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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정말 오랜만에 인사드려요. 경춘선통일호입니다^^ 저는 지금 요르단에 있습니다. 저희 학교에 7+1이라고 대학교 학부 8학기 중 1학기를 외국에서 공부할 수 있는 제도가 있는데요, 저는 요르단에 있는 요르단 대학교로 왔거든요. 요르단 대학교에서 3학년 2학기 공부를 하고 있답니다.^^ 9월 7일 저녁에 아빠차 타고 온 가족이 인천공항으로 가면서 폰으로 블로그에 이제 요르단으로 떠나요~ 이렇게 써 놓고는 한달 반이 넘도록 아무 소식도 없어서 많이 궁금하셨죠? 여기 와서 인터넷을 못 써서 블로그를 할 수가 없었어요.ㅠ.ㅜ 물론 휴대폰으로 3G 인터넷은 할 수가 있었는데, 그걸로 블로그를 하기에는 3G 요금이 너무 비싸서요. 페이스북이랑 트위터만 가까스로 하면서 지냈답니다. 그런데 이제 집에 100GB짜리 와이파이 기계를 설치해서 인터넷을 마음껏 사용할 수 있게 되었어요! 그래서 드디어 이렇게 마음 놓고 사진을 42장씩이나 올리며 포스팅을 하는 거랍니다. 어쨌든 오래 기다리셨어요! 이제 거의 기다리시는 분이 없으신 것 같은데 좀 돌아와 주시길~ㅋㅋㅋ 돌아오신 분들은 '반응' 좀 보여주셨으면 좋겠습니다.ㅎㅎㅎ 저는 지난 9월 8일에 인천공항에서 새벽 비행기를 타고 출국했고 지금은 요르단 수도인 암만의 요르단 대학교 근처에 살고 있어요. 앞으로 블로그를 통해 요르단에서의 생활에 대해 전해드리고, 아직 마무리 못한 홋카이도 여행기도 빨리 마무리 하려고요~ 요르단이 가장 슬픈 건 철도가 없다는 거....ㅠ.ㅜ 도시 간 여객철도는 물론, 시내에 지하철이나 트램(노면전차)도 없답니다... (▲ 수정!! - 요르단 국내에는 곳곳에 철도가 있는데 말그대로 곳곳에 있습니다. 짧은 구간씩 특정 용도로 존재해서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지 못합니다.) (정말 놀랐던 것은 제가 2달 넘게 살면서도 암만에 엄연히 '암만 역'이라는 역이 있다는 것을 몰랐다는 사실... 근데 약 2년 전에 운행이 중단되었대요.) (바로 시리아 내전 발발 때문이죠...ㅠ.ㅜ 암만역에서 출발하는 기차는 국경을 넘어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까지 운행되던 열차였다고 해요.) 하지만, 지난 이슬람교 희생제 연휴 때 이스라엘로 여행을 가서 트램도 처음 타 보고 기차를 오랜만에 타보고 왔죠. 이 이야기도 나중에 해드릴게요~!!^^ 그럼 일단 이번 포스트에서는 한국을 출발해 요르단으로 오던 날의 이야기를 해 드릴게요. (사진을 다 아이폰으로 찍었더니 괜찮은 사진도 있지만 정말 별로인 사진도 있네요. 미리 말씀드릴게요^^) 그럼 춘천의 명물 닭갈비 사진으로 시작합니다. 뜬금없이 웬 닭갈비냐고요? 이 닭갈비는 9월 7일 점심에 가족끼리 먹은 닭갈비랍니다. 9월 8일 새벽 비행기였기 때문에 7일 저녁에 춘천을 출발해야 해서 아무래도 저녁을 여유롭게 먹기는 그럴 것 같아서 미리 점심에 가족끼리 외식을 한 거예요. 아 사진 보니까 갑자기 엄청 먹고싶네요.ㅠ.ㅜ 여기 와서 엄청 먹고 싶은 거 엄청 많아졌어요.ㅠ.ㅜ 완전 군대 수준ㅋㅋㅋ 더군다나 여기는 이슬람 국가라 돼지고기를 구경도 할 수가 없어요... 그리운 삼겹살... 어쨌거나 점심을 먹고 집에 와서 짐을 다시 쌌다가 풀었다가 오후 내내 그랬답니다. 왜냐하면 항공기에 실을 수하물 무게 제한을 맞추기 위해서였어요. 저는 에티하드 항공을 이용했는데요, 에티하드 항공 수하물 무게 제한이 전체 30kg이었기 때문이에요. 근데 처음에 수하물 규정을 잘못 읽고 30kg짜리 가방 두 개를 만들었다가 나중에 잘못된 걸 알고 짐을 다 다시 쌌어요. 결국 꼭 필요하지 않은 것은 다 뺐고, 그래도 못 넣은 것은 택배로 보내기로 했고요. 지금은 택배로 받았답니다.^^ 어쨌거나 그렇게 해서 남은 짐들은 다시 제 방에 아래 사진 처럼 쌓이게 되었고... 아 물론 침대 위에 짐을 원래 처음부터 다 비행기에 실어 가져갈 건 아니었고 보낼 것도 원래 또 따로 있기도 했었어요.ㅋㅋㅋ 어쨌든 이제 내 방도 몇 개월 동안 안녕~ 침대 위에 곰돌리(Gomdol Lee, 이곰돌 / 6세)도 잠시만 안녕! 그러고는 가족끼리 차를 타고 서울춘천고속도로와 올림픽대로 그리고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를 달려 인천국제공항 도착! 그리고는 수하물을 부치고 티켓팅을 했답니다. 사실 수하물 부칠 때 무게가 집에서 체중계로 대충 재 보긴 했지만 30kg을 넘을까봐 내심 걱정했거든요. 하지만 29.5kg! 엄마랑 저는 그 자리에서 안도의 한숨을.ㅋㅋㅋ 만약 30kg 넘으면 추가요금을 내든지 그 자리에서 짐을 더 빼든지 해야하기 떄문에... 수하물 부치고 티켓팅하는 카운터에 그 늦은 시간에도 줄이 정말 길더라고요. 