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여간의 여정을 마무리한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의 얼굴에는 아쉬움과 후련함이 동시에 묻어났다.
라바리니 감독은 8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세르비아와 2020 도쿄올림픽 여자배구 동메달결정전에서 세트스코어 0-3(18-25 15-25 15-25)로 완패한 뒤 “어릴적 내 꿈은 올림픽에 참여하는 것이었는데 이번에 꿈이 이루어졌다”며 “한국 대표팀과 함께 하면서 올림픽 진출권을 따냈으나 코로나19 때문에 (참가가) 불투명했는데 운좋게 여기까지 왔다. 내 계약은 오늘 끝났고, 향후 거취는 좀 더 생각을 해봐야 할 것 같다. 그 동안 올림픽에 마음이 빼앗겨 거기에만 집중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라바리니 감독은 2019년부터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의 사령탑을 맡았다. 세계적인 명장인 그가 부임한 뒤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은 체질 개선 과정을 거치면서 조금씩 성장했고, 여러 차례 위기 속에서도 끝내 도쿄올림픽 본선행을 결정지었다.
올림픽에서는 특유의 분석 능력이 빛을 발했다. 특히 최대 고비였던 터키와의 8강전에서는 서브 방향까지 정해주는 치밀한 분석으로 승리를 이끌며 한국 여자배구가 9년만에 올림픽 4강에 진출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라바리니 감독은 “사실 원래 목표는 8강이었다. 그런데 선수들이 잘해줘서 4강까지 왔다”며 “우리 선수들이 대단하다는 것을 느꼈다. 브라질, 세르비아와는 수준차이를 많이 느꼈지만, 이번 경험을 통해 더 발전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8강 진출, 준결승 진출 때 조금 울었다는 라바리니 감독은 이날 경기 후 울었냐는 질문에 “상대와 차이가 많이 나서 눈물이 안 났다. 다만 선수들에게 이별을 고하는 순간, 이 여정이 끝났다는 것을 함께 깨닫는 순간에 눈물이 날 것 같다”고 말해 잔잔한 감동을 안겼다.
라바리니 감독은 끝으로 한국 팬들이 보내준 지지와 응원에 대해 깊은 감사를 드러냈다. 라바리니 감독은 “팬분들의 사랑을 엄청 느꼈다. 대표팀은 국가를 상징하는데, 한국인 전체가 응원해준 느낌을 받았다”며 “그들이 보여준 사랑과 응원이 선수들에게도, 나에게도 와닿았다. 많은 사랑을 느껴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첫댓글 너무 고마웠어요
여권 뺏어야하는거 아닐까
계약서 실수인척 찢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