단, 스트레스, 기저질환 등이 있다.
식단 = 개인 위생을 철저히 잘 관리했는데도 냄새가 난다면, 그 다음으로 식습관을 살펴보자. 미국 클리블랜드클리닉은 브로콜리나 양배추와 같은 십자화과 채소, 마늘, 양파, 커민과 같은 향신료, 붉은 고기, 알코올 등 특정 음식이 체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한다.
매식 박사에 따르면, 고단백 식단이나 키토 다이어트도 체취를 악화시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 키토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들은 호흡과 소변에서 매니큐어 제거제에서 나는 아세톤 냄새가 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는 지방산을 케톤이라는 화학물질로 전환하는 과정 때문이다.
스트레스 = 최근 들어 냄새가 나는 것을 느꼈다면 평소보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진 않은지 생각해보는 것도 중요하다. 자이크너 박사는 “일반적으로 스트레스를 받을 때 아포크린샘이 활발해진다”고 말했다. 실제로 스트레스 호르몬에 반응해 땀이 날 수 있으며, 이 땀샘에서 분비되는 땀은 화학적 조성이 달라 보통 때와는 다른 냄새가 나는 경우도 있다.
질환 = 위의 원인을 모두 배제했다면, 냄새가 질환에 의한 것은 아닌지 의심해볼 수 있다. 자이크너 박사는 심한 무좀과 같은 피부의 곰팡이가 악취를 유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 외에 악취를 유발할 수 있는 질환으로 △비만 △간질환 △갑상선질환 △암모니아 냄새를 유발할 수 있는 신장질환 △ 당뇨병성케톤산증(과일 냄새) △호르몬 변동, 임신, 폐경, △효소 결핍과 관련된 희귀 대사장애 트리메틸아민뇨증(비린내) △항우울제와 같은 특정 약물 복용 등이 있다.
지해미 기자
pcraemi@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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