우리나라에서는 요르단 암만까지 직항편이 없어서 중간에 아부다비에서 한 번 갈아타야 했는데, 제가 이용한 항공편이 한국을 새벽에 출발해 아부다비에 현지 시각으로 이른 아침에 도착하는 항공편이었거든요. 보통 유럽 여행을 아부다비 공항 경유로 에티하드 항공 이용해서 많이 가시던데, 아마 새벽 1시 15분 비행기를 타고 출발하면 유럽에 현지시간으로 아침이나 오전에 도착할 수 있고 시차 적응도 편해서 많이들 이용하시나봐요. 인천에서 아부다비까지 10시간, 아부다비에서 2시간 대기, 아부다비에서 암만까지 또 3시간을 비행기를 타야 하는 총 15시간의 여정이었답니다. 이렇게 긴 시간 걸리는 건 처음! 이전까지는 가장 길게 간 게 그래봐야 '서울->도쿄 환승->삿포로', 총 5시간 반이었는데, 그리고 가장 길게 비행기 탄 것도 서울에서 도쿄까지 두 시간이었는데, 이번에는 한 번에 10시간이나 비행기를 타야 하다니! 솔직히 좀 걱정도 됐어요. 이코노미석은 안 그래도 좁은데 10시간씩이나 앉아 있을 수가 있을까...ㅠ.ㅜ 어쨌거나 가족들과 출국장 입구에서 포옹도 하고 인사도 하고 그랬어요. 군대 갈 때보다는 훨씬 편안한 기분이었지만, 그래도 군대에 있을 때보다(사실 군대에 있을 때는 휴가를 너무 자주 나와서요..ㅋㅋㅋ 가장 오래 못 본 게 훈련소 면회 후 신병위로휴가 때까지 3개월 좀 넘는 기간...) 훨씬 가족들과 오랫동안 못 본다는 사실에 좀 마음이 이상하기는 하더라고요. 갑자기 좀 겁도 나기도 했고요. 외국 생활 경험은 한 번도 없는데... 일단 저는 비행기 타는 것을 굉장히 좋아하고 처음으로 이렇게 멀리 나가보는 거라 설레고 기대되기도 했지만, 당장 가서 집 구하는 문제, 휴대폰 개통 문제, 학교 등록 문제 등등 말이나 잘 통할까 하며 몹시 막막한 기분도 한꺼번에 밀려왔답니다. 그래도 군대갈 때보다 훨씬 편했던 건 가족들과 얼마든지 연락을 주고받을 수 있다는 거. 일단 군대는 입대하면 훈련소 5주 동안은 편지 아니면 연락이 안 되니까요. 어쨌든 가족들과 그렇게 인사를 나누고(엄마는 또 바로 우셨다고 하시더라고요.ㅠ.ㅜ 마음 약한 우리 엄마) 저는 출국장으로 들어섰습니다! 그럼 비행기를 타러 가기 전에 요르단이 어떤 나라인지에 대하여 좀 먼저 살펴보도록 할까요? 일단 우리나라와 요르단의 위치입니다. 아랍에미리트는 그냥 제가 환승했던 곳이라 표시해 봤고요, 우리나라에서 요르단까지는 직선거리로 거의 10000km 떨어져 있습니다. 같은 아시아 대륙이지만 우리나라는 아시아 대륙의 동쪽이고 요르단은 아시아 대륙의 서쪽 끝에 위치해 있기 때문이죠. 저는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환승을 했기 때문에 쭉 가지 않고 남쪽으로 좀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가는 모양으로 갔네요^^ 그럼 조금 더 확대해서 주변 국가들은 어디가 있는지 함께 볼까요? 어휴 주변 국가들 포스가 장난이 아니죠? 사실 주변 분들에게 '요르단으로 공부하러 가요~' 했을 때 가장 많이 겪은 반응이, '헐! 거기 위험하지 않아? 괜찮아? 살 수 있는 곳이야?' 네. 살 수 있는 곳이니까 가죠.ㅋㅋㅋ 사실 주변 국들이 다들 좀 사정이 안 좋은 건 사실입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제외하고요. 당장 바로 옆의 이스라엘, 팔레스타인은 말 안해도 다 아실 것 같고요. (근데 사실 여행해본 결 과 별로 위험하다는 느낌은 못 받았어요... 이 얘기는 나중에 자세히...) 정말 위험한 곳은 북쪽의 시리아와 동쪽의 이라크죠. 시리아는 내전으로 인해 하루에도 수십, 수백 명이 사망하고 있고요, 요르단에도 50만 명 이상의 난민이 들어와 있다고 합니다. 요르단 이외에도 터키, 레바논 등 주변국으로 많은 난민들이 탈출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요르단으로 들어온 난민들은 보통 국경 근처 난민촌에 머무르지만, 벌써 암만 시내까지 진출한 난민들도 있어서 학교 주변에도 가족 단위 난민이나 길거리에서 당나귀를 끌고 쓰레기통을 뒤지거나 무작정 구걸을 하는 분들이 계세요. 정말 사정도 잘 알고 딱하지만 또 그 분들을 도와드리는 일은 위험한 일이라고 하더라고요... 한 번 도와드렸다가 어떤 상황이 될 지 모른다고요... 이라크 같은 경우는 이라크 전쟁이 벌써 오래된 일처럼 느껴지지만 아직도 불안정한 상황이랍니다. 곳곳에서 폭탄 테러가 발생하고 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요르단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시리아와 이라크 모두 여행금지국가이죠. 허가 받지 않고 여행을 가면 무려 징역이나 벌금을 내야 하는... 레바논은 직접 국경을 맞대고 있지는 않고 대체적으로 평온한 편이지만 가끔씩 불안한 상황이 발생해 외교부에서 여행자제국가로 지정해 놓은 국가입니다. 