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현장스님 페이스북에서)
태국 방콕 용천사(龍泉寺)에서 법화경 설법도중 9일간 선정에든 이야기
당시 허운대사는 68세(1907년)의 나이로 불경을 구하기 위해 태국 방콕에 머물고 있었다.
태국은 화교가 많아 용천사라는 중국사찰을 운영하고. 있었다.
용천사의 설법초청을 받아 설법전에서 대중들을 모아놓고《법화경 보문품(普門品)》을 설법하던 도중이었다.
설법도중 대사는 말(言)과 생각의 길을 완전히 잊어버린 채 그대로 가부좌를 틀고 9일 동안 깊은 삼매에 들어가 버렸다.
당시 상황과 그 이후 일어난 엄청난 파장은 다음과 같이 생생하게 묘사되어 있다.
1. 설법 도중 굳어버린 육체와 방콕의 대소동
설법을 하던 스님이 갑자기 미동도 하지 않고 숨소리마저 지극히 미세해졌다.
처음에는 절 안의 스님들과 신도들이 큰 충격에 빠졌다. 하지만 대사의 몸이 따뜻하고 청정한 기운이 방 안을 가득 채우자, 대중들은 대사가 깊은 선정(滅盡定)에 들었음을 깨달았다.
이 소식은 순식간에 태국 방콕 전체로 퍼져나갔다. 수많은 태국 현지인과 화교들이 이 기적 같은 고승의 모습을 눈으로 직접 보기 위해 용천사로 구름처럼 몰려들었다.
2. 태국 국왕(라마 5세)과 조정 대신들의 참배
당시 태국의 국왕이었던 라마 5세(철라롱콘 대왕) 역시 이 경이로운 소식을 전해 듣고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황실 관료들과 조정 대신들을 거느리고 직접 용천사를 찾아왔다.
국왕은 제단 위에 미동도 없이 앉아 있는 허운대사 앞에 엎드려 지극한 예경을 올렸고, 대사의 도력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
대사가 9일 만에 경쇠 소리를 듣고 선정에서 깨어나자, 라마 5세 국왕은 그 자리에서 대사를 자신의 영적 스승(國師)으로 모시며 황실로 초청하여 법문을 청해 들었다.
대규모 도량 중창을 위한 시주와 공양을 올렸다.
3. 서양 언론과 세계를 놀라게 한 이적
이 사건은 단순히 동양의 불교계 내부 일화로 끝나지 않았다. 당시 아시아에 진출해 있던 서양의 외교관들과 기자들도 이 불가사의한 현상을 직접 목격했다.
의학적으로 맥박과 호흡이 거의 정지된 상태에서 인간이 보름 가까이 물 한 모금 마시지 않고 살아 움직인다는 사실은 서양인들에게 엄청난 충격이었다. 이 불가사의한 기적은 당시 서양의 언론에 '동양의 신비로운 명상가', '죽음을 초월한 승려'로 소개되었다.
서양 사회에 선(禪)불교와 동양 고승의 도력을 각인시키는 결정적 계기가 되었다.
태국사찰 용천사에서 삼매에든 이 사건은 허운대사가 국경과 종파, 심지어 동서양의 장벽마저 초월하여 얼마나 거대한 영적 감화력을 지니고 있었는지를 보여주는 최고의 명장면이었다.
태국 국왕까지 무릎 꿇린 이 삼매의 일화는 대사가 왜 '걸어 다니는 보살'로 불렸는지 고개를 끄덕이게 만든다.
사진은 좌선하는 허운대사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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