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기자의 시각
[기자의 시각] 엔비디아 젠슨 황의 애국
조선일보
장형태 기자
입력 2024.06.07. 23:54업데이트 2024.06.08. 04:53
https://www.chosun.com/opinion/journalist_view/2024/06/07/7TCVB2WLNVAFREFNXSTNOCYT4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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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개막한 아시아 최대 IT 전시회 컴퓨텍스 전시장. 5만여 관람객이 몰린 가운데 가장 줄이 길었던 부스는 인공지능(AI) 기능이 탑재된 노트북 신제품도, 레이싱 모델이 들고 있는 최신 키보드도 아니었다. 바로 엔비디아가 올해 말 출시할 AI 가속기 ‘블랙웰’이 전시된 코너였다. AI 가속기는 주로 데이터센터에 들어가는 기업용 반도체 칩이라 일반인이 쓸 일이 없다. 부스에서 나오는 대만 관람객을 붙잡고 물었다. 그러자 “이제 우리는 AI 속에서 살고 있잖아요. 가장 중요한 칩을 대만 사람(젠슨 황 엔비디아 CEO)이 설계하고 대만(TSMC)에서 만든다니 뿌듯합니다”라는 답이 돌아왔다. 기다림 끝에 AI 가속기 앞에 서니 ‘아름다운 블랙웰, 젠슨 황 왔다 감’이라는 그의 친필 사인이 있었다. 전시장 중앙에 가장 크게 부스를 연 대만 PC 제조사 에이서·에이수스·MSI 3사도 모두 황 CEO의 친필 사인을 전면 배치했다.
컴퓨텍스 기간 동안 대만은 AI 시대 중심으로 우뚝 섰다는 자부심으로 가득 차 있었다. 대만계 인물이 수장으로 있는 빅테크가 AI 칩을 설계하고, 대만 1위 기업인 TSMC가 그 칩을 생산한다. 또한 AI 서버와 AI PC 모두 대만 기업들이 만든다. 대만인들은 황 CEO를 ‘AI 대부’라 부르며 무한한 애정을 퍼붓는다. 그도 “엔비디아가 막 시작할 때 대만 반도체 기업들이 도왔다”며 “대만은 우리의 숨은 영웅”이라고 화답했다.
젠슨 황의 대만 사랑은 립 서비스에 그치지 않았다. 그는 현지 기자들과 만나 “5년 내 최소 엔지니어 1000명을 고용할 수 있는 공장 부지를 물색 중”이라고 했다. 왜 대만에 투자하느냐는 물음에는 “기술 생태계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고 했다. 반도체 제조·패키징, 컴퓨터 조립 모두 대만 기업이 월등하기 때문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과연 그에게 ‘반도체 강국’ 한국도 고맙고 매력적인 나라일까. 간담회장에서 만난 그에게 질문할 기회가 생겼다. “삼성전자가 아직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납품하지 못하고 있다. 삼성전자도 엔비디아 파트너사가 될 수 있나”라고 물었다. 그는 샌드위치를 한참 씹더니 “답하기 어렵지 않은 질문”이라며 “삼성전자의 테스트 통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삼성전자·SK하이닉스는 훌륭한 메모리 파트너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게 ‘AI 반도체 제왕’ 젠슨 황이 보는 한국의 현위치다. 우리 기업들은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는 세계 선두지만, AI 반도체 시장에서는 적어도 수년간 ‘황의 선택’만 기다려야 하는 신세가 된 것이다. 반면 대만은 반도체 제조·패키징 1위, 설계 2위 역량을 자랑한다. 그 바쁜 젠슨 황이 2주나 머무르며 ‘대만 전도사’를 자처하는 이유를 납득할 수밖에 없었다.
장형태 기자
밥좀도
2024.06.08 05:04:06
기업보국이라고 했다. 기업인은 일자리 창출과 세금 납부, 사회 공헌 등으로 나라에 큰 혜택을 준다. 기업인을 존중하고 우대하는 풍토 조성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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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문지장
2024.06.08 06:02:14
대만에 젠슨황이란 사람 있다고 부러워할것 없다 우리 나라엔 나라를 조기에 지옥으로 만들 좌우명 이란 불세출의 망국의 선구자 적 정치 지도자가 있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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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ermin8tr
2024.06.08 04:01:13
사촌이 땅 산것과 비슷한 느낌이기는 한데, 일단 대만 분들 축하해 드리고, 우리는 우리가 잘하고, 잘 할 수 있는 분야에 집중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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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자리비번
2024.06.08 07:53:55
대만에 민주당 수출하면 작살나는데 6개월이면 충분한데 아깝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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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디님
2024.06.08 07:22:07
아마 이 기사를 읽은 독자라면, 왜 한국 정치는 '재벌'이라면 못잡아 먹어서 안달일까 하는 생각을 했을 터이다! 물론 재벌의 해악도 없지는 않으나 지금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이며 이에 들어가는 전기 공급망에도 손 놓고 있는 한국은 머잖아 메모리 반도체와 고대역폭메모리(HMB) 분야에서도 일본에게 추월 당하기 십상이다! 평택의 삼성 캠퍼스 전기 공급에 딴지를 걸었던 당진군의 예는 약과다! 강원도에서 생산되는 전기가 태백산을 못 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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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우다
2024.06.08 07:45:08
대만인들의 40년 동안 하나하나식 쌓아 올린 실력이 지금 만개하고 있다.일본,한국이 허세를 부리는 동안 대만은 일본,한국이 범접할 수 없는 실력을 반도체의 설계,제조,패키징에서 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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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사화 1
2024.06.08 07:31:07
대한민국 정치인과 기업인들이 새겨 봐야 할 기사입니다. 물론 정치인에 대해서는 기대를 아예 하지도 않지만...혁신적인 마인드로 세계 반도체업계를 주름잡는 젠슨 황 같은 인물이 한국에도 있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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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르미
2024.06.08 08:50:30
똑똑한 아이들은 의대말고 공대에 가야한다. 수학과도 좋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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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쁨 기도 감사
2024.06.08 08:27:34
세계는 이렇게 변하고있는데 정치힌다는 OO들은 조개들만도 못한 시샘 질투 수다로 세월보내고 있으니 오호 통제라 대한민국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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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학살자
2024.06.08 06:00:14
조선일보 구독 노인들의 전재산 몰수후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에 투자하면 노인들이 그렇게 좋아하는 애국을 할수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해당제안을 바로 실행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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