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움은 서로 주고 받는 것입니다
전도4:9-12
수년전에 신문의 해외토픽란에 난 기사입니다. 미국의 어느 청년이 의학 책을 사다가 독학으로 의학공부를 했는데, 특히 맹장 수술에 대한 공부를 많이 했답니다. 그리고는 나가서 수술기구들을 사오고, 방 천정에다가 대형 거울을 부착시킨 뒤에 침대에 누워서 자기 몸에 국부마취를 하고는 그 거울을 보며 혼자 공부한 지식과 기술을 이용하여, 자기의 맹장 수술을 했습니다. 그러나 그 수술은 성공하지 못하여 무려 10시간이나 고생을 하다가 거의 죽을 뻔 했는데 다행이 발견되어 구조되었다고 합니다.
사람이 무슨 일을 남의 도움을 받지 않고 자력으로 하려는 것은 참 좋은 일입니다. 그러나 남의 도움을 받아야 할 때도 그것을 무시하고 제힘을 다할 수 있다고 도움을 거절하고 자기혼자만 하려고 하는 것은 오히려 더 나쁜 일입니다. 사람은 공동체를 이루고 서로 도우며 살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사실 남의 도움을 무시하고 제힘으로만 하려고 하는 것은 몹시 위험한 것이며, 가장 어리석은 자세입니다.
사실 남의 도움이 필요없다는 것은 아주 교만한 마음에서 나오는 생각입니다. 내 힘만으로 모든 것을 다할 수 있다는 교만이거나, 남은 못났기 때문에 그런 사람의 도움을 받을 수 없다는 교만인 것입니다. 그러나 곧 이 청년같이 실패하고, 잘못하면 큰 위험에 빠지기까지 합니다. 오히려 사람은 서로 도우며 살되 그 가운데 사랑이 오가며 기쁨이 오고, 또 서로 도울때 더 행복하게 풍요롭게 살 수 있는 것입니다.
여러분, 여러분이 더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 친구나 이웃의 도움이 필요할때는 도와 달라고 부탁하십시오. 그의 도움으로 여러분은 어려운 일이 해결되고 더 풍족한 생활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또 여러분의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있으면 기쁘게 도와 드리세요. 여러분의 도움으로 그도 편익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돕는 가운데, 남을 도와준다는 큰 기쁨과 보람을 느껴 더 행복을 얻을 수도 있습니다. 우리가 서로 돕지 못하면 우리는 모두다 불우한 생활 밖에 못합니다.
한 송이 꽃과의 약속을 위해 따뜻한 두 손으로 흙을 만지는 3월입니다. 김영랑의 시처럼 돌담에 속삭이는 햇발같이/ 풀 아래 웃음짓는 샘물같이/ 내 마음 고요히 고운 봄길 위에/ 오늘 하루 하늘을 우러르고 싶습니다.
꽃피는 봄입니다. 지도자의 최대의 기쁨은 이끄는데 있는 것이 아니라 재생산하는데 있습니다. 우리 선생님들도 다른 사람들을 꽃피우게 했으면 좋겠습니다. "나는 네가 00가 되리라고 믿는다." 라고 말함으로써 다른 사람에게 꿈을 갖게 할 수 있습니다. 아니면 가만히 살짝 다가가 부드럽게 손을 잡아주거나, 어깨에 손을 올려놓고 친근감을 표현하든지, 또는 적절한 말과 미소, 시선을 통해서 우리는 많은 사람을 꽃피울 수 있습니다.
아직 성숙하지 않은 우리의 아이들이 포근한 봄빛을 맞으며 물오른 가지 끝에 트기 시작한 싹을 보며 자연의 경이로움과 함께 삶의 눈을 뜨게 하고 형형색색으로 피어 향기 내는 봄꽃들을 대하며 저들에게 곱고 예쁜 삶의 도전을 꿈꾸게 하고 삶을 부드럽게 맛보게 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