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창한 토요일입니다.
오늘은 홀로 전철을 타고 갑니다.
대학시절 영도에서 학교까지 통학시 이용하게 되면서 지하철(전철)은
다른 교통수단(대중교통 및 자가용 등)보다 익숙하고 편합니다.
옛날엔 독서를 많이 했었는 데, 요즘엔 눈 감고 졸기 아니면,
자주 스마트폰으로 이것 저것 보면서 시간을 보냅니다.
가끔은 환승중에도 폰화면을 보면서 걷기도 하구.
(옛날엔 상상도 못한 일입니다. 지하철승객 대다수가 이런 모습(문화)로 바뀌게 될 줄)
시간이 늦어 구서동에서 내려, 잘 잡히지 않는 택시를 겨우 타고 선동에 도착했습니다.(선동도착시간 : 4시쯤)
오늘부터 토달 시작시간을 15시로 당긴 관계로 주변엔 아무도 없습니다.
바지와 바람막이를 벗고, 가방을 콘테이너박스 인근에 숨겨 둔?후 걷기 시작합니다.
토달의 전형적 풍경인 농원의 멍멍이들, 그리고 족구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버섯 하우스변 비포장길을 지나갑니다.
생각보다 쌀쌀한 날씨 때문인지 지나가는 사람들이 별로 없어 너무 한적하기까지 합니다.
첫 번째 교량 아래에서 스트레칭을 확실히 한 후, 홍법사방향으로 가볍게 뛰기 시작합니다.
한 1킬로쯤 지난 후 멀리 희미하지만 달리는 듯한 모습이 보이더니, 가까워 질수록 낯익은 차림과 자세가 확실해집니다.
오늘의 문화행사 발표자이자 이웃 동네주민 하덕식선배님이네요. 가볍게 인사를 나눈 후 홍법사쪽으로 계속 뛰어 갑니다.
그런데, 차츰 몸이 좀 풀리기 시작할 무렵 손부터 팔꿈치까지가 마비된 듯 약간 경직되어서, 나의 옷차림(반팔-반바지, 장갑 없음)에
대한 후회를 하며, 해운대와 달리 내륙의 쌀쌀함을 다시 한번 제대로 느꼈습니다.
홍법사를 그냥 지나칠까 생각하다가 혹시 먼저 출발한 선배님들?을 만날수 도 있을 것같아 홍법사 경내를 가볍게 뛰면서
지나칩니다. 아무도 없네요. 국화빵을 먹고 있는 아빠와 딸 외에는. 일단 계속 뛰어가다 만나면 돌아올 요량으로 산지마을쪽을
향해 가고 있는 데, 영천초교 맞은 편 다리위에서 세명의 건각(김진홍,윤정미,김호진)을 만납니다. 대화를 나누며 걸어오는
모습이 정답게 느껴집니다.
다리를 건너면서 우리는 뛰기 시작하여, 홍법사에서 간단히 물 한모금 한 후, 선동을 향하여 무리하지 않는 페이스?로 쭉
달렸습니다. 제주도의 무인도? 이야기 등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선동에 도착하니, 이지기님, 강훈장님, 하선배님 세분이 반갑게 맞이해 주십니다. 와이리 늦었노!(덕식 형님)
스트레칭을 할 겨를도 없이 날도 춥고하여 바로 문어숙회집으로 출발~.
문어집에서 테이블 두 개를 정리할 즈음 박만교선배님 도착하시어, 토달운영진 전원참석의 힘을 보여주시네요.
오늘의 문화행사 발표자이신 하덕식선배님은 중요한 것?(돋보기 안경)이 없어, 붉은색 밑줄 및 부연설명이 기록된 유인물을
전혀 못 보는 상황에서도 유창하게 발표를 진행하십니다.
-부산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자랑거리(10가지) -
과거 부산에서 살아왔고, 현재 부산에 살고 있고, 미래 부산에서 살 예정인, 지금의 부산시민 입장에서 정말 유익하고 의미있는
내용인지라 다양한 질문과 대화가 오고 갑니다.
: 부산의 최초유적(해운대), 자성대(모성의 아들성:자성), 윤흥신첨사(송상현, 정발과 함께 임진왜란시 활약한 장군으로
동상이 세워져 있음),'부산'이란 말의 유래, 기장군이 왜 구가 아니고 군인지, 그리고 부산의 10가지 자랑(해운대부터
시계방향으로 제시, 설명) 등
모처럼 다함께 참여, 소통한다는 느낌과 분위기가 아주 좋습니다. 이런 분위기 그대로 전원 2차 호프(베이스캠프)로 직행,
49ers의 유래, 울 효마클의 방향 등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토우달을 마무리 하였습니다.
참석하신 분 : 강혜승, 이상금, 김호진, 윤정미, 김진홍, 박만교, 하덕식, 김찬호(존칭생략, 시계방향순)
첫댓글 토달에 한번 가야 하는데 맘만 가득합니다 ㅠㅠ
저도요ㅠㅠ
유익한 시간 가지셨네요^^
12월엔 함 가겠습니다! 토달 토달 힘!!!
우찌 우찌하여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 골드러시 시대까지 가게 되었고, 클레멘타인 노래가사말까지 나왔는데, forty-niner 를 영국 유학파인 강혜승 선배님은 49명의 광부로 해석하였고, 저는 그냥 광부(1849년도에 가장 많은 광부들이 모여듬)로 해석을 했는데...... 찬호가 목소리만 큰줄 알았는데 기억력도 괜찬네.
사무실 집기비품 이동때문에 하셈의 유익한 내용을 못들어 아쉽네요!
훤한게 보기좋습니다!!
늦가을 교외 경치를 즐기면서 천천히 재미있게 잘 뛰었습니다. 찬호씨 여기저기서 후기쓰느라 수고 많습니다!
후기를 쓰다보니 글쓰기 실력이 향상되는 것 같습니다.
명강의를 놓쳐서,,아깝네. 찬호야 욕본다!!!
건강 잘 챙기시고, 토달서 뵙겠심다~.^^
요즘 찬호씨가 종횡무진하네, 몇년간 토달에서 뛴다고 장거리 여행을 안해 많이 아쉬웠는데 엊그제 남해고속도로 차밀리는 것 보고 참 잘했다는 생각이, 어째 몇십년이지나도 차밀리는거 하나 해결못하는지, 정치는 안하고 싸움질만하니ㅉㅉ
토달의 문화행사는 효마클의 진미라고 할 수 있죠. 토욜마다 개인적 사정이 생겨 맘은 가고 몸은 못가는 처지가 되었네요.
12월에는 토달님 뵈러 만사를 제쳐두고 갈 생각입니다. 토달님, 하샘 수고 많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