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친 제삿날이다. 동생이 온다. 겸손을 듣는데 이광조가 나왔다. 힘들게 부르는 노랫소리 듣기가 힘들어 힘들게 일어났다. 아침을 먹고 누웠다가 잤다. 점심 때 복지관 가서 도시락을 먹었다. 하티워크 설문 두개와 의무교육을 마쳤다. 마트에서 술과 과자 향 등을 사가지고 왔다. 에어컨을 켰다. 몇년만인가. 작동이 잘 되었다. 동생과 큰애랑 저녁 먹고 제사를 지냈다. 어떻게든 돈을 모아서 합장시켜드린다고 약속했다. 내 삶의 이유다. 동생이 가고 티비를 봤다.
https://youtu.be/cp4Vplq1klI?si=-CW6kUEXlBKfcsF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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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일어나 송편을 먹었다. 꼼짝도 하기 싫었다. 면역력은 기초대사량과 운동량 이후에 저장되는 에너지로 생긴다. 가끔은 게으름도 필요하다. 가스계량기 교체원이 다녔갔다. 5년만의 교체란다. 세월은 빠르다. 큰애랑 국을 데워 점심을 먹었다. 건강 유튜브를 듣다가 자다가 하면서 소파에 누워 뒹굴거렸다. 소설을 써야하는데 컴퓨터를 켜지도 않았다. 저녁은 동생이 만들어 준 빵을 먹을까 하다가 국과 나물 고기 등 제사 음식을 먹었다. 뻔한 결말의 티비 드라마를 보기 위해 저녁을 기다리며 하루를 보냈다. 똑같은 일상의 무한반복인가. 다행히 나는 극심한 부침의 과거를 저장하고 있다. 70대 남자가 60대 여자에게 칼을 휘두르고는 자살했다는 뉴스가 나왔다. 정말 고희는 옛말이 되었다. 그 지옥 같은 치정은 순수함과 욕정이 있어야 가능하다. 미래의 소재다.
https://youtu.be/-q2hff66cRo?si=2YOobmMwK3JrhVc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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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풍기를 틀고 잔 탓인지 콧물이 흐르고 재채기가 나왔다. 아침을 먹고 하루종일 누워서 지냈다. 에어컨을 켜고 선풍기 돌리니 추워서 옷을 입고 누웠다. 점심은 큰애와 피자를 먹었다. 오후 5시경 전기가 나갔다. 전기 과열로 부분 단전이었다. 전화하니 관리소 직원이 올려 주었다. 찬밥과 제사음식을 렌지에 돌려 저녁을 먹고 티비를 보며 누웠다. 둘째가 왔다. 과일과 맥주를 먹었다. 무언가를 안 하면 지난 일들이 자꾸 떠오른다. 아쉬움 부끄럼 주로 그런 감정만이 따라온다. 무언가를 해야한다. 소설이든 시든 써야한다. 쓸 때가 가장 평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