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라지(Appearance-외모) 있는 청년
전11:7-12:8
1. 들어가는 이야기
청년이여 네 어린 때를 즐거워하며 네 청년의 날들을 마음에 기뻐하여 마음에 원하는 길들과 네 눈이 보는 대로 행하라 그러나 하나님이 이 모든 일로 말미암아 너를 심판하실 줄 알라(전11:9).
낮에와 같이 단정히 행하고 방탕하거나 술 취하지 말며 음란하거나 호색하지 말며 다투거나 시기하지 말고 오직 주 예수 그리스도로 옷 입고 정욕을 위하여 육신의 일을 도모하지 말라(롬13:13-14). 또 너희에게 명한 것 같이 조용히 자기 일을 하고 너희 손으로 일하기를 힘쓰라 이는 외인에 대하여 단정히 행하고 또한 아무 궁핍함이 없게 하려 함이라(살전4:11-12). 그러므로 감독은 책망할 것이 없으며 한 아내의 남편이 되며 절제하며 신중하며 단정하며 나그네를 대접하며 가르치기를 잘하며(딤전3:2).이와 같이 집사들도 단정하고 일구이언을 하지 아니하고 술에 인박이지 아니하고 더러운 이를 탐하지 아니하고(딤전3:8). 여자들도 이와 같이 단정하고 참소하지 말며 절제하며 모든 일에 충성된 자라야 할지니라(딤전3:11).
2. 꼬라지(Appearance-외모)란 무엇인가?
국어대사전-端正(단정)하다: 사람의 차림새-모양-태도가 흐트러짐이 없이 깔끔하고 반듯하다. 어떤 장소나 물건이 깨끗이 정리되어 가지런하다.
개역성경에서 단정이라고 번역한 말을 영어에서는 “decent-respect-temperate” 등으로 번역했는데 그 뜻은 사람이나 집의 모양이 알맞은-호감을 주는-아담한-온화한-예의 바른-점잖은-친절한... 등등의 의미를 포함한 말이다.
닮은꼴이라고 할 때 꼴의 낮춤말이 꼬락서니 이다. 꼬락서니는 사람의 모습이나 행색을 낮추어 부르는 말이다. 꼬락서니의 낮춤말이 꼬라지 이다. 꼬라지는 전라도 말로 성깔-거친 성질 등을 의미하기도 한다. 꼬라지에서 꼬장 부린다(남의 일을 방해하려는 공연한 심술)는 말이 온 것이 아닐까? 추측한다.
아무튼, 청년들이 이 시대에 사람을 평가하는 준거의 틀을 표현하는 말이 한자로는 能力(능력)-禮節(예절)-外貌(외모)로, 영어로는 Ability-Attitude-Appearance로, 우리말로는 싹수-싸가지-꼬라지로 표현하였다는 것이 재미있고 유쾌합니다.
3. 꼬라지(Appearance-외모) 있는 청년은 어떤 청년인가?
첫째. 시편기자는 “내가 주께 감사하옴은 나를 지으심이 신묘막측하심이라 주의 행사가 기이함을 내 영혼이 잘 아나이다(시139:14)”라고 하였습니다. 우리 동양에서는 身體髮膚受之父母 不敢毁傷孝之始也(신체발부수지부모 불감훼상효지시야: 몸-터럭-피부는 부모님으로부터 받은 것이니, 상치 않도록 하는 것이 효도의 시작)라고 하였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하늘이 주신 내 몸을 죽는 날까지 건강하고 아름답게 保全(보전)하여야 합니다. 특히 청년은 더욱 그러합니다. 나는 여기서 물을 마셔라-걸어라-충분히 자라-무얼 먹어라-무얼 먹지 말라-건강십계...등등의 중요하지만 이미 잔소리가 되어버린 소리를 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청년들이여! 귀를 씻고 들으시기 바랍니다. 돈-명예-애인-성공...그 모든 것보다 네 몸이 더욱 귀중하다는 것을 각골명심 하라. 아, 어떻게 해야 우리 청년들이 내 몸의 귀중함을 覺性(각성)하여 일상생활에서 내 몸을 최우선순위에 놓고 살아가게 할 수 있을까? 심히 안타깝고-답답하도다!
둘째. 우리 속담에 “집과 여자는 가꾸기 나름”이라고 하였습니다. 여기 남자가 빠졌습니다. 여기 남자가 빠진 것은 “남자가 가꾸다니 쪼잔하게시리-남자는 가꾸지 않는 것이 남자다운 거야-터프가이가 남자 아냐” 하는 뜻에서 뺀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남자가 가꾸는 것은 너무나 당연했기 때문에 빠진 것입니다.
창덕궁 왕세자의 처소인 동궁 선정각과 관물헌 뒤에 왕세자가 쉬는 정자 앞에 돌이 한 줄 아닌 두 줄로 깔려 있습니다. 왜, 두 줄인가? 그것은 왕세자의 품위 있는 팔자걸음 연습장이었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속담이 만들어지던 조선사회에서 남자는 身言書判(신언서판: 건강한 몸-풍위 있는 행동거지-교양 있는 말투-문학, 역사, 철학 공부-판단력)을 날 때부터 죽을 때까지 매일매일 가꾸었습니다.
셋째. 내가 맡은 일을 확실하게 완성 시키는 것도 그 일을 통하여 다른 사람 앞에 나를 보여줄 수 있는 훌륭한 꼬라지입니다. 무슨 일이든지 대충하지 말고 시간이 걸리더라도 철저히 매듭지어야 합니다. 그것이 가장 빠른 길입니다. 당장 모면하기 위하여 대강 해치운 일은 순식간에 원래 상태로 돌아갑니다. 잠시 후 “아, 그 때 확실히 해 둘 껄!” 후회하게 됩니다.
사람들은 확실하게 완성된 것-성사 시킨 사람만을 기억하고 “오, 일을 참 꼼꼼히 잘 했네” 합니다. 대충한 것-대충한 사람에게는 “일을 하려면 제대로 하지 이 게 뭐야!” 합니다. 일다운 일을 하는 데는 당연히 시간이 드는 법입니다. 훌륭한 꼬라지를 만드는 데도 당연히 시간이 많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