이집트 역시 이스라엘이 사이에 있어 국경을 직접 맞대고 있지는 않지만 홍해 아카바 만을 사이에 두고 마주보고 있어서 매우 가까운 나라인데요, 이집트 역시 민주화 운동 후 군부 집권 뒤에 또 대선 결과에 대해 말이 많았고, 그 대선으로 당선된 대통령에 대한 반정부 시위가 다시 발생하면서 불안한 상태입니다. 수도 카이로 시내에서도 총격전이 벌어지거나 사람이 죽는 일이 발생하기도 한다고 합니다. 그 와중에 한가운데서 혼자 평화로운 요르단! 주변국이 좀 그렇기는 하지만, 요르단은 정말 안전한 나라입니다. 일단은 공화제 아니면 절대군주제인 아랍 지역에서 유일하게 안정적인 입헌군주제를 실시하고 있는 나라이고요, 따라서 왕은 별 권한이 없는 게 사실이지만, 국민들은 왕실에 대해 충성심을 가지고 있고, 또 왕실 또한 그렇게 잘 행동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사실 요르단 왕실에서는 후세인 국왕보다는 라니아 왕비가 국제 사회에서 더 잘 알려져 있죠.^^ 일단은 굉장히 외모로 볼 때 아름다우면서도 우아하고 기품있는 모습이고요, 또 국제정치 감각이나 여러 사회 문제에도 관심이 많고 실제 지식도 많은 것으로 유명합니다. 그리고 사실 요르단은 이스라엘과 국경을 직접 맞대고 있는 아랍 국가인 관계로 22개 아랍 국가 중에서는 이집트와 함께 이스라엘과 평화협정을 맺은 나라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아랍 국가 치고는 이스라엘과의 사이가 나쁘지 않고 서로 국경도 열려 있습니다. 여권에 이스라엘 출입국 도장이 찍히면 아랍 국가의 입국이 금지되는 것 아시죠? 하지만 요르단과 이집트는 이스라엘과 평화협정을 맺었기 때문에 입국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사실 아무리 그래도 이스라엘 한 번 간다고 나머지 20개 아랍 국가를 가지 못하는 건 너무 대가가 크기 때문에, 보통 부탁하면(혹은 부탁하기 전에 미리), 이스라엘 출입국 도장은 별지에 찍어주거나 아예 따로 출입국 도장 기능을 하는 종이 카드 같은 것을 준답니다. 어쨌거나 요르단은 아랍 국가 중에서는 매우 친서방적인 국가이기 때문에 미국의 식당 체인점들도 자연스럽게 들어와 있고요, 미국으로부터 경제적 지원을 받기도 한다고 합니다. 중동 국가이지만 석유는 단 한 방울도 나지 않거든요.ㅠ.ㅜ 그럼 요르단을 조금 더 확대해 볼까요? 요르단의 모습은 마치 천사가 날개를 펼치고 있는 옆모습 같습니다. 사실 요르단은 현재는 이슬람 국가이고 왕실은 이슬람교 최후의 예언자 무함마드의 집안이기 때문에 정통성을 인정받고 있지만, 이슬람 유적 만큼이나 기독교 유적 및 로마 유적들도 정말 많답니다. 암만에서 그리 멀지 않은 마다바라는 도시는 도시 전체가 기독교 유적으로 뒤덮여 있기도 하고요. 또, 예수가 세례자 요한에게 세례를 받은 '예수 세례터'도 요르단 강 요르단 측 강안에 있죠. 아! 요르단 강은 바로 성경에 자주 등장하는, 혹은 우리가 관용적 표현으로 쓰는 '요단강을 건너다' 의 그 요단강이 맞답니다. 정식 명칭은 '요르단 강'입니다. 요르단 강은 이스라엘/팔레스타인과 요르단의 북쪽 국경을 이루는 강이고요. 그 강은 가만히 있어도 몸이 둥둥 뜨기로 유명한 사해(Dead Sea)로 흘러들어간답니다. 사해 역시 이스라엘/팔레스타인과 요르단의 국경에 위치하고 있는데요, 그래서 요르단에서도, 이스라엘에서도 사해를 경험할 수 있고, 여행지로 잘 관리되고 있답니다. 요르단에는 사해 소금과 머드를 이용한 화장품 전문 브랜드도 있고요. 근데 위의 지도를 보시면 아실 수 있듯이 요르단은 그 땅의 넓이에 비해서는(물론 원래 그 렇게 넓은 나라는 아니지만..), 도시 개수가 별로 많지 않은 편입니다. 왜냐하면 요르단 국토는 거의 험준한 산악지형 아니면 사막이거든요. 암만이 있는 북서쪽 지역은 산악 지역이랍니다. 수도 암만만 해도 해발 700m가 넘는 고지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라크, 사우디아라비아와 국경이 닿는 넓은 지역(위 지도에 좀 비어보이는 지역들)은 거의 사막 아니면 무지 건조한 지역들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지난 번에 학교에서 단체로 여행을 갈 때 남쪽 지역으로 내려갔었는데요, 정말 황무지더라고요. 신기한 건 높은 산들에도 나무가 하나도 없고 그냥 모래색이라는 것. 그리고 현재 요르단의 공식적 영토는 위의 지도에 표시된대로인데요, 자세히 보시면 제가 팔레스타인의 '인'으로 가려버렸지만, 요르단과 요르단 강 서안 지구의 경계는 다른 나라인데도 애매하게 점선으로 처리된 걸 보실 수가 있을 거예요. 사실, 요르단 강 서안지구는 지금 이스라엘의 점령 하에 놓여 있고요, 작년 말에 UN에서 국가 지위를 획득한 팔레스타인 정부가 자신들의 영토임을 주장하고 있지만, 지금도 국제법상 매우 애매한 지역이에요. 