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1루수 폴 골드슈미트 입니다.
올시즌 류현진 선수를 상대로 14타수 7안타 2루타 2개 1홈런 5타점 타율 5할 장타율 8할5푼7리를 기록할 정도로
천적의 면모를 제대로 과시했습니다.
2009년 애리조나에 지명되고 루키리그를 74경기 18홈런 타율 3할3푼4리 출루율 4할8리 장타율 6할3푼8리로 융단폭격했지만
스카우터들로부터 나이도 많은 주제에 루키리그나 뛴다는 비판을 받으며 별 관심을 받지 못했습니다.
2010년에는 하이싱글A에서 2루타 42개 홈런 35개 타율 3할1푼4리 출루율 3할8푼4리 장타율 6할6리를 기록하면서
범상치 않은 존재임을 어필했지만 지나치게 많은 삼진이 단점으로 지목되고 역시나 많은 나이가 발목을 잡으면서
디백스 유망주 랭킹에서는 별다른 언급이 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의 인색한 평가에도 불구하고 그러거나 말거나 신경쓰지 않는 모습으로 2011시즌을 맞이했고
더블A에서 103경기만에 30홈런을 기록했고 많은 삼진만큼 볼넷도 얻어내는 눈야구를 터득하면서 수비도 개선시키면서
올스타 퓨처스게임에도 출전합니다. 이에 케빈 타워스 단장은 마침 1루 자리가 비어있는 디백스의 사정을 고려하여
골드슈미트를 별다른 기대없이 2011년 8월1일 더블A에서 바로 메이저리그로 승격시킵니다.
물론 이때도 나이많은 유망주라는 이유로 상위리그에서 검증받아야 한다는 평가만 무성했습니다.
승격된 바로 그날 샌프란시스코 맷 케인을 상대로 우전 적시타를 때리면서 메이저 첫 안타를 신고하고
그 다음날 사이영상 수상자 린스컴을 상대로 5회초 무사 1루 상황에 홈런을 때리며 메이저 첫 홈런도 기록합니다.
물론 이런 활약에도 전문가들은 오래가지 못할것이라며 대수롭지 않게 여깁니다.
그러나 이후 필라델피아의 클리프리 를 상대로 홈런을 치며 에이스 킬러로서 면모를 과시하며 디백스 팬들에게 주목받는 존재가
되었고 포스트시즌에는 밀워키를 상대로 만루홈런을 때려내며 포스트시즌 역사상 세번째로 만루홈런을 친 루키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맹활약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좌투수 상대로 약하다, 삼진율이 너무 높다, 발이 느리다는 등의 이유로 그에 대한
고평가를 거부했습니다. 특히 ESPN의 칼럼니스트 키스 로는 배트스피드가 느리고 수비가 안좋다면서 고작해야 플래툰이나 벤치
멤버로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그리고 맞은 2012년 살을 빼고 주전 1루수로서 수비력을 향상시키면서 리그 평균의 수비력을 갖춘 1루수로 발돋움했고
타율 2할8푼6리 출루율 3할7푼6리 장타율 4할9푼 147안타 2루타 40개 홈런 20개 82타점을 기록하며 저스틴 업튼이 부진했던
디백스 타선을 책임졌습니다. 여전히 삼진이 많았지만 볼넷도 많이 얻어내면서 본격적으로 팬들의 사랑을 받게 됩니다.
이런 활약으로 막 서비스타임 1년을 넘긴 선수임에도 2013시즌 개막 직전에 18년까지 5년 3200만달러의 계약을 체결하며
디백스의 주축타자로서 입지를 다졌습니다.
2013년 골드슈미트는 타율 3할 2리 출루율 4할 1리 장타율 5할5푼1리 OPS 9할5푼2리(1위) 36홈런(공동1위) 125타점(1위)
를 기록 일취월장한 성적을 거두게됩니다. 삼진이 많다는 약점을 많은 볼넷과 장타력으로 커버하며 내셔널리그의 강력한
MVP 후보로 떠올랐습니다. 그 결과 행크아론 상을 수상하고 1루부문 골드글러브와 실버슬러거까지 동시에 수상합니다.
다만 아쉽게 MVP를 수상하는데는 실패합니다. 팀 성적이 좋지 않았고 21년만에 팀을 포스트 시즌에 진출시킨 피츠버그의
앤드류 맥커친에게 밀리게 되었습니다. 홈런과 타점에서 골드슈미트가 압도적이지만 맥커친이 주루와 수비에서 뛰어난 모습을
보여주며 war 8.2를 찍은 반면 골드슈미트는 6.2에 그쳤습니다. 정작 wOBA와 wRC+에서 별 차이가 없고 포지션도 맥커친이
중견수고 fWAR까지 높은 상황이라 디백스 팬들도 대체로 MVP 결과를 인정했습니다.
팀이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음에도 MVP투표 2위를 기록한것은 그만큼 올 시즌 성적이 출중했음을 보여주는 결과입니다.
비록 삼진은 많지만 장타율 5할 높게는 6할까지도 기대할 수 있는 적절한 장타력에 눈야구도 잘하고 주루센스도 있어서
살을 뺀뒤로 높은 성공률로 두자릿수 도루까지 기대할 수 있는 호타준족이라 할 수 있는 선수입니다.
무엇보다 마이너시절부터 저평가를 하던 전문가들의 평가를 무색케 할 정도로 자신의 약점을 끊임없이 보완해오는
노력과 근성이 좋다는 말을 많이 듣는 좋은 선수입니다. 2012년 우타자로서 좌투수에겐 강하지만 우투수에게 약하다는
평을 들었는데 이 역시 타고난 근성으로 극복할 것이라고 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여기에 디백스 홈구장인 체이스필드가
타자친화 구장이기 때문에 포텐이 터진다면 푸홀스나 조이 보토를 잇는 내셔널리그 완전체 1루수로 거듭날것이
기대되는 선수입니다.
마지막으로 린스컴에게 굉장히 강한 면모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2012년까지 통산 28홈런중 5개가 린스컴 상대로 기록한 것이고
상대 타율이 5할이 넘습니다. 이외에도 클리프 리에게 2홈런을 때리는 등 린스컴 뿐 아니라 다른 에이스급 투수를 상대로도
괜찮은 성적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또 같은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팀인 LA다저스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강한 천적입니다.
다저스와 디백스가 같은 지구에 속한 팀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류현진 선수가 많이 만날수 밖에 없는 선수인데 과연 천적관계를 계
속 유지할지 아니면 청산해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첫댓글 맥선장만 없었으면...
MLB에서 만난 류현진의 또다른 최정..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