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분의 주장은 대략 이렇습니다.
1. 한 연구결과에서 한국 주요 여대의 페미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2. 한국의 20대 여성의 절반 이상이 페미이다.
3. 그런고로 같은 여초집단인 여고생의 대부분도 페미일 것이다.
이 주장엔 제가 생각하기에 상당히 많은 반박할 거리가 존재합니다.
1. 우선 저 조사결과가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졌는지에 대한 일체의 검증이나 참작이 없다는 점입니다. 해당 조사 결과를 '페미니즘'같은 비교적 부드러운 어감의 선호도가 아닌 '메갈리아에 대한 지지'나 노골적인 '여성우월주의'에 대한 조사였다면 같은 결과가 나왔을까요? 뭐 사실 요즘 한국의 젠더갈등은 아주 유명하니 그렇다 칩시다. 저도 이런 조사결과의 유무와 관계없이 상당 부분 사실이라 체감되니까요. 그러나 개인적인 체감을 공신력있게 다른 사람에게 소개할 수 있는지의 여부에 대해서는 저는 많이 회의적입니다.
2. 제가 특히 문제 삼는 부분은 이것인데 여대에 페미의식이 높으니 여고생도 거진 대부분이 페미일 것이다. 라는 추론입니다. 상식적으로 이건 엄청난 논리적 비약이거든요.
여고생과 여대생의 그룹군은 같은 여자가 모여있는 집단이라 해서 같은 속성으로 취급하기 힘듭니다. 예를 들어 여대는 거의 대부분이 자신의 명확한 진로를 노리고 자발적으로 시험 점수를 맞춰 지망을 합니다. 한국의 여대는 대부분 여성운동의 경력이 많은 걸로 유명하고 멍청한 짓도 많이 했으니 이런 곳에 자발적인 의지를 가지고 진학했다는 것은 어느 정도 그런 성향을 가지리라 기대하는 것이 약간은 타당합니다.
약간이라 하는 이유는 여대진학이 단순히 페미니즘에 인생을 바치기 위한 경우 외의 사례가 훨씬 많을 것이란 점입니다. 이화여대 약대에 지원하는 이유는 약사가 되기 위한 유인이 페미니즘 운동 보다는 더 클테니까요.
뭐 이번에 논란이 된 약대 숫자의 형평성이라던가 하는 건 논란의 여지가 있겠지만 여기서 다룰 문제는 여고생의 페미니즘 문제이니 넘어갑시다.
그러나 여고에 진학하는 것을 같은 동기로 설명할 수 있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여고도 시험이나 내신점수에 맞춰서 입학하고 지망 학교를 맞춘다는 점에서 일견 비슷해보이지만 이 경우 페미니즘에 대한 열망보다는 장래희망에 대한 학교의 유명세, 통학 거리나 부모님의 의견 등이 훨씬 강한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란 점입니다.
특히 이 결정을 해야하는 학생의 나이대는 여중생입니다. 미성년자의 자의적인 의지보다는 외부의 견해가 대학 진학에 비해 상대적으로 훨씬 클 수밖에 없습니다.
이처럼 서로 다른 속성의 대조군을 두고 단순히 여자가 모여있으면 페미집단이란 추론을 맹신하는 것은 명백한 일반화의 오류이자 잘못된 귀납 추론입니다. 단순히 한 집단의 특정 성향을 가지고 다른 집단의 특수성에 대한 고려없이 억지로 끼워맞추는 것은 일고의 논리적 가치가 없습니다.
아마 이 논리대로라면 지구 전역은 중화사상이 지배중일 걸요?
이 아조씨는 게다가 제가 하지도 않은 말을 주장했다고 하는데 내친 김에 이번 사건에 대한 제 의견을 정리하자면 이렇습니다.
먼저 저는 이 위문편지가 충분히 비난받을만한 내용이라 생각합니다. 아 끌려가서 힘들게 사는 사람보고 비누를 주으라는 소리하면 빡치지 안 빡치겠음?
다만 이걸 페미니즘의 남성 비하라 주장하기엔 많이 부족해뵈는데 단순히 군인을 비하하고 무시했다고 그게 페미니즘이 되는 건 아니란 것입니다. 페미니즘 진영에서의 군대 비하라면 몇 가지 맥락이 있는데 제가 생각하기에 다음과 같은 것이 있습니다.
- 국방을 남성의 전유물로 여기는 의식(여군을 투명인간 취급하거나 남성성에 물든 비여성으로 취급합니다.)