지금은 팔레스타인이 국가가 되어서 팔레스타인 영토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지만, 원래 저 땅은 국제법 상 그 누구도 주인이 아니라고 해요. 1967년까지는 요르단의 영토였고, 제가 공부 중인 요르단 대학교도 예루살렘에 있었다고 해요. 왜냐하면 제1차 중동전쟁 휴전협정 당시 예루살렘의 서쪽은 이스라엘의 영토로, 동쪽인 동예루살렘은 요르단의 영토가 되었는데, 1967년 제3차 중동전쟁에서 이스라엘이 승리하면서 요르단 강 서안 지구와 가자 지구를 불법으로 점령했는데, 국제 사회에서 인정을 받지 못한 것이죠. 그래서 서안 지구와 동예루살렘은 지금도 이스라엘 땅도 아니고 요르단 땅도 아닌(이스라엘의 점령 하에 있지만) 애매한 상황이라 지도 저렇게 그려진 거예요. 요르단에서 생활하면서 느낀 건데, 요르단 사람들은 빼앗긴 요르단 강 서안지구와 동예루살렘에 대한 안타까움이 아직 많은 것 같아요. 요르단 관련 기념품점 곳곳에서 예루살렘의 황금의 돔 사원 모양이 많이 발견되거든요. 요르단 대학교 마크에도 예루살렘의 풍경이 그림으로 들어가있답니다. 애초에 예루살렘에서 시작되었다가 빼앗긴 이후 암만으로 옮겨왔기 때문이죠. 하지만, 지금의 요르단은 이스라엘과 평화협정을 맺은 상태이기 때문에 공식적으로는 요르단 강 서안지구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는 것 같아요. 중동 지역의 역사는 정말 알면 알수록 복잡하고 얽히고 설킨 것 같습니다. ............................................. 어쨌거나 다시 제가 출국하는 이야기로 돌아와서! 그렇게 가족들과 인사를 나눈 뒤 출국장으로 들어왔는데요, 웬걸! 이렇게 썰렁한 출국장이라니.ㅡ.ㅡ;;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은 2011년 3월 군대 가기 직전 일본 규슈 북부로 여행을 갈 때 한 번 와봤는데, 정말 문을 연 가게가 거의 없더라고요. 거의 모든 카페, 음식점, 면세점이 문을 닫은 상태.... 밤 늦은 시간이기는 했지만 좀 당황스럽더라고요... 제가 탈 비행기의 탑승구는 탑승동A에 있었기 떄문에 여객터미널 건물에서 셔틀트레인을 타고 가야 했답니다. 사실 출국심사 끝나고 출국장 들어오자마자 바로 엄마한테 전화를 했는데요, 다들 잘 다녀오라고 인사를.ㅠ.ㅜ 왠지 셔틀트레인도 별로 타고 싶지가 않더라고요. 이 때 포함해서 셔틀트레인 두 번 탔는데 둘 다 별로 타고 싶지 않은 기분이었네요.ㅋㅋ 처음 탔을 때는 입대 직전 일본 여행 갔다가 돌아왔을 때 탔거든요. 이거 타고 가면서 이제 입대밖에 안 남았네... 하는 생각 했던 기억이 아직도 납니다. 어쨌든 안 탈 수는 없으니 잘 타고 가면서 기내에 반입할 가방을 꼭 끌어안고 1. 비행기를 오랫동안 타고 새로운 곳에 가는 것에 대한 설렘 2. 아... 이제 어떡하지 하는 끝없는 막막함과 당분간 한국에 못 오는 것에 대한 아쉬움 을 느끼면서 탑승동A에 도착했답니다. 혹시 문 연 가게가 있나 이리저리 둘러보지만 거의 모든 가게가 문을 닫았더라고요. 그 때 문 연 롯데리아 등등 식당 모여 있는 곳 발견! 탑승 시간이 촉박해져 왔지만 지금 안 먹으면 앞으로 몇 개월 동안 불고기버거를 먹을 수 없어!하는 생각에 얼른 불고기 버거 세트를 주문했는데 웬 15분..ㅡ.ㅡ;; 어쨌거나 15분 기다려서 불고기 버거 세트 잘 먹고 안녕, 롯데리아, 안녕, 불고기버거. (이건 뭔..) 드디어 줄을 섰습니다. 9월 8일 새벽 1시 15분에 아부다비로 출발하는 에티하드 항공 비행기~ 으으으 아직은 한국이야... 다행인가???? 아 맞다. 저는 비행기표는 5월에 예매했는데, 좌석을 인터넷으로 미리 예약할 수 있는지 몰라서 엄청 일찍 사 놓고서도 멍청하게 가운데의 가운데 자리를.ㅠ.ㅜ 10시간 동안 비행하면 중간에 화장실도 몇 번 가고 그래야할텐데... 하필이면 또 제 옆에는 말이 잘 안통할 것 같은 아랍인 아저씨 한 분이... 한국에 갈 때는 꼭 좌석을 미리 예약해야지... 예전에는 무조건 창측이 좋은 줄을 았는데 오랜 시간 비행에는 통로쪽이 짱이라는 걸 알았습니다. 어쨌거나 비행기는 곧 활주로를 신나게 달려 한국 땅을 떠버렸고, 저는 오오오 이제 진짜 한국을 떠나다니.ㅠ.ㅜ... 그러고 한참 멍 때리고 앉아 있는데, 승무원분들이 간식을 나눠주셨습니다. 새벽 출발 비행기라 배가 좀 고프다 싶었는데 마침 잘 됐다 하고 먹었답니다. 샌드위치는 다 같은 샌드위치였고, 음료는 그냥 오렌지 주스 마셨어요. 근데 샌드위치가 참치 샌드위치더라고요. 저는 사실 생선, 조개 등 어패류는 입에도 못대는데 그냥 뭔 맛인지도 모르고 먹었답니다.(사실 맛있었음ㅋㅋ) 그러고는 사람들이 간식을 거의 다 먹어가자 실내 조명이 다 꺼지더라고요. 사람들도 다 슬슬 자는 분위기... 저는 앞에 있는 화면으로 영화도 잠깐 보고 게임도 구경하고 비행기가 어디쯤 날아가고 있나 지도 화면 틀어놓고서는 잠들어버렸답니다. 그렇게 한참을 자다가 깨서 시간을 보니 한국 시간으로 새벽 4시 반 정도가 되었더라고요. 