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오락가락하는 토요일 오전에 높이가 반올림해서 1057미터인 산을 오르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차 안에서 '어느 여름 밤(One Summer Night)이 흐른다. 마구 따라부르다가, 진추아가 아직 살아있나? 궁금해져,
아리를 불렀다,
'아리야, 진추아 나이가 몇 이야?'
'진추아는 65세 입니다.'
아직 살아있구나, 나이 얼마 안 됐네. 하는 생각과 더불어 더 궁금한 게 생겨ㅡ
'아리야, 진추아는 집이 어디야?' 물었다.
'예, 지금 하신 말씀은 알아들을 수 없는 내용입니다,'
'아리야? 진추아 국적은 뭐야?'
'그것은 알수없는 내용입니다.'
'아리야, 너 그래 가지고 되갰니?'
그렇게 아리에게 이런 저런 것을 묻는데, 이 아리가 너무 업데이트가 안된다는 이야기를 하며
차 안에서 동행과 함께 한참을 웃고 떠들었다. 그러다 계속 아리를 불렀다.
'아리야, 우리나라 섬이 모두 몇개야?'
'독도, 울릉도, 괌, 사이판을 포함해 전 세계 섬은 2천 9백...' 하길래,
다시 물었다.
'아리야, 대한민국 섬은 모두 몇개야?'
'독도와 울릉도를 포함해, 사이판... 전 세계의 섬은 총 2천 9백...'
'아리야, 너 정신이 있니?'
'아, 내 정신줄 이 ... 아, 제 정신줄을 찾았어요.' 하는데,
아리의 '발연기'에 웃음이 정말 빵 터져 한참을 웃었다.
아리가 이래가지고 챗지피티랑 대결이 되겠어? 등등... 인공지능 이야기를 하며 집까지 왔다.
아리가 분발해야 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