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마음과 사랑하는 마음
하나-
좋아하는 마음은 차갑고,
시원한 아이스크림과 같지만,
사랑하는 마음은 은은한
향수같은 거래요..
두울-
좋아하는 사이는
아름답게 이야기를 나누지만,
사랑하는 사이는 아무 말도
못하는 거래요..
세엣_
좋아하는 마음의 표현은
사탕을 선물하는 즐거움이고
사랑하는 마음의 표현은
붉은 장미 한 다발을 들고
기다리는 마음이래요..
네엣-
좋아하는 마음은
한낮 뜨거운 태양이라면
사랑하는 마음은
밤새도록 쌓이는 흰 눈이래요..
다섯-
좋아하는 마음이 빨간색이라면
사랑하는 마음은 새파란 색이래요..
여섯-
좋아하는 마음이 프림 섞인 커피라면
사랑하는 마음은 아무 것도 석지 않은
블랙 커피래요..
일곱-
좋아하는 것은 손수건을 적시며
이별하는 것이고 사랑하는 것은
뒤돌아 눈물만 짓는 거래요..
여덟-
좋아하는 사람의 편지에는 사랑한다는
말뿐이고 사랑하는 사람의
편지엔 한숨뿐 이래요..
아홉-
좋아하는 마음은 관속에 누우면
끝나버리고 사랑하는 마음은
옥까지도 품 고가는 거래요..
여얼-
좋아하는 마음의 시작은 귀로부터
시작되고 사랑하는 마음의 시작은
눈으로부터 시작되는 거래요..
사랑하는 마음은 눈꺼풀을 덮어도
포도송이 같은 눈물이
구슬로 맺히는 거래요 ..
-좋은글에서 -
말이 만든 마음
친절하다는 말을 들은 후로
마음이 말랑하게 부풀어 올라 자주 웃게 돼요
주는 거 없이 밉상이단 말을 들은 후
뭘 해도 미울 것 같아
의기소침해져 숨어들게 되더라구요
마음은 본래부터 있었던 게 아닌거죠
말들이 모여
마음을 만드는 것 같아요
내 말이 어딘가에서
날카롭게 찌르는 건 싫어요
보드랍게 부풀도록 뾰족한 말은 말아야겠습니다.
- 이 영 -
(곽진언+김필 - 사랑하기때문에)
출처: 향기있는 좋은글 원문보기 글쓴이: 후밀리따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