사실 일본같이 짧은 시간 비행 때는 이코노미석이 그리 불편하다고 못 느꼈는데, 어우 자다보니 너무 좁고 불편하고 다리도 못 뻗고 몸이 막 굳어지는 느낌이었어요. 그런데 갑자기 목이 너무 마르더라고요. 그런데 문제는 객실 전체가 다 너무 캄캄하고 승무원을 어떻게 부르는지 모르겠는 거예요. 그래서 한참을 고민하다가 어떤 다른 분이 머리 위 버튼을 눌러서 부르는 걸 보고 아하! 하고 저도 불러서 물 한 잔만 부탁했죠. 물 한 잔을 마시니 좀 살 것 같다~ 싶어서 또 앞에 화면 가지고 장난치고 놀고 있는데 갑자기 화장실이 가고 싶은 거예요. 하지만 옆에서 너무 곤히 주무시고 계신 아랍인 아저씨... 깨우기엔 죄송해서 그냥 참고 있다가 아저씨가 깨서 화장실 가길래 저도 얼른 그 때 화장실에 갔죠. 화장실에 갔다왔더니 그 분이 먼저 와 계셨지만 안 주무시고 영화를 보고 계시길래 양해를 구하고 제 자리로 들어가 앉았답니다. 저는 살짝 피곤해서 잠을 자려고 시도해 봤지만 자리도 너무 비좁고 불편해서 잠이 잘 안오더라고요. 그렇게 한참을 뒤척이다가 저도 모르게 깊은 잠에 빠졌는데, 갑자기 누가 부르는 것 같아서 눈을 번쩍 뜨니 어느새 기내는 환하게 밝아져 있고 사람들은 기내식을 받아 먹기 시작했더라고요. 저도 얼른 메뉴판을 꺼내들어 먹고 싶은 메뉴를 부탁드렸죠. 메뉴 이름은 정확히 기억 안나는데 대충 오믈렛과 치킨소시지 어쩌구 저쩌구... 에티하드 항공은 아랍에미리트 항공사라 그런지 닭고기로 만든 소시지를 사용하는군요! 아래 사진이 그 기내식입니다. 사진이 좀 지저분하게 나오긴 했는데, 어쨌거나 이겁니다. 아마 아침식사로 주는 것 같았어요. 이 비행기가 아부다비 현지 시간으로 아침 6시 15분 도착이었거든요. 이 기내식은 아부다비 시간으로 한 4시 반쯤에 줬던 것 같아요. 그 때 제 손목 시계와 아이폰은 모두 한국 시간을 알려주고 있었는데, 한국 시간으로 9시 반이었거든요. 한국과 아랍에미리트의 시차는 5시간입니다. 한국이 더 동쪽이라 5시간 빨라요. 가는 내내 켜놓고 구경하고 있던 현재 위치 표시 화면... 저는 영화 그런 것보다는 그냥 이게 가장 재미있더라고요. 기내식 먹고 또 한참 그냥 앉아있는데, 비행기가 아부다비 공항에 착륙한다고 안내방송이 나오더라고요. 오오오오 드디어 태어나서 처음으로 아랍 땅을 밟아보는구나! 아랍어를 전공하지만 아랍 국가는 처음이라 매우 설렜습니다.ㅋㅋ 그나저나 비행기 안에서 흘러나오는 한국어 안내방송을 들으면서 괜히 ' 아! 이제 한국어로 된 안내방송도 몇 개월 후에나 다시 들을 수 있겠구나!' 몇 년 동안 한국을 떠나 공부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참 오버다. 그쵸? 처음이라 그래요.ㅋㅋㅋ 이윽고 비행기는 땅에 내렸고, 한참을 빙빙돌아 어중간한 곳에 멈춰줬습니다. 저는 뒷쪽이라 어차피 사람들 다 나가려면 오래 기다려야 할 것 같아서 그냥 제자리에 있었어요. 공항에 도착하니 아이폰이 정신을 차리고 시간이 제 시간으로 나오더라고요. 더 이상 한국 시간으로 표시되지 않았어요.ㅠ.ㅜ 도착하기 직전 표시되었던 한국 시간으로는 오전 11시가 좀 넘은 시간. 1시 15분에 출발했으니 거의 정확히 10시간 날아온 거죠. 손목 시계도 현지 시간에 맞게 맞추었답니다. (어차피 아랍에미리트랑 요르단도 시차가 1시간이라 다시 맞춰야했지만...) 비행기에서 땅으로 직접 내려 버스를 통해 여객터미널가지 이동하는 시스템이더라고요. 가방을 챙겨서 비행기 밖으로 나오는 순간! 저를 덮쳐오는 후끈한 공기! 물론 9월 초라 한국도 꽤 덥기는 했지만, 이 새벽에 이 정도로 후끈하다니! 아직 해도 제대로 뜨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기온은 무려 32도였답니다. 최고 기온 40도! (사실 이번 여름에 우리나라에서도 남부 지방 일부에서 40도 몇 번 찍지 않았나요?) 근데 최저기온이 30도 내외인 건 좀 충격... 그래도 나름 가을인데... 어쨌거나 제가 생활할 요르단은 또 같은 아랍이라도 날씨가 이렇지 않다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렇게 버스를 타고 공항 여기저기를 돌아돌아 드디어 건물 입구에 내렸습니다! 사실 비행기가 착륙할 때쯤부터 저는 배가 갑자기 너무 아파서 금방 화장실에 가지 않으면 큰일날 것 같은 상황이었거든요. 그런데 또 비행기에 내려서 한참 버스를 타고 가니 정말 참을 수 없는 고통이었답니다. 그래서 건물 입구에 내려주자마자 다짜고짜 화장실로 마구 뛰어들어갔죠. 그러고는 시원하게 볼 일을 보았답니다.ㅋㅋㅋㅋ 근데 변기 옆에 조그만 샤워기 같은 것이 달려있길래, 이게 뭐지? 하고 궁금했거든요? 알고 보니 아랍인들은 그 샤워기로 큰 일 본 후 뒷처리를 한다고 하더라고요. 일종의 수동비데인 것이죠. 근데 그걸 가지고 조준을 잘 할 수 있을까... 그리고 그럼 그 물은 다 바닥으로 흐르는 거잖아요. 어쩐지 칸마다 하수구 구멍이 있다 했더니... 그걸 알게 된 뒤로는 여기 현지 공중화장실에서 큰 볼일은 잘 안 보게 되더라고요. 