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분업시행에 따른 수가인상으로 의원급의료기관들의 월수입이 평균 64.3% 증가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관심을 끌고 있다.
민주당 김태홍의원은 7일 열린 보건복지부 국정감사에서 "올해 세차례의 수가인상에 따른 의원수입의 변화추이를 의사 1인 의료기관으로 진찰료(초재진 및 처방전 발급행위료)에 한정하여 산출한 결과 9월수가 인상후 매월 459만원의 수입이 늘어나게 됐다"고 밝혔다.
김의원에 따르면 "의원이 하루 평균 50인의 보험환자를 예년과 같이 진료하면 7월이전의 수입 827만원에서 64.3%인 458만원이 증가한 1,285만원의 수입을 올리게 된다"고 설명했다.
또 하루 100인의 환자를 보게되면 월 평균 1,654만원에서 64.3%인 916만원이 증가한 2,570만원의 수입이 된다는 것.
김의원은 "총진료비중에서 진찰료가 차지하는 비율이 60%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의원들의 수입이 상당하리라는 사실을 짐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김의원은 지난 한해동안 의원급 요양기관이 보험공단에 지급 요청한 모든 요양급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의원들의 경우 지난 99년도 1일 평균 진료비로 70만원의 수입을 올렸다고 주장했다.
이날 김의원은 복지부장관에게 "수가를 세차례 인상하면서 어떠한 기준에 의해 결정했느냐"며 묻고 "수가인상은 국민들의 혈세와 직결되는데 어떻게 국민적 동의와 합의과정을 이끌어 왔는가"라며 집중 추궁했다.
이정석기자(jslee@dreamdrug.com)
top print version
[기사작성 : 2000-11-07 11:30:00]
: ⊙앵커: 우리 사회에서 부와 명예를 동시에 가질 수 있는 직업으로 선망이 됐던 의사. 그러나 요즘 많은 의사들이 낮은 의료 수가와 의사수의 급증으로 과감히 가운을 벗고 다른 길을 찾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합니다. 그 실태를 김정희 프로듀서가 취재했습니다.
:
: ⊙기자: 의료정보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는 한 인터넷 벤처기업. 여느 회사에서는 볼 수 없는 의학 문서적이 눈길을 끕니다. 회사의 임직원 40여 명 가운데 9명이 의사, 12명이 간호사 출신입니다. 며칠 뒤부터 본격적인 서비스를 시작할 이 회사의 창업자 노환규 사장. 그는 1년 전까지만 해도 한 대학병원의 심장전문의였습니다.
:
: ⊙노환규(39살/(주)에임메드 대표. 흉부외과 전문의): 한 4시간에서 8시간 이상 걸리는 심장수술의 수가가 강남에서 쌍꺼풀 수술 받는 것보다 싸요. 흉부외과 의사를 계속해도 아무런 비젼이 없는 거예요, 전혀...
:
: ⊙기자: 의료분야와는 직접적으로 무관한 전혀 새로운 길을 모색하고 있는 사람도 있습니다. 박경철 씨. 5개월 전부터 증권정보 사이트에서 투자전략가로 활동하고 있는 그의 본업은 지방병원의 신경정신과 전문의. 시골의사라는 독특한 아이디를 가지고 개인 투자클럽까지 운영하고 있는 박 씨는 경험을 더 쌓은 1, 2년 후에는 완전히 전업할 계획입니다.
:
: ⊙박경철(36살/투자전략가, 신경정신과 전문의): 회사가 되는 과정 속에서 치러야만 했던 어떤 고생들이나 인식들을 새로운 곳에서 내가 만약에 활용할 수 있다면 그것이 창의적이고 제약받지 않고 자유롭다면 기꺼이 그것을 내가 현재 기득권이라고 표현을 한다면 그 기득권을 버리고서라도...
:
: ⊙기자: 90년대 들어 급속히 늘어나기 시작한 의사 수가 99년 12월 현재 6만 8000여 명. 매년 3000명에 가까운 의사가 새로 배출되고 있습니다. 의사 수가 늘어나자 경쟁도 치열해져 99년에는 폐업신고율이 8.9%로 증가했습니다.
:
: ⊙박재영(주간 '청년의사' 편집국장): 한 5, 6년 전만 해도 뭔가 다른 일을 하겠다고 그러면 동료의사들이 다 굉장히 이상한 사람 보듯이 바라봤는데 요즘은 응, 그러냐 하는 정도로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죠. 누구든지 다른 일을 할 수 있다...
:
: ⊙기자: 지방에서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인턴과정까지 마친 문창민 씨. 올해 3월 서울의 한 대학의 법대에 편입했습니다. 의사의 꿈을 접고 청진기 대신 법전을 펼쳐든 그는 언제 끝날지도 모를 사법시험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
: ⊙문창민(연세대 법학과 편입생): 농담처럼이라도 정말 지금은 의사를 하고 싶지 않다, 그런 얘기를 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이 늘었거든요. 요즘에는 전화를 하면 다들 너 잘 나갔다, 적당한 때 잘 나간 것 같다, 네가 부럽다는 말을 던질 때 참 제 입장에서는 마음이 아플 정도로 그랬거든요.
:
: ⊙기자: 시내의 한 이민알선센터. 미국, 캐나다 등지의 이민을 전문으로 알선해 주는 이곳에 최근 의사들의 문의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실제로 최근 몇 개월 사이에 접수된 이민상담카드들 보면 직업난에서 의사들을 심심치 않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
: ⊙박필서((주)신세계 이주공사 대표): 98년 이전에는 의사 분들이 별로 많이 못 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보통 한 달에 적어도 한 10가구에서 20가구 이상은 접하는 것 같아요.
:
: ⊙김도훈(38살/가명, 개원의): 의료인들이 과잉 배출되다 보니까 경제적인 문제도 있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기 때문에 여유로운 삶을 찾고자(이민을 가려한다)
:
: ⊙기자: 가운을 벗고 새로운 길을 찾아 나선 의사들. 의료계 분쟁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젊은 의사들의 전직이나 이민추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뉴스 김정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