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국현 8단(왼쪽)이 준결승 1국에서 중국의 탕웨이싱 9단에게 불계승했다. 선승을
거둔 안국현은 내일 2연승으로 결승 진출을 노린다.
2018 삼성화재배 준결승3번기 1국
안국현, 중국의
탕웨이싱에게 선승
'삼성화재배의 희망'으로 남은 안국현 8단이
결승길을 밝혔다. 안국현 8단은 5일 대전시 삼성화재 유성연수원 특설대회장에서 열린 2018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준결승3번기 첫 판에서
탕웨이싱 9단에게 선승을 거뒀다.
삼성화재배는 최근 3년간 중국세의 독무대가 되어
왔다. 우승도 중국기사가 차지했고 결승전마저도 중국기사 간의 대결로 치러졌다. 한국 주최의 세계대회에서 3년 연속 한국기사 없는 결승전은
삼성화재배가 처음으로 기록됐다.
▲ '중국 킬러' 명성을 또 한 번 과시한 안국현 8단. 올해 중국기사를 상대로
7승1패를 기록 중이다.
이번 대회에서 안국현 8단은 한국기사들이
연이어 탈락하는 가운데에서 '나홀로' 4강에 올랐다. 나머지 세 자리는 중국기사가 차지했다. 올해도 그렇고 작년에도 그랬다. 한국기사들의 잇단
부진은 대회 존립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
지난해에도 탕웨이싱
9단과 준결승전을 벌였던 안국현 8단은 첫 판을 이기고도 2ㆍ3국을 연거푸 패하면서 아쉬움을 크게 남긴 바 있다. 개인적으로도 첫 세계 결승을
두드리고 있다. 또한 결승 진출시 한국기원 특별승단 규정에 따라 입신(바둑에 있어 신의 경지에 들어선다는 9단의 별칭) 등극도 이룬다.
▲ 2013년 대회 우승자인 탕웨이싱 9단. '바둑 올림픽'으로 불리는 응씨배의 디펜딩
챔피언이다.
설욕전에 나선 안국현은 역전, 재역전 공방 속에서 첫 판을
가져왔다. 쌍방 유리한 국면에서 실수를 주고 받았다. 안국현이 기분에 취한 나머지 반격을 당했고 탕웨이싱은 사활의 급소를 제대로 짚어가지
못했다.
충격파는 탕웨이싱 쪽이 훨씬 컸다. 그 후의 국면은 탕웨이싱의 공격과
안국현의 타개로 맞선 가운데 완급을 적절히 조절한 안국현이 골인지점을 통과했다. 개시 5시간 20분, 204수 만의 불계승이었다. 상대전적도
2승2패로 균형을 맞췄다.
▲ 중중전으로 벌어지고 있는 다른 한 판의 준결승에선 커제 9단(왼쪽)이 셰얼하오
9단에게 176수 만에 불계승을 거두고 선제점을 따냈다.
한편
중국기사끼리 벌인 또 한 판의 준결승에선 중국랭킹 2위 커제 9단(21)이 11위 셰얼하오 9단(20)에게 176수 만에 불계승했다. 현재
커제는 신오배 세계바둑오픈, 셰얼하오는 LG배 조선일보기왕전 타이틀 보유자이다.
준결승전의 두 번째 판은 6일 오전 10시 30분에 시작한다. 휴식 없는 제한시간은 2시간(초읽기 1분 5회). 쌍방
1-1로 맞서면 7일 최종국으로 결승 진출자를 가린다. 우승상금은 3억원. 그동안 한국 12회, 중국 8회, 일본 2회 우승했다.
▲ 이 많은 중계차를 '삼성화재배의 희망'으로 남은 안국현 8단이 불렀다. 안국현이
4강에 오르지 않았으면 공중파 방송의 생중계도 없었다.
▲ 준결승전을 치르고 있는 4명 모두 전기시드 혹은 국가시드로 통합예선을
면제받았다.
▲ 엎치락 뒤치락했던 형세에서 승리를 가져온 안국현 8단. 한국랭킹
21위다.
▲ 중국랭킹 9위 탕웨이싱 9단.
▲ 최신 11월랭킹에서 37개월 연속 차지해 왔던 1위 자리에서 내려온 커제
9단(21). 현재 신오배 타이틀 홀더이다.
▲ 지난 2월 LG배를 대회 최연소로 우승했던 셰얼하오
9단(20).
▲ "초반에 크게 실수해서 힘들었는데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게 역전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중앙 대마를 살린 장면에서 승리를 확신했다. 탕웨이싱 9단이 큰 실수를 범하고 나서 더 흔들린 모양이다. 1국을 이겼지만 2ㆍ3국이 남아
있기 때문에 잘 준비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