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첫눈이다!"
아내가 커튼을 젖힌 창밖은 눈이 내리고 있었다.
첫눈에 대한 좋은 추억도 많았고, 첫눈이 오면 왠지 마음이 달뜬다.
그러나 출근길 마음은 마냥 무겁기만 하다.
요즘 세상 사는 사람들 입에서 모두 죽겠다며 불경기를 들먹인다.
불경기에 우한 폐렴까지 기승을 부리니 더욱 경기는 나쁠 수밖에!!
사람들은 모두 불경기라고 말하면서도 불경기 없는 곳을 잘 모른다.
세대로 본다면 불경기가 없는 곳은 어르신 65세 이상 되신 분들이다.
국민연금이 없다고 해도 노령연금이니, 몇 시간 긁적이는 일자리에서 수입은 짭짭함 그 자체이다.
누가 관리감독도 하지 않는 일자리는 운동도 될 뿐더러 친구끼리 노닥이는 즐거움이 있다.
그저 골목을 누비며 방금 지나간 이들 뒤를 따라다니며 없는 쓰레기를 줍는다.
줍는다는 것보다 줍는 흉내를 낸다 함이 옳다.
그런 분들에게 불경기는 커녕 역대 어느 정권보다 호경기를 누리는 것이다.
또 하나의 불경기를 모르는 사람들 ㅡ
공무원이다.
그들은 경기가 좋든 나쁘든, 급여는 빠뜨리지 않고 지급된다.
세종시 같은 곳, 지방 도시도 군청이 소재한 소도시는 불경기를 우리처럼 체감하지 못한다.
그들이 주된 소비층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외의 모든 지역은 불경기가 대단한가 보다.
한 때, 권리금이 몇 천만, 몇 억 가던 상가의 권리금이 없이도 나온다고 한다.
그러고 보면 나는 성공한 인생을 산 것 같다.
몇 천, 몇 억을 주고 들어가 빈손으로 나올래도 나올 수 없는 사람들에 비해서.
그 사람들은 매 월 벌지 못하며 비싼 임대료는 내야 한다.
선거가 다가오는지 비싼 임대료를 내리는 방안을 모색한다나?
시장(市場)이 자기들 손바닥에 있는 것처럼 마구 떠들어댄다.
그러나 나는 권리금도 주지 않았을 뿐더러, 보증금은 언제든지 받아서 나갈 수 있으니 말이다.
엊그제 한 국무위원이 어떤 식당을 가서 "손님이 없으니 편하시죠?"라고 말했다.
그뿐이 아니다.
한 술 더 떠 "곧 경기가 좋아질 테니 벌어놓은 돈으로 버티라."고 말했다.
그 기사를 읽은 사람들이 열을 받았음은 뻔하다.
당장 나부터 열을 받았으니 말이다.
그의 자산이 51억이라고 한다.
공직자 재산공개에서 드러난 액수지만, 과연 그것뿐일까?
자녀 결혼 축의금으로 3억이 들어온 사람이니 말이다.
말 한 마디에 천냥 빚을 갚는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말은 신중히 잘함으로서 평생 갚지 못할 빚도 갚을 수 있고, 씻지 못할 오점을 남기기도 한다.
그래서 옛말에 "말로서 말 많으니 말 말을까 하노라!"며 침묵의 중요성을 일깨웠다.
또 어떤 높으신 나리는 청와대 주변을 온통 우한 폐렴 소독을 했다고 한다.
국민들은 손소독제를 구입하지 못해 안달을 하는 판국에 온 동네를 떡칠을 하다니!!
그래놓고 남대문 시장에 마스크를 쓰고 나타나 곧 좋아질 테니 평소처럼 소비를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바늘에 실 따라다니는 듯한 부인은 어디로 가셨나?
이럴 때, 마스크도 쓰지 않고 동부인 해서 그 말을 했더라면 화는 나지 않았을 터 ㅡ
소통을 잘하겠다더니 불통을 잘하고, 어디서 배웠는지 쇼도 잘한다.
광화문에서 수백만 국민이 외쳐도 왜 한 마디 말이 없는지???
울산시장 부정선거에 몸통이라고 떠들어도 일언반구도 없다.
이럴 때는 피의자로서 묵비권 행사가 아니라면 말해야 옳다.
이런 비열한 자들을 보며 그래도 똥꼬를 빠는 자들이 있으니 한심할 뿐이다.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게, 결과는 정의롭게라고 떠든 주둥이를 비벼놓고 싶다.
그가 말한 것이 맞는 말이 하나는 있다.
"한 번도 경험하지 않은 나라를 만들겠다!"
정말 우리는 한 번도 경험하지 않은 나라를 향해 가고 있음이 분명하다.
불경기가 너무 심각하다.
내 단골 노래방은 우한 폐렴 이후로 손님이 끊겼다고 한다.
술은 공짜로 주겠으니 오라는 전화 ㅡ
그런 노래방을 권리금 없이 빼달라고?
우한 폐렴이 기승을 부리는 이때, 어떤 사람이 남이 입을 대었을 마이크에 노래를 할까?
아무리 돈을 벌지 못해서 술 공짜, 노래방비 공짜라도 가지 않는다.
아무리 불경기라고 해도 아직은 죽고 싶지는 않다.
나도 이번 달엔 부동산 임대료도 벌지 못했다.
쌀독은 비어가는데...!!
노후에 편하게 살겠다는 나의 꿈은 이미 버린 지 오래이다.
눈 오는 창밖을 보며 시름에 잠겨 막걸리를 마시고 있다.
이럴 때는 다정하게 미소 짓는 여인이 곁에 있으면 술맛이 더 좋을 텐데!!
우한 폐렴 걸린 여인이라도 왔으면 좋겠다.
첫댓글 눈이 소복히 쌓인지도 모르고
방꼭하고 있는데
토끼여친이 전화가
와서 밤새눈이 하얗게 쌓였다 하면서 번개치라고
하던데 번개해서
신종을 부를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