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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6 화
아주 오랫동안 기억하겠습니다
"흠흠!
보고있나 차도현,
듣고있나 차도현!"
-
"우와 진짜 예쁘다~!
근데 차도현씨 뭐해요?
근데 아까부터 뭘 그렇게 적어요?"
"아무것도 아닙니다"
"아무것도 아니긴..
어!? 저거 뭐야?
사슴이야?! 고라니야?"
"아 오리진씨 아-"
"이게 다 뭐예요?
혈액형, 별자리, 취미, 좌우명,
좋아하는 꽃, 좋아하는 색깔,
아~니 누구 신상 털어요?"
"아니 그게 아니고 그랬잖아요
오리진씨랑 여행하면
오리진씨에 대해서
대따 많이 알게 될 거라고
아니 근데 두서없이 질문하면
두서없이 대답하게 될 거 같아서
그래서 적어봤죠 그냥 간단하게"
"헐~ 간단하게 56가지만
복잡했으면 진짜 볼 만 했겠네~
응? 이건 또 뭐예요?"
"아 오리진씨랑
시간을 효율적으로
쓰기 위해서 적어봤어요
오늘 하루 일정!"
"차군 혹시.. 이거 첫 여행.. 맞죠?
아무리 그래도 30분 단위로
일정을 짜는게 어딨어요~
이게 무슨 자유여행이야
중학생 수련회지"
"아 줘요 그래서-,"
"아잇 줘봐요~ 어차피 다 봤는데~
어! 이건 재밌겠네"
"아~이 진짜 아니 이런 게임 하는걸
노트에 적어놓은 사람
내가 차군 처음 봤고
이렇게 게임 못하는 사람
내가 처음 봤어요 두울~ "
"아니 생각할 시간을 줘야지,
아 이거 무효에요 무효!"
- '젠장!!!!! 이건 무효야! 무효야...'
.
.
"어어? 왜 웃습니까?
사람 때리는게 재밌습니까
오리진씨는?"
"아니요~ 그냥
누가 생각나서 웃었어요
앙탈 그만 부리고!
팔 어여 내놔요! 하나~ 둘~"
"아!"
"어? 여기 어디야? 어!
이번 역에서 내려야 돼
빨리 빨리!!"
[차도현과 오리진의 둘 만의 여행
기억해요 2015년 2월 26일]
[차도현씨와 함께한 행복한 순간
고마워요 약속 지켜줘서
2015년 2월 26일]
"어릴 때요~"
"뭐라고요?"
"최근에 떠오른 건데! 어릴 때
어떤 아이랑 레일 위를 달리는
장난감 기차를 가지고 놀았던
기억이 났어요~ 걔량 약속 했었어요
나중에 커서 멋진 어른이 되면
기차를 타고 멀~리 멀리
여행을 가자고 꼭 가자고!"
"이 얘길 리온이한테 말하면
자기라고 그러겠지만
이젠 안속아요 알거든요
그 아이가 리온이가 아니라는걸
혹시 그 아이가 차구-, 아아!!"
"나이스캐치-"
"아!! 왜 그래여~!"
-
"아이를 찾아?"
"비상라인을 움직여 아이 한 명을
찾는단 정보를 입수했습니다
저 이뿐만이 아닙니다
정기 주주총회를 겨냥한
차영표 사장쪽의 움직임이
심상치가 않습니다 회장님"
"그거야 어디 하루 이틀 일이야
새삼스럽게 유난이야"
"그게.. 간단히 넘기실 문제가 아닌 것 같습니다
오랫동안 회장님과 뜻을 같이 해 온
이사들 몇이 지난 주에 차영표 사장과
비밀리에 회합을 가졌습니다"
"차도현 부사장 해임이
회장님께 매우 불리하게
작용하는 것만은 분명합니다
저 외람된 말씀이지만
다시 불러들이시는 것이.."
"누굴 가르치는거야 지금?"
"죄송합니다"
"보고 끝났거든 그만 가봐"
"네 회장님"
"이 집 못 쓰겠네
손님 좀 든다 이거지?"
"절 보자고 하신 이유를
말씀하시죠 이제"
"어디 한 번 맞춰 보세요
제가 보자고 한 이유가
뭘까요 서방님?"
"글쎄요"
"머리도 좋으신 분이
왜 머리 나쁜 척 하실까?"
"혹시 도현이 장래 문제라면
걱정하지 마십시오
회장님 밑에서 빈 집이나
지키는 개 노릇 하기에는
아까운 아이가 아닙니까
내가 그 아이를 책임지도록 하겠습니다"
"맡겨라? 대체 어떤 식으로
책임지실건데요?"
