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 조(鳥) - 새의 모습
새의 모습을 본따 만든 글자로, 윗부분이 부리이고, 아래의 4점이 꼬리 깃털이다. 주로 새의 이름을 지칭하는 글자에 들어간다.
까마귀 오(烏)자는 새 조(鳥)자에서 글자 중간에 있는 눈동자의 형상(-)을 뺀 모습이다. 즉 까마귀는 검은 눈동자가 구분이 되지 않아 흡사 눈이 없는 새처럼 보인다고 해서 만들어 진 글자이다. 부수는 새 조(鳥)가 아니라 불 화(火)자 임에 유의하자.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는 우리나라 속담이 "오비이락(烏飛梨落)"이다.
어찌 언(焉)자는 새 조(鳥)의 변형자에 바를 정(正)자가 합쳐진 글자로, 원래 새의 종류를 가리키는 글자였으나, 나중에 "어찌"라는 의문사로 가차되었다.
대붕 붕(鵬)자의 대붕(大鵬)은 장자(莊子)의 소요유편(逍遙遊篇)에 나오는 큰 새로, 날개는 하늘에 드리운 구름과 같고 한번에 구만 리를 날아간다고 한다.
새 이름 외에도 새 조(鳥)자가 들어가는 글자로는 울 명(鳴)자가 있다. 울 명(鳴)자는 새(鳥)가 입(口)으로 지저귀며 운다는 의미이다. 계명구도(鷄鳴狗盜)는 닭울음 소리로 사람을 속이고 개처럼 잠입하여 물건을 훔치는 따위의 하찮은 일밖에 못하는 천한 사람을 일컬는다. 사마천의 사기(史記) 맹상군전에서 중국 춘추 시대에 맹상군(孟嘗君)의 식객(食客)들이 닭 울음소리와 좀도둑질로 맹상군을 위기에서 구했다는 이야기에서 유래한다.
섬 도(島)자는 뫼 산(山)자와 [새 조(鳥)→도]의 변형자가 합쳐진 글자로, 새(鳥)가 날아서 갈 수 있는 바다 위의 산(山)이 섬(島)이라는 의미이다. 새 조(鳥)자가 소리로 사용되는 희귀한 경우이다.
▶ 鵬 : 대붕 붕, 새 조(鳥) + [친구 붕(朋)] / 붕정만리(鵬程萬里)
▶ 鷄 : 닭 계, 새 조(鳥) + [어찌 해(奚)→계] / 양계(養鷄)
▶ 鶴 : 학 학, 새 조(鳥) + [새 높이 나를 확(隺)→학] / 군계일학(群鷄一鶴), 학수고대(鶴首苦待)
▶ 鳳 : 봉황새 봉, 새 조(鳥) + [무릇 범(凡)→봉] / 봉황(鳳凰)
▶ 鴻 : 기러기 홍, 새 조(鳥) + [큰 내 강(江)→홍] / 홍곡(鴻鵠)
▶ 鳩 : 비둘기 구, 새 조(鳥) + [아홉 구(九)] / 구수회담(鳩首會談)
▶ 鴨 : 오리 압, 새 조(鳥) + [갑옷 갑(甲)→압] / 압구정동(鴨鷗亭洞)
▶ 鴛 : 원앙 수컷 원, 새 조(鳥) + [누워딩굴 원(夗)] / 원앙(鴛鴦)
▶ 鴦 : 원앙 암컷 앙, 새 조(鳥) + [가운데 앙(央)] / 원앙(鴛鴦)