일단 바닥부터 밟기가 좀 꺼려져서요... 좀 비위생적이지 않나요?ㅠ.ㅜ 문화적 차이라고는 하지만 적응하기 힘든... 근데 아랍인들은 또 휴지로 뒷처리를 하는 게 비위생적이라고 생각을 하더라고요. 그럼 그냥 비데를 쓰시면 안 되나요.ㅠ.ㅜ 어쨌거나 다행히도 아부다비 공항은 외국인들이 많아서 그런지 화장실 칸마다 휴지도 잘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어쨌든 아부다비 국제공항 내부로 들어왔고, 저는 환승 승객이었기 때문에 곧바로 환승 안내판만 따라 열심히 갔답니다. 근데 아부다비 공항에 한국인 정말 많더라고요. 특히 환승 승객들ㅋㅋㅋ 정말 여기저기서 마구 들려오는 한국어들 때문에 여기가 한국인지 아랍인지... 이 통로를 지나면~ 짜잔! 환승 대기 공간과 면세점들, 카페, 식당, 탑승구들이 함께 존재하고 있는 큰 공간이 나타납니다. 기둥에서 천장으로 바로 이어지는 구조물이 정말 멋지지 않나요? 저 연두색과 파란색 부분은 모두 모자이크 타일이랍니다. 맥도날드도 있었는데, 방금 기내식으로 아침 먹고 내려서 배가 안 고파서 안 사먹었답니다. 아! 그리고 와이파이가 되길래 바로 휴대폰을 꺼내 동생에게 페이스북 메시지를 보냈죠. 이상하게 아부다비 공항에서는 카카오톡이 막혀 있더라고요. 그래서 동생 페이스북 메시지를 통해 여러 이야기를 했답니다.^^ 커피 전문점도 이곳저곳에 보이길래 커피나 사 마셔볼까 하다가 결국 선택한 건, 생수! Aquafina라고 쓰여져 있네요. 아랍어로 이름 쓰여진 생수는 처음이라 이 때는 매우 신기해서 사진까지 찍었지만, 지금 현재는 제 방에 굴러다니는 1.5L짜리 아쿠아피나 생수병들이.ㅋㅋㅋㅋ 근데 생수 사고 커피도 갑자기 당겨서 결국은 아이스 카페라떼를 주문하고 말았답니다. 바로 이 카페라떼! 어쨌거나 구경을 다니다가 앉아서 다시 동생과 페북을 하면서 시간을 보낸 뒤, 암만으로 가는 비행기를 타기 위해 일어섰습니다. 10번 탑승구에서 출발이라 그 쪽으로 갔는데 줄이 너무 긴 거예요! 그래서 뭣도 모르고 그 줄에 잠깐 서 있다 보니 그 줄은 바로 옆 9번 탑승구 손님들 줄이더라고요^^;; 그래서 얼른 앞으로 쭉쭉 걸어나갔더니, '암만!, 암만!' 외치고 있더라고요. 곧 탑승 마감한다고 빨리 타라고 해서 헉! 이러고 얼른얼른 탔답니다. 이 비행기가 제가 아부다비에서 요르단 암만 퀸 알리아 국제공항까지 타고 간 비행기입니다. 인천에서 아부다비까지 타고 온 비행기보다 훨씬 작은 규모의 비행기였습니다. 그러고 보니 비행기에서는 더 이상 한국어 안내방송이 나오지도 않고, 한국인 승무원도 없더라고요.ㅠ.ㅜ 그런데 재미있었던 건 마침 제가 탄 항공편에 웬 일본인분들이 그렇게 많이 타고 있었어요. 얼마나 일본인이 많던지 저는 일본으로 가는 비행기인 줄....ㅋㅋㅋ 한국에 있을 때 일본인은 그저 외국인일 뿐이었는데, 이렇게 먼 곳까지 와서 보니 그냥 동양인만 보면 다 반가운 심정이 되더라고요. 비행기 안에서 승무원들이 저렇게 포장되어 있는 생수를 주었는데요, 저는 저걸 뜯다가 손을 좀 놓쳐서 완전 많이 흘렸답니다.ㅠ.ㅜ 다행히도 통로 건너편에 앉아 계신 일본인 아주머니께서 '도-조^^'하면서 티슈를 건네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제 바로 옆에 있던 아랍인 모자는 도대체 정체가 뭔지...ㅠ.ㅜ 사실 제가 원래 창가자리였는데, 자리도 마음대로 바꿔달라고 승무원한테 요구하고... 아들은 자기가 먹은 기내식 트레이를 제 자리에다가 올려놓지를 않나...(그냥 제가 별 소리 없이 치웠지만 참 어이가 없더라고요...) 아 맞다! 아부다비에 도착하기 전에 아침으로 기내식을 줬는데, 요르단으로 가는 비행기 타니 아침이라고 기내식을 또 주더라고요. 그래서 아침만 2번 먹었답니다.ㅋㅋㅋ 한편, 저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신작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를 읽겠다고 가방에 넣어 비행기에 탔는데, 인천에서 아부다비 가는 비행기는 분위기상으로도 시간상으로도 읽을 환경이 전혀 아니었고, 아부다비에서 암만으로 가는 비행기에서는 자느라 딱 한 장 읽었네요... 물론 지금은 다 읽었어요! 정말 재미있더라고요.^^ 주인공이 '역(驛)'을 좋아하는 것도 인상적... 어쨌든 좀 자다 깨보니 어느덧 퀸 알리아 국제공항에 내린다는 안내방송이 나옵니다. 헉! 이젠 진짜 요르단에 왔어... 오오오오오오 이제 어떻게 해!! 비행기는 결국 요르단 땅에 내려섰고, 비행기 안의 승객들은 차례차례 비행기 밖으로 나왔습니다. 요르단 퀸 알리아 국제 공항은 생각보다 시설이 정말 좋더라고요! 어쨌거나 한국에서 9월 8일 새벽 1시 15분에 출발해 장장 15시만인 요르단 시간으로 9월 8일 아침 10시 15분(한국 시간 오후 4시 15분)에 요르단에 도착했습니다! 비행기에서 막 내렸을 때 찍은 사진... 위의 사진 속 부부 중 왼쪽 여자분이 도-조~ 하면서 티슈를 건네주셨던 분이랍니다.^^ 저는 주한 요르단 대사관에서 미리 비자를 받아갔기 때문에, 수월하게 입국심사 통과~
