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 Philharmonic Omer Meir Wellber conduc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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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7년부터 2년 동안, 쇤베르크는 조성과 3화음에서 벗어나 자유 반음계주의라는 이전과 완전히 다른 음악들을 선보이기 시작하였다. 〈다섯 개의 관현악곡〉도 바로 이 시기 작곡된 작품이다. 〈다섯 개의 관현악곡〉은 작곡 후, 각각의 작품에 이름이 붙여졌다. 이는 출판업자의 요청으로 작곡가 스스로가 이름을 붙인 것이다. 각 악기의 여러 특수 기교들이 쓰이고, 하나의 선율선에 여러 악기의 음색을 교체시키는 방법 등에서 쇤베르크의 새로운 시도를 경험할 수 있다.
제1곡 ‘예감’(Vorgefühle) "Premonitions" 제2곡 ‘지나가 버린 것’(Vergangenes) "The Past" 제3곡 ‘색’(Farben) "Summer Morning by a Lake: Chord-Colors" 제4곡 ‘대단원’(Peripetie) "Peripeteia" 제5곡 ‘오블리가토 레치타티보’(Das obligate Rezitativ) "The Obbligato Recitat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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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개의 관현악곡〉을 작곡하기 직전에 쓴 〈공중정원의 책〉 초연 때 쇤베르크는 “내가 수년 동안 바라던 표현과 형식의 이상에 처음으로 접근했다”고 말했다고 한다. 작곡가가 말한 표현과 형식의 이상은 바로 불협화음의 해방이다. 그의 음악에서 비화성음들은 이제 화성적 맥락과 관계없이 사용하고, 해결도 불필요하게 되었다. 따라서 청자는 3화음적 배경을 떠올릴 수 없게 되었다. 즉, 불협화음이 조성적 맥락에서 완전히 벗어나 3화음과 동등한 위치를 가지게 된 것이다. 그래서 쇤베르크는 무조성이라는 표현보다는 범조성이라는 표현을 사용하였다.
다가오지 않기를 바라는 미래음악 1912년 9월 헨리 우드 경의 지휘로 〈다섯 개의 관현악곡〉이 런던에서 초연되었다. 초연은 작곡 4년 후에 이루어진 것이다. 당시 영국 언론은 이 작품에 대해서 거침없이 비난하였다. 일례로 모닝 포스트지는 “현대의 지성인은 소음보다 훨씬 더 나은 소리를 발달시켰다. 그런데 쇤베르크는 그렇지 않았다”고 하였고, 데일리 메일지는 “그것이 정말 음악이라면 그것은 아마도 미래의 음악일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그 미래가 우리에게서 아주 먼 데 있기를 바란다”고 혹평하였다. 그러나 이러한 영국 언론의 조롱에도 이 작품은 쇤베르크의 작품 중에서도 수작으로 평가받는다. 그리고 1914년 1월 17일 이 작품은 다시 한 번 더 영국에서 연주되었다. 이 연주는 구스타프 홀스트 역시도 참여하였는데, 〈다섯 개의 관현악곡〉은 홀스트의 유명한 관현악 모음곡 〈행성〉에도 영향을 주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