- 무력과 폭력을 점유한 집단이라는 속성에서 비롯되어 남성이 폭력적으로 여성을 억압하는 수단으로 간주한다는 점
등이 있습니다. 해당 편지의 행간에선 이런 의식이 읽혀지지 않습니다. 단순히 군인을 비하한다고 페미니스트가 된다면 GOP 인원들도 거대한 페미니즘 사단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건 본인이 위대하고 강려크한 7사단의 GOP 출신이라 잘 아는데 GOP에서는 해군, 공군 페바 부대의 모든 병사들에 비해 우월감을 가지고 있고 타군을 얕잡아 보며 살았거든요.
하지만 그렇다고 철책의 병사들이 페미니즘에 물든 게 아니라는 겁니다.
그러나 이 편지 사건은 지금 불판이 커져서 페미들이 이 사건을 빌미로 난동을 부리고 있기에 정확히 선을 긋기에는 많이 모호해졌습니다. 넷상의 사건들이 다 그렇지만요.
대충 제 의견을 정리하자면 이렇게 되겠네요.
- 위문편지의 내용이 욕먹을만한가? (O)
- 편지의 내용이 남혐인가? (X)
- 편지를 쉴드치는 사람들은 페미일 가능성이 높은가? (O)
- 이 위문편지에 정줄놓고 목소리 외칠 필요가 있는가? (X)
거기에 아래에 올라온 글처럼 쿠닌들이 저 위문편지로 성희롱 같은 걸 일삼은 전적이 있기라도 하면 이걸 남혐으로 몰아갈 명분은 더욱 희박해졌습니다. 그 반대가 되면 되었지.
제가 핵벙커버스터님에게 문제삼는 부분은 이겁니다. 이 글은 솔직히 이렇게 길어질 것도 아니었습니다.
포도란 한 글자를 적기는 쉽지만 포도의 사전적 정의를 기술하면 길고 어려워지는 것처럼 이분이 밀어붙이는 추론은 상식적으로 매우 부실한 겁니다. 이렇게 분석하고 늘어놓으니 뭔가 있어보이지.
그런데 이분은 예전부터 이런 혐오글에만 등판해서 상식적으로도 매우 허접한 논리를 이 악물고 주장하며 어그로를 끄는데 이게 뭐 한두번이어야지.
한마디의 말을 반박하려면 10마디가 필요하다는 괴벨스의 어록은 이렇게 오늘도 1승을 적립합니다.
첫댓글 과거 아크 아라크트라고 증오 및 혐오발언으로 깽판치던 사람의 순한맛 버전 같아요. 말해봐야 별로 의미가 없음....
단지 또라이 균등의 법칙으로 "위문편지" 따위가 학점등에 의하여 강제되었을 때 당연히 벌어질 문제를 일선 교사들과 교장이 외면했다는 것은 애초에 이런 종류가 사고가 나게끔 했다는 거나 다름 없죠.
맞습니다. 사실 이 글은 저 사람 읽으라고 쓴 것도 아닙니다. 써봤자 읽지도 않을 거고 이해도 못할 겁니다.
이 글은 저런 저지능자가 아닌 최소한 저 치가 말하는 '추론'이란 게 가능한 제 3자들에게 이런 불쇼가 벌어지고 있다고 해설해주는 게 목적이거든요.
제 대응이 너무 심했다 싶은 분들도 분명 나올 거라 생각하지만 거기에 대해서도 제 주관이 있으니 그건 때가 오면 얘기하도록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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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사람들이 왜 페미쪽으로 뇌절을 하는건지 참...
아아크상은 직접 혐오발언 보다는 여기저기 똥글들 퍼와서 사실 왜곡하고 게시물의 게시 이유를 물으면 대답안하고.
이런태도가 반복된 케이스 아닌감요? 저도 여러차례 이의제기등을 했는데 대답없어서 거의 3년 이상인가 그사람 게시물은
클릭안하고 피해다녔거든요. ㅎㅎ
서로간의 인신공격은 자제하고 댓글에서 본문글처럼 차분한 반박및 이의제기를 하셨으면 어땠을까 조심스럽게 말씀드려봅니다
말이 통하지 않을거라고 다짜고짜 욕부터 하시는 것보단 본문처럼 타인이 봐도 알아듣게 이의를 조목조목 제기한 다음 말이 안통하면 비난을 하신다면 이해를 할 수 있는 있을거예요
과거 맥락을 고려해서 이해한다고 해도 언사가 너무 거치신 것은 좀 아쉽습니다
써봤자 읽지도 않을 글을 뭐하러 달아줍니까. 이미 그 댓글에도 이런저런 말 써놨지만 그것조차 이해 못하고 발광중인데요. 윗 댓글에 달았듯이 이건 핵벙커버스터가 읽을 걸 상정하고 쓴 것도 아닙니다. 읽더라도 헛소리나 하고 여기서 다시 제 2라운드가 시작될 걸요. 500원 걸도록 하죠.