입국심사 후 수하물을 찾아 공항 1층으로 나왔습니다! 아직까지는 일본인들이 굉장히 많아서 뭔가 낯설지 않은 분위기.... 오올! 스타벅스 커피도 있습니다. (근데 막상 학교 근처에는 없어서...ㅠ.ㅜ) 일단은 환전을 해야해서 은행 안에 있는 은행 지점으로 찾아가 환전을 했습니다. 은행 직원분이 환전을 해 주시면서 요르단의 모든 지폐를 다 이용해 환전을 해 주셨다고 환하게 웃으셨습니다. 그래서 저도 감사하다고 하고 처음으로 요르단 돈을 만져보았답니다.^^ 지폐는 1디나르, 5디나르, 10디나르, 20디나르, 50디나르 이렇게 있는데, 1디나르가 현재 환율로 한 1500원 정도 합니다. 어쨌든 환전 후 휴대폰 개통을 위해 바로 옆의 Zain Jordan 통신사 대리점으로 찾아갔습니다. 요르단에는 Zain, Orange, Umniah 이렇게 세 통신사가 있는데, 그 중 Zain을 사람들이 가장 많이 쓴다고 해서 저도 Zain으로 하기로 미리 결정을 하고 갔었거든요. 그래서 일단은 뭔 소린지 모르겠지만, 얼른 휴대폰 개통을 하고 유효 기간이 한 달인 1GB의 3G 인터넷 플랜도 구매를 했습니다. 사실 휴대폰 개통은 암만 시내에서 할 생각이었는데, 집 주인하고 빨리 연락을 해야 해서 공항에서 바로 개통했답니다. 네이버에서 검색을 통해 미리 집주인 연락처를 알아내어 한국에서 미리 연락을 하고 왔거든요. 공항에 도착해 전화를 하면 픽업을 해주겠다고 해서요. 근데 막상 공항에 도착하니 연락할 방법이 없어서 급하게 휴대폰 개통을 한 거랍니다. 그나마 공항에 Zain 대리점이 있어서 다행이었어요. 어쨌거나 집주인에게 전화를 하니 왜 저보고 하루 일찍 왔냐고 묻더라고요... 저는 분명히 9월 8일 아침에 요르단에 도착할 거라고 했고, 자기네 건물은 9월 9일에 방이 나니 그럼 하루는 호텔을 안내해 주겠다고 한국에서 그렇게 전화통화를 했는데, 그걸 기억을 못하는 건지... 저보고 9월 9일에 들어오는 거 아니었냐고 묻더라고요. 어쨌거나 저는 오늘 들어왔으니, 집주인도 그럼 친구들을 보내 저를 픽업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알았다고 공항에서 기다리고 있었죠. 한참을 기다리니 요르단 사람 한 명이 다가오더니 악수를 청하더라고요. 집주인 친구분이었던 거예요. 그래서 저도 악수를 하고 그 분의 차까지 갔답니다. 공항 안은 에어컨이 너무 빵빵해서 몰랐는데 나오니 여기도 햇빛이 정말 뜨겁긴 하더라고요. 주변 풍경은 정말 건조해보였고요. 하지만 요르단은 사계절도 나름 뚜렷이 있고 겨울에는 눈도 온다는 거... 어쨌든 이제 암만으로 출발! 공항에서 암만으로 가는 길의 풍경은 정말 황량하더라고요. 그냥 완전 황무지 느낌..ㅠ.ㅜ 온 세상이 다 모래색이었고요. 신기한 건 공항을 빠져나오기 전부터 이미 도로에 삼성과 LG 휴대폰 광고가 가득... 길을 가는 중간중간에도 계속 대형 광고판들이 보였답니다. 현대자동차 광고도 은근히 많이 보이더라고요. 재미있는 건 도로를 달리는 차들 중에도 한국 중고차들이 정말 많이 보였다는 겁니다. 그 중에 아빠차도 있고, 엄마차도 있더라고요.ㅋㅋㅋ 어쨌거나 알 수 없는 낯선 기분으로 암만을 향해 달리고 있는데, 좀 무섭더라고요;; 여기 사람들은 운전을 좀 험하게 하는 편이에요. 마구 끼어들고 경적 마구 울려대고... 솔직히 경적을 너무 아무 때나 울리는 것 같아요... 더군다나 더 놀라웠던 건 수도와 그 옆 국제공항을 잇는 한 적어도 6차선은 되어 보이는 도로인데 차선도 제대로 안 그어져 있다는 거... 차선이 없는데도 차들이 나름 줄을 맞춰 달리는 게 신기하더라고요. 그렇게 막막한 기분으로 시내를 달리다 보니 그래도 피자헛, KFC, 파파이스, 맥도날드, 버거킹 등등의 매장들도 보이고, 까르푸 같은 대형할인마트들도 곳곳에 있는 것 같더라고요. 별건 아닌데 그냥 익숙한 것들을 보니 좋고 그랬어요. 모든 게 너무 낯설어서 그랬는지는 몰라도 익숙한 것 찾아서 익숙함 느끼기에 총력을 기울였던 듯... 한참 달리다보니 갑자기 'الجامعة الأردنّيّة / University of Jordan'이라는 간판이 보이더라고요! 바로 요르단 대학교 정문이었어요. 그리고 픽업하러 온 집주인분의 친구분들은 저를 학교 정문 근처 한 호텔에 내려주었답니다. 호텔은 하룻밤에 3~4만원 사이였던 것 같아요. 어쨌거나 체크인까지 다 도와준 후 갑자기 25디나르(한화 약 37500원)를 달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왜?? 그랬는데 생각해 보니 집주인이 25디나르 어쩌구 저쩌구 얘기한 것 같은데 제가 그 부분을 못 알아들어서 그냥 흘려넘긴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픽업 비용으로 25디나르를 지불했답니다. 뭐 택시타고 공항에서 오면 거의 25~30디나르 든다니까 비슷하게 왔네요.