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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민주문인협회 -한국민주문학회-민문협
 
 
 
카페 게시글
☆―… 자 유♡게시판 문성해 시 모음 20편
그도세상김용호 추천 0 조회 127 20.03.20 02:09 댓글 6
게시글 본문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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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20.03.20 06:56

    첫댓글 검색 공화국

    문성해

    도서실 컴퓨터실에
    붙박이로 앉은 사람들
    젊어서 천천히 찌그러지고 있는 사람이나
    늙어 한꺼번에 찌그러진 사람이나
    모니터를 뚫어지게 노려보며
    웃거나 한숨을 쉬거나 신경질적으로 자판을 두드린다
    지독한 모니터와의 사랑이다
    제가 궁금하면 검색해 보세요
    그 남자는 여유 있게 말했다
    나는 쿠키를 오븐 없이 굽는 방법을 검색하며
    쿠키도 프라이팬에 구울 수가 있다는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다

  • 20.03.20 06:57

    멋진글 올려주셔서
    덕분에 즐감했습니다

  • 20.03.20 08:41

    날아가는 오리떼가 한순간 휙 방향을 바꿀 때
    마지막 한 놈도 그 꼬리를 놓치지 않듯이
    내가 너를 마냥 떠올림도 그러했으면

    높고 멀리 날아가는 오리떼가 그냥 정처 없음이 아닌 것처럼
    내 그리움의 산정에서 동그마니 네가 기다려줌도 그러했으면


    내 그리움이
    항상 너였음을

    누구나 그런 생각 하겠지요

  • 20.03.20 08:42

    문성해 님의 글은
    색다르게 표현해서
    참 좋으네요

  • 20.03.20 10:42

    모란 해후

    문성해

    모란이 핀 것을 네해 만에 본다
    모란은 몰래 옛 애인 창문 앞을 서성거리다 가는
    모가지가 수긋한 여자 같아서
    인기척에 벌컥 열어 젖히는 창문보다 먼저 떨어진다

    모란은 화가 많아서
    제 화를 다스릴 줄 모르는 여자의
    아궁이 앞에 발갛게 비치는 볼 살 같아서
    연기가 채 삭기도 전에 치마끈을 올리고 사라지고 만다

    모란을 한 장 한 장 벗기면
    연기 한 토막을 들고 섰는 듯
    몰려오는 낭패감이여

    모란이 피어나는 것을
    한번도 본 적이 없다

  • 20.03.20 10:42

    잘보았어요
    김용호 시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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