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중 몇 번인가
기분이 굉장히 묘한 순간이 있습니다.
이를테면, 우리팀 투수가 롯데 자이언츠 타자를 삼진으로 잡는 순간
사직구장 덕아웃에서 안타까운 탄식을 내뱉던 장종훈 코치를 볼 때나
한화이글스가 득점 찬스를 잡고 막 분위기를 올리려는 순간
우리팀 타자를 봉쇄하기 위한 작전을 논의하러 올라오는 한용덕 코치를 볼 때가 그랬습니다
송진우 정민철은 해설위원이라서 그렇게 묘한 감정을 느낄 순간이 상대적으로 적었는데
한용덕과 장종훈의 경우는 [적장]으로 마주치는 순간에 기분이 참 이상했네요.
응원팀에서 오랜 시간 뛰어 온 프랜차이즈 레전드에 대한 애틋한 마음은
야구팬이라면 누구나 일정 부분 이상 가지고 있을 것입니다
다만, 빙그레-한화 팬이라면 아무래도 상대적으로 그런 마음이 좀 더 깊을 확률이 높습니다
92년 한국시리즈에서 아쉬운 눈물을 흘릴 때도
7년 후 99년 한국시리즈 우승 때도
역시 7년 후 06년 한국시리즈에서 아쉬운 눈물을 흘릴 때도
그리고 다시 7년이 지나 13년 최하위를 기록하며 부진할 때도
정민철-송진우-한용덕-장종훈-강석천 같은 사람들이 늘 똑같은(혹은 비슷한)자리에 있었기 때문입니다.
어느 팀이나 오래 뛴 레전드가 있고
그들 중 일부는 지도자가 되며
또 그들 중 누군가는 과거의 명성과 달리 팬들에게 비판을 받습니다만
한화는 상대적으로 그 숫자가 많고, 그들이 함께 뛴 기간도 비교적 긴 구단에 속합니다
말하자면, 좀 [특별한 케이스]일 수 있죠.
어제, 경기 막판 빗속에서 마운드에 오르던 한용덕 코치를 보았습니다
이기고는 있으나 이길 것이라는 확신은 없던 상황에서
투수의 마음을 진정시키기 위해 올라온 상황이었죠
저는, 두산이 그 지점에서 실점 없이 막아 이겼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한용덕이 막는 것이 아니라 이현승이 막는 것이고
한용덕의 두산이 아니라 두산의 한용덕이지만
그냥, 그 순간에는 그런 생각이 들었네요.
아마도, 이성보다는 감성이 앞선 이유겠지요.
올 시즌 장종훈 코치가 롯데에서 비교적 좋은 평가를 받았는데
흐뭇한 기분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약이 오르기도 했습니다
"나를 야구팬으로 만들어 놓고 왜 남의 팀에 가서 저러고 있느냐" 하는 마음도 일부 들었고 말입니다
그것 역시, 레전드 숫자가 비교적 많고 그들이 함께 뛴 기간도 길었던 팀 팬으로서의 특별한 케이스겠지요.
나중에, 그러니까 지금 말고 시간이 충분히 흐른 다음에
송진우 정민철 한용덕 장종훈 강석천이 모두 야구계 곳곳에서 더 많은 경험을 쌓은 후에
이곳으로 다시 돌아와 이글스 유니폼 입고 명예를 회복하기를
그리고, 그 멤버들이 다시 한 번 뭉쳐 한국시리즈를 치루기를 바랍니다.
이왕이면, 구대성도 함께 말입니다
첫댓글 이글스 유니폼을 입고 같이 있는 모습 상상만으로도 뭉클하네요
구대성은 투수코치보다도 심리상담이나 배터리 코치로 하면 어떨까요?
구대성이 투수코치하면... ㅋㅋㅋ 선수들한테~ 그냥 가운데 던져~!! 심심하면 만루 채우고 해~~!! 그럴 것 같아요..ㅋㅋㅋㅋㅋㅋ
@wis023 그건 구대성선수의 고딩땐가 중딩땐가 유명한 일화죠~^^그냥하면 재미없잖아요~~하고선 만루채우고나서 타자3명 모두 삼진아웃~^^
글만 읽어도 가슴이 벅차네요. 정말 이런 날이 꼭 오길요.
언젠가 다시 한화이글스로 돌아오길 믿습니다. 특히 대성불패!!! 어서 돌아와 주세요 ㅠㅠ
데이비스도 같이 어서 오세요 ㅠㅠ
장종훈 코치님이 탄식을 할때... 아마 제가 기억하고 있는 장면이 1번선발님의 기억과 같을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저도 묘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한편으로는 장코치님의 표정을 보면서... 일부러 저러는건가 라는 상상도 해봤습니다..ㅋㅋ
저두요.. 기분이묘하더라구요.. 언젠가는다시함께하겠죠 레전드가가장많은우리팀!!
당근 돌아와야죠...
저 도한 같은 생각이 드네요..그런 날이 빨리 오길 기대해 봅니다..^^
장종훈코치님도 한용덕코치님도 티비에 나오시면 유니폼은 안보입니다..그냥 계속 우리식구같아요^^ 다같이 다시 한곳에 모여서 우승하는 그 날.. 상상만으로도 좋습니다..
그 날이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
구대성선수 그립다!!!!
언젠가는 돌고 돌아,
다시 팀에 합류하실 날이 있겠죠.
돌아 올 겁니다.. 빠르면 김성근 감독님 체제가 끝나는 2년 후 쯤에는 한 두명의 레전드는 돌아올 것으로 보여요.. ^ ^ 꼭 돌아오실 겁니다.. 우리 영웅들.....
한용덕 코치님
성적이 안날때 올라오셔서
두산이 성적이 좋아져서 기분 좋네요
문동환코치가 2군으로가고
한용덕 코치가 1군으로 올라왔던거 같은데요
암튼 한용덕 코치 응원합니다
코치진 6명이나 사임 시켰던데 ...
대성불패님이 꼭 오시길... 그의 미소를 보고 싶습니다. 살인미소...ㅎ
빗속에 한용덕,강석천, 강인권 코치..두산에서 꽃피우시길
공감이 많이 가네요.^^
1선발님께서 글에 적으신 그런 상황이 온다면...
우리 레전드 멤버로 팀을 재건하여 우승까지하게 된다면...
정말 많은 눈물을 흘릴것 같습니다.
상상만으로도 가슴이 뭉클하네요.
제 마음과 똑같으세요^^
안타깝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희석되어버리겠죠 물론 다시 의기투합하는 날이 오길 진심으로 바라지만 이젠 지금의 자리에서 또 다시 레전드가 되길 저는 바라겠습니다
설레입니다. 생각만해도..
대성불패 그립네요,
빙그레 장종훈 제가 야구를 보게 된 이유였는데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