^^ 그렇게 호텔에 도착한 시간은 이미 오후 3시 정도... 호텔에 짐을 내려놓고 잠깐 쉬면서 집에 전화도 하고, 친구들이랑 카톡도 하고 그랬답니다. 참 좋은 세상이에요. 전 세계 어디에서든 카톡 하나로 이야기 할 수 있는 세상이라니~ㅋㅋㅋㅋ 잠시 창문을 열고 호텔 방 밖을 구경했답니다. 역시 여기도 시내 주요도로인데 차선이 그어져 있지 않습니다. 그리고 더 놀라운 건 횡단보도를 찾아볼 수 없다는 거예요. 보행자용 신호등도 거의 없어요. 모든 사람들이 아무데서나 무단횡단을 한답니다. 저렇게 넓은 도로에서도요... 처음에는 정말 길 건너는 게 엄청나게 스트레스였어요. 지금은 적응됐지만요... 저는 한국에서도 무단횡단은 정말 힘들어했거든요. 무단횡단뿐만 아니라 신호등 없는 횡단보도도 힘들어했는데... 이런 상황이다보니 가끔 횡단보도는 없어도 보행자용 신호등이 있는 곳이 있는데 아무도 그 신호등의 존재를 신경쓰지 않아요. 저 처음에 여기 와서 그 신호등 기다리다가 완전 바보된 기분이었어요.ㅋㅋㅋ 다들 그냥 건너더라고요. 저 혼자 기다리고 있고... 어쨌든 호텔에서 바라본 요르단 대학교와 그 근처 풍경이랍니다. 건물들이 다 같은 색인 건, 법적으로 건물을 그런 색으로 하도록 되어있기 때문이라고 해요. 자칫 단조로워보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긴 했지만, 일단 보기에는 깔끔하고 괜찮아 보이더라고요.^^ 그렇게 호텔 방에서 조금 쉬다가 이미 오후 4시가 넘었는데 점심을 안 먹은 게 생각났는데 (물론 아침을 두 번이나 먹긴 했지만) 아까 차 타고 오면서 근처에 여러 패스트푸드점들이 한꺼번에 있었던 게 생각이 나서 밖으로 나가보았답니다. 배가 좀 고프기도 했고요. 마침 호텔 바로 옆에 맥도날드가 있더라고요. 매장 안에 어린이 놀이시설도 갖추고 드라이브 스루도 되면서 24시간 영업인 꽤 큰 맥도날드 매장이었어요. 무슨 메뉴를 먹었는지는 기억이 안 나는데, 그냥 맛있게 먹었던 것 같아요. 그나저나 Wi Fi Free라고 쓰여져 있는데, 비밀번호가 걸려 있길래 이건 뭐지 싶었지만, 그냥 안 쓰고 말았답니다. 그 뒤에 알았는데 요르단은 한국과는 달리 와이파이가 사용 가능한 거의 모든 카페나 음식점에서 비밀번호를 걸어놓아요. 그래서 와이파이를 사용하려면 따로 직원들에게 비밀번호를 물어보아야 한답니다. 더군다나 비밀번호는 주기적으로 계속 바뀌기 떄문에 갈 때마다 물어보아야 하는 번거로움도 있고요. 한국이 후한 건지 여기가 짠 건지... 근데 옆나라 이스라엘도 똑같이 와이파이가 다 비밀번호가 걸려 있는 걸 보니 한국이 후한 듯... 어쨌든 맥도날드에서 아주 늦은 점심을 먹고(거의 저녁), 호텔 옆의 Gloria Jeans라는 곳에서 카페라떼를 한 잔 마셨답니다. 그러고는 구글 지도를 보면서 근처 여기저기를 탐방(?)했습니다. 생활하면서 가장 중요한 마트에도 다녀왔는데요, 까르푸 대형 할인마트 매장은 아니고, 까르푸 마켓이라고 좀 작은 규모의 마트가 학교 근처에 있더라고요. 일단은 아무것도 안 사고 대충 어떤 분위기인가 구경만 하고 왔어요. 오리온 초코파이랑 농심 Noodles보고 반가웠어요.ㅋㅋㅋ 호텔로 들어오다 말고 아무래도 저녁엔 배가 고플 것 같은데, 일단 이 동네 밤의 치안이나 분위기를 잘 모르니 버거킹에서 저녁에 먹을 와퍼 밀을 미리 테이크 아웃해서 호텔로 가지고 들어왔어요. 와우! 해질녘의 암만 하늘 색깔은 정말 환상적이더라고요! 어쨌거나 호텔 창밖으로 밤 분위기를 지켜본 결과! '솔직히 밤에 돌아다녀도 하나도 안 위험하겠다.' 였습니다. 그리고 여기 한달 반 정도 살면서도 몇 번 늦은 밤에 집에 들어간 적도 있는데, 위험하다고 느낀 적은 한 번도 없었어요. 물론 사람들이 많은 길거리에 한한 것이기는 하지만, 우리나라도 좀 외진 골목길 들어가면 위험한 건 똑같잖아요. 여기 요르단도 상당히 치안이 괜찮은 상태라 특별히 위험한 곳이나 너무 외진 곳만 가지 않는다면 밤에 돌아다녀도 상관 없는 것 같아요. 그래도 웬만하면 집에 일찍 들어가는 게 안전하겠죠? 어느덧 날이 깜깜해졌습니다. 그리고 저는 와퍼 밀을 먹었죠. 한국은 이미 새벽인데, 요르단은 6시간 늦어서 저녁입니다. 사실 뭔가 이 날은 시간을 한 6시간 정도 번 것 같은 느낌이었어요. 한국보다 6시간 느리니까요.ㅋㅋㅋ TV를 틀어 이리저리 채널을 돌리다가 발견한 반가운 얼굴! 주원! 윤시윤! 무슨 채널인지는 모르겠지만 우리나라 드라마인 '제빵왕 김탁구'가 나오더라고요! 한국어 음성에 아랍어 더빙이라서 더 보기 편했어요.ㅋㅋㅋ 겨우 첫째날인데 한국어 듣고 한국 사람들 보니까 반갑고.... TV 속이긴 하지만... 어쨌거나 첫 날은 이렇게 정신 없이 지나갔답니다^^ 그럼 이상으로 한국을 떠나 요르단으로 온 첫 날의 이야기를 마치겠습니다. 생각보다 포스트가 너무 길어졌는데, 그래도 끝까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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