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에게는 스티븐 연의 연기가 최고였네요. 매끈하지만 공허해보이는 연기 톤이 표면적으로는 다정하지만 내면은 그렇지 않은 캐릭터에 잘 맞았습니다.
유아인도 아주 좋았구요. 이전에 제가 본 유아인은 감정 전달이 힘은 좋지만 동시에 투박한 느낌이었는데 버닝에서는 디테일한 표현력을 가미한 느낌.
전종서는 연기보다 외모가 인상적이었습니다. 프로필 사진도 그렇고, 옷으로 얼굴을 가리며 걸어가는 최근 사진도 그렇고 딱딱한 표정밖에 못 봤는데 영화 초반부에서의 밝은 모습은 의외로 매력적이더군요. 하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역시 냉기가 흐르는 무표정... 타고난 외모와 표정에서 나오는 묘한 감정은 웬만한 연기력으로도 재현하기 힘들겠다 싶었습니다. 하지만 대사 처리는 살짝 아쉬웠네요.
전체적인 영화에 대한 제 점수는 10점 만점에 9점입니다. 촬영과 음향같은 기술적인 부분이 매우 탁월했고 저까지 울분과 초조함에 잠식시키는 연출력도, 영화의 주제와 인물의 행보를 암시하는 표현력도 좋았네요. 다만 템포가 좀 느린 편이라 호불호가 많이 갈릴 듯하네요.
첫댓글 저도 스티븐연 연기 좋더라구요
정말 좋았죠 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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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군요 ㅎㅎ 사실 전 스티븐 연의 다른 연기는 본 적이 없는데 한번 봐야겠네요
와 저도 9점 줍니다...
ㅎㅎ 찐만두우 님도 좋게 보셨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