"그 아이가 능력되는 만큼
크도록 놔두면 어떻겠습니까"
"그딴 식으로 뜨뜻미지근한 태도, 곤란하죠
우선 백화점이랑 자동차,
그거 두 개는 우리 도현이
앞으로 챙겨주세요"
"그럼 나에게 어떤 패를
쥐어주시겠습니까"
"우선 제가 건 딜에 대한
답부터 들어야겠는데요?"
-
"그렇게 대놓고 웃지 말죠~
무안해 죽겠는데.."
"웃긴요 웃지 않았습니다?"
"어 웃지 말라니까요?"
"어때요 맛이?"
"음!"
"아침까지만 해도 비주얼이
이렇지는 않았거든~"
"콧등치기 한 번 먹어봐요"
"네- 으음~ 근데
얜 왜 이름이 콧등치기래?"
"아~ 길어서 콧등을 친다고?"
"오리진씨는 요리 잘해요?"
"저요? 팔방미인인 제가 못하는게
딱 두 개가 있거든요?
그 중에 하나가 요리예요"
"그럼 나머지 하나는 뭐예요?"
"산수"
"산수라면 수학 말입니까?"
"에헤이! 당근 수학은 잘하지 내가~
근데 산수가 안 돼요
그래서 쌍리 카운터를 못 맡잖아 내가"
"내가 카운터를 맡는 날이면 어김없이
꼭 오류가 생긴다니까요? 그게 다
순전히 우리아빠 닮아서 그런거 같아요
계산이 전~혀 안 되시는 분이거든요"
"어머니를 안닮아서 요리를 못 하고
아버지를 닮아서 산수를 못 한다?
그럼 이제 오리온씨만 남았네요?
둘은 어떤 점이 닮았나요?"
"음~ 글쎄요? 말보다
주먹이 먼저 나가는거?
아! 사람들 부탁하는거
거절 잘 못하는거!
그리구~ 지하실 무서워 하는거?
우리 가족이 좀 별나죠?"
"아니요~ 보기 좋습니다
아주 부럽습니다"
"지하실의 아이 읽어봤습니다
뒷이야기가 궁금하지 않습니까?"
"알고 계십니까?
혹시 기억을 찾으신 겁니까?"
"남자아이와 여자아이는
매일 밤 10시에 만나기로
약속을 합니다 저택의 지하실에서"
"그 지하실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었던 겁니까"
"절대 세상 밖으로 알려져서는 안 되는
여자 아이가 갇혀있던 곳이
바로 지하실이었습니다"
"여자아이는 왜 세상 밖에
알려지면 안됐었습니까"
"그건 아직 저도 모릅니다
이제부터 알아낼 생각이고요"
"두 아이에게 지하실은
만남의 장소이자 놀이공간이었던건데
왜 기억조차 하기 두려운
공포의 장소가 된거죠"
"지금부터 그 얘기를 드리려는 겁니다
21년 전 저택의 지하실에서
어떤 일이 벌어졌었는지를"
매일 밤 10시에 만나기로 한
두 아이의 약속은 쉽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남자아이가 뭔가를 잘못하거나
지하실에 드나드는걸 아버지에게 들키게 되면
여자아이가 대신 매를 맞았으니까요
여자아이를 지켜주지 못한
남자아이는 그 절망과 고통, 무력함에
기억을 모두 봉인해 버립니다
그리고 자기 자신을
여러 조각으로 나눠버리게 되죠
그런데, 봉인된 기억에
오류가 생기게 됩니다
여자아이의 끔찍한 학대의 기억을
자신의 기억으로 착각하고 만 거죠
왜냐하면 여자아이 대신
자신이 학대당하길 바랬으니까
여자아이가 겪은 고통이
차라리 자신의 고통이 되길
간절히 바랬으니까
"우습지 않습니까 차라리
피해자가 되길 바랬다는게"
"세상 사람 그 누구도 자신이
가해자나 피해자가 되길 원하지 않습니다
상대적으로 선택하기 쉬운 방관자가 돼죠
눈 한 번 질끈 감으면 적어도 자신에겐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으니까"
"그 수많은 방관자 중에
단 한 명 만이라도 눈을 떠준다면
한 사람의 영혼이 완전히
파괴되는 일은 없을 겁니다
차도현씨는 여자아이를
방관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또 다른 피해자 입니다"
"오리온씨 승진가를 배경으로 한 소설,
다시 쓸 생각 없습니까? 쓰세요 소설
자료는 제가 드리겠습니다"
"차도현씨-"
"대신, 꼭, 베스트셀러를 만드세요"
-
"아~ 오랜만에 이런 데 오니까
옛날 생각 난다~ 가족끼리 여행가서
리온이랑 서로 헤드락 기술 걸면서 싸우다가
엄마아빠한테 엄청 혼났었는데-"
"어릴 때도 지금처럼 씩씩했군요"
"우리 오빠 덕분에 자라는 동안
격투기 기술이란 기술은
다 연마해 왔거든요 근데 그게
살아가면서 꽤 유용하더라구요?
