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명윤 칼럼(23-59)> 김옥라 박사 추모
103세에 소천(召天)하신 고 김옥라(金玉羅) 박사님 2주기 추모예배가 지난 8월 30일(수) 오후 4시 각당복지재단(覺堂福祉財團) 강당에서 열렸다. 이계준 목사(연세대학교회 담임목사, 연세대 교목실장 역임)가 추모예배를 집례 했다. 추모예배를 준비한 유가족이 초대한 100여명이 참석했다.
추모예배는 묵도, 찬송가(88장, 내 진정 사모하는), 기도(최은영 감리교여선교회 전국연합회 회장), 찬양(소프라노 김은경), 성서봉독(요한복음 15:16), 말씀(소명에 살다, 이계준 목사), 어머님을 그리워합니다(次男 라제훈), 특송(무지개 중창단), 추모영상, 추모의 글(한광련 봉사자), 헌화, 축도 순으로 진행되었다.
고 김옥라 장로님은 연세대학교회(Yonsei University Church) 교인들의 존경을 받으신 어르신이다. 매주 주일예배에는 막내아들(四男, 라제건 동아알루미늄주식회사 CEO) 내외와 함께 예배당 맨 앞에 앉아 예배를 드렸다. 예배 후에는 교인들과 악수를 하고 대화를 나누시곤 했다. 김옥라 장로님의 정겨운 얼굴이 그립다.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유행했던 2021년 2월에 자상하신 김옥라 박사님께서 필자 부부의 금혼식(金婚式)과 저서 ‘행복한 여정 50년’ 출판을 축하하는 귀한 ‘손편지’를 보내 주셨다. 내용은 다음과 같다.
“박명윤 박사님 이행자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두 분의 ‘행복한 여정 50년’을 받은 지 많은 날짜가 흘렀습니다. 平時같으면 교회에서 뵙고 人事드렸을터인데 이상한 세상이 되어 뵙지도 못하고 감사서신도 늦어졌습니다.
‘행복한 여정 50년’을 쓰시고 金婚式을 하신 박명윤 박사님 이행자 교수님 祝賀드립니다. 하나님의 祝福이 두 분에게 넘치시기를 기도합니다.
끊임없이 文筆生活을 하시는 박명윤 박사님 그리고 여선교회 등 교회봉사에 헌신하시는 이행자 교수님, 하나님의 축복을 독차지하시고 계시어 한없이 부럽습니다.
저는 30년전에 남편을 앞서 보내고 한 알의 밀알이 되어 ‘삶과죽음을생각하는회’의 싹을 틔워준 그분께 감사드리고 있습니다.
음력설에 더욱 큰 福을 받으소서.
김옥라 드림”
김옥라(Dr. Oknah Kim) 박사님은 1918년 9월 27일 강원도 간성에서 기독교를 믿는 가정에서 태어나 2021년 8월 30일 서울에서 별세하셨다. 일본 교토 도시샤(同志社)여자대학에서 수학했으며, 대한민국 정부수립 후 공무원으로 근무했다. 1967년 한국교회 여성연합회 초대부회장, 2대 회장, 그리고 1974년에는 전국연합회장을 역임했다. 1981년에는 세계감리교여성연합회(World Federation of Methodist Women) 회장으로 당선되었다.
남편(羅翼鎭, 상공부 차관, 한국산업은행 총재 등 역임)이 급성간염으로 1990년 향년 75세를 일기로 별세하여, 그 슬픔으로 인하여 거의 일 년 동안 두문불출(杜門不出)하면서 남편을 그리워했다. 이 기간 동안 죽음에 대하여 많은 생각을 하면서 탄생된 것이 ‘삶과 죽음을 생각하는 회’이며,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죽음’을 주제로 공개강좌를 열었다.
남편의 아호인 각당(覺堂)을 따서 ‘사회복지법인 각당복지재단’이라는 이름으로 재정비하고 그 산하에 ‘한국자원봉사능력개발연구회’, ‘무지개호스피스연구회’, ‘삶과죽음을생각하는회’를 두고 교육과 봉사를 체계적으로 이어가고 있으며, 1만 명 이상이 교육을 필하고 현장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김옥라 각당복지재단 설립자 겸 이사장은 2007년 국민훈장 동백장(자원봉사 유공자)을 수훈했다. 2015년 봄에 재단 명예이사장으로 추대되었고, 막내아들(라재건)과 며느리(오혜련)가 이사장과 회장을 각각 맡아 재단을 운영하고 있다. 김옥라 박사님이 더 아름다운 세상을 꿈꾸며 설립하신 각당복지재단(Kakdang Social Welfare Foundation)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사진> (1) 라익진 박사·김옥라 박사 부부, (2) 우리는 왜 ‘김옥라 박사’를 그리워하는가, 추모예배, (3) 예배집례 이계준 목사, (4) 필자 부부.
靑松 朴明潤 (서울대 保健學博士會 고문, AsiaN 논설위원), Facebook, 2 September 2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