그리고 인신공격 얘기 나올 줄 알았는데 대문지기보다 키보드 워리어 경력이 더 긴 사람으로서 제 경험론을 말씀드리자면 커뮤니티에서 소통이 불가능하고 분노에 가득찬 사람은 관용으로 대하면 안됩니다. 이성적인 대화라는 건 상대가 한국어를 이해한다는 지능이 갖춰져 있다는 전제를 필요로 합니다.
@제공호 그리고 제 레크리에이션이기도 합니다. 합법적으로 두들겨패도 문제없는 샌드백들 목 꺾어주는 거 말이죠.
명색이 운영진 자리 달려있어서 나름 자중하고 운영진이 누구 편든다는 소리 안 나오게끔 중립기어 박으려고 노력은 하는데 뭐 어쩌겠어요. 위 워 키보드 워리어즈.
그러니 나 빨리 사임 좀 시켜줘요...
@제공호 에...음 그리고 말이죠.
일베충이라고 한 적 한번도 없는데 왜 일베충으로 몰아가냐고 광분하고 아무도 안 물어봤는데 나 민주당 찍는다면서 대깨 운운하는 거 보면...
대충 어느 성향일지 짐작은 가네요.
이런 사람에게 관용을 얘기한다? 악의로 뭉친 신념 있는 사람에게 선의로 대하면 어떤 결과가 나오는지 이번 기회에 봐두시는 것도 나쁘진 않겠네요.
핵벙커버스터님의 댓글은 논리비약이 너무 심해서 읽어줄 수 있는 글이 아니던데요. 적절한 답글 기다려봐야겠네요. 그렇다고 시에님 대문지기도주를 용인하는것 아닙니다.
이미 3대를 해먹을 수 있어요
걱정 ㄴㄴ
@뉴배고파요 단.서.철.권!
아 대문지기 관두시려구 일부러...!
사실 위문편지 자체가 쓸모가없는 전근대적인 일이죠.. 얼굴도 모르는 이들이 보내주는 편지가 무슨 위로가....;;; 그냥 가족 친구 애인과 통화가 더 좋지..
2,3번은 잘 모르겠다만 1번은 여대쪽 조사결과가 있긴하네요.
http://www.dspress.org/news/articleView.html?idxno=104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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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대문지기로 있으신다는거죠?
그래서 베어 드렸습니다 ^오^
그러니 앞으로도 대문지기로 봉직하며 천년만년 대문을 깍아주시기 바랍니다 ^오^
본격 대문지기 수호 참수!
저도 2가 사실이라는 근거는 궁금합니다.개인적으론 사실이 아니길 바랍니다만...
https://www.kwdi.re.kr/plaza/bodoView.do?p=1&idx=122809
찾아보니 핵벙커버스터님 말씀대로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의 자료로는 18년도 기준으로 20대 여성의 절반이 '자신을 페미니스트라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하긴 했습니다.
그런데 다른분들 말씀대로 발주처를 생각해보면 그렇게 신뢰할만한 자료인지는 모르겠습니다.
핵벙커버스터님 돌연 나가셨군요.
무장공비님이 강제탈퇴시킨 듯 합니다.
에이, 그 아조씨 상습범입니다. Ian Kim으로 활동하다 한번 토끼고는 3개월인가 지나 핵벙커버스터로 돌아왔죠.
...가 아니라 진짜 서걱당했네요. 근데 뭐 돌아오시겄죠. ㄲㄲ
@Neogul 으아니 그런게 있으면 마땅히
AKVD의 방첩작전에 협조를 하셔야되는거 아닙니까 동무.
지금 반동분자의 사보타주를 방관한거요?
회색분자로구만 기래?
@▦무장공비 으아닛 챠! 그럴 의도는 아녔습니다, 서기장님!
근데 Ian Kim이 강퇴당한건 아닌 것 같아서 지켜보던 것이긴 합니다. 한 번 강퇴당하면 같은 ID로는 재가입이 불가능하잖아요?
@Neogul 와우 연좌숙청각..ㄷㄷ
그동안 말안하고 있었는데
저 사람 페미 문제만 나오면 댓글 다는데
여기 사람들 다 남페미라 하질 않나 여성주의에 대한 일말의 변론도 허용하지 않고 그냥 원색적으로 싸잡아 비난하는 말 툭던지고는 그 댓글에 반론에 대해서는 대화할 생각이 없다는 듯이 "그래요. 니말이 맞아요" 같이 조롱조로 일관하는 등,
심히 토론 태도가 불량하긴 했어요.
아 그러고 보니 디씨 모갤에서 재보궐 선거 결과를 가지고 페미 몰이를 하더군요. 남성 40% 가 민주당을 지지했음니다만 그 양반들이다 스위 가이들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