가끔 액팅아웃 상태의 환자나..
요나를 제압할 때도 그렇고"
"요나얘긴 하고싶지 않다니까요"
"아우 어쩜 좋아~ 내가 우리 오빠랑
연적이 될 줄 누가 알았겠어!"
"그만 하세요-"
"오뽜~ 나 잡아봐라~ 우우웅~~"
"하지 마시라니까요-"
"오리진이란 이름은 무슨 뜻입니까?"
"아~ 어 영리할 리, 보배 진,
영리한 보배란 뜻이구요
리온인 영리하고 따뜻한 사람이 되라고
지어주신 이름이래요"
"영리한 보배.. 참 좋은 이름을 주셨네요
리진씨한테 잘 어울려요
아주 오랫동안 기억하겠습니다"
"와!! 바다다~!! 거기서 뭐해요~
바다에 왔으면 물에라도 담궈봐야지~"
"오리진씨"
"알아요~ 무슨 말 하려는지.
신군에겐 있고 차군에겐 없는 기억이-
돌아온거죠?"
"그 기억속에.. 혹시 내가 있어요?
떠올리면 기분이 좋아지는
그런 기억이 아니에요?
그래서 내가 옆에 있는게 많이 힘들어요?
그래서... 지금 이별하려는 거에요?"
"...오리진씨...
그동안 고마웠습니다"
"회장님과 어머니께서
내 병을 알게 됐습니다
따라서 더는 가족에게
비밀로 할 필요가 없게 됐습니다
내가 앞으로 해야 할 일에 있어서
오리진씨는 필요하지 않습니다"
"오늘부로 계약을 종료합니다
그동안 수고하셨습니다"
"알았어요 갑이 계약을 해지하자는데
을이 무슨 할 말이 있겠어요
..대신 먼저 가요 내 앞에서
뒷모습 보일 자신 있으면 먼저 가라구.."
크흡.... 개찌통.......
근데 여시들은 보통 한 편 읽는데
몇분 정도 걸려용? 갑자기 궁금....
도현아 이별여행 다메...
첫댓글 ㅠㅠㅠㅠㅠ엉엉... 나 7분 걸ㄹ렸어요..
아 진짜찌통이다ㅠㅠㅠ도현아가지말라고ㅠㅠㅠ하..ㅠㅠㅠㅠ몰라몰라ㅠㅠㅠㅠㅠ몇분같은거세지않는다구ㅠㅠㅠㅠㅠㅠㅠㅠ
얼마안걸려서 미안해요 엉엉 ㅜㅜ
원래 속독하는 편이라 5분이욘..!!
엉엉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16부 진짜 개찌통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난 한 십 분 걸리는거 같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장면 곱씹어보느라고ㅠㅠㅠ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찌통 나는 6분정도!!!
ㄱㅆ))) 브금때문에 물어본거여써오! 빨리 읽으면 빨리 읽는대로 느리게 읽으면 느리게 읽는대로 여시들은 다 소듕해♡
아주 오랫동안 기억하겠습니다..라는 제목..너무 가슴아픈거아냐? ㅠㅠㅠ 개인적으로 16화는 첫부분 이별여행이 너무 사랑스럽고 귀여워서 좋다가도 바닷가 이별씬때문에 맘아픈감정이 공존해서..ㅠㅠㅠ여러모로 애착이 많이가는회차..ㅠㅠㅠ철도법위반씬도 너무아름다운것.. 저능 5-10분정도 걸리는것같아오 잘봤어오ㅠㅠㅠ
철도법위반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웃긴 장면 아닌데 터졌다ㅠㅠㅠㅠㅠㅠㅠ 나도 볼 때마다 어.. 안돼.. 위법.. 다메... 하면서 본다....☆ ㅠㅠㅠㅠㅠㅠㅠ괜히 예쁘고 마음아프고 난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나능 7-8분정도 걸ㄹ렸다! 푹빠져서 보느라 시간루팡당하는 느낌ㅎㅎ
으아......(찌통)(오열) 아 세상에ㅠㅠㅠㅠㅠㅠㅠ우어ㅜㅜㅜㅜㅜㅜ찌찌 부여잡고 봤더ㅠㅠㅠㅠㅠㅠ아 브금있으니까 진짜 영상으로 본 것 같다ㅠㅠㅠㅠㅠㅠㅠ글쓴여시 고마워요ㅠㅠㅠㅠㅠ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맘아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