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기;
태영호를 보면서 드는 생각.
내가 북한을 탈북하여 한국에 정착해 살고 있는지 이젠 20년이 넘었다.
처음 한국에 들어와서 살던 초기엔(2002년 당시) 내 주변의 한국 사람들이 나를 보고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넌 진짜 빨갱이"다고 마구 불렀다.
이젠 나도 탈북자들에겐 어쩔 수 없는 숙명처럼 따라 붙는 "별칭"이다고 생각하면서 나에 대한 이 "진짜 빨갱이"란 말을 가볍게 넘긴다.
근데 요즘 들어 나는 그놈의 "빨갱이"를 진짜로 본 것 같은 느낌을 떨칠 수 없다.
그가 바로 소위 말하는 북한 고위층 출신 탈북자로써 국민의힘 당 소속 서울 강남 갑 지역구 국회의원이 된 태영호이다.
태영호가 대한민국의 국회의원이 돼서 국회의원 회관에 처음 들어서면서 떠벌인 "북한 김정은 사망설"의 첫 거짓말은 제쳐놓고라도 최근에 백범 김구선생님을 김일성에 놀아 난 사람이라고 폄훼한 말을 듣고 치가 다 떨렸다.
팩트는 이렇다.
북한은 김정일을 통한 후계자 작업을 끝낸 후에도 그들 김일성일가의 독재체제 기반을 더 공고히 다지기 위해 여러 방면으로 우상화 작업을 벌렸는데 백범 김구선생님과 몽양 여운형선생님의 생애도 서슴치않고 이용했었다.
다 잘 알려진 것 처럼 김정일은 문학작품과 예술작품을 통한 인민들의 사상교양에 특별한 심혈을 쏟았다.
그렇게 제작 된 우상화 영화들이 참으로 많은데 백범 김구선생님을 형상한 예술영화 "위대한 품"과 몽양 여운형선생님을 형상한 예술영화 "태양이 그리워"가 만들어 졌다.
이 영화들엔 그시졀의 "젊은 김일성"이 배역으로 출연 한다.
그래서 북한에서는 이런 영화들을 "혁명영화"라고 부른다.
백범 김구선생님이 북한에서 만들어진 이른바 "혁명영화"에 소환 된 이유는 선생님께서 1948년 4월, 평양 모란봉극장 개최 된 "남북조선 제 정당 및 사회단체 연석회의"에 참가 하셨다는 것 때문이고,
또 몽양 여운형선생님께서 소환 된 이유도 선생님께서 두 딸을 평양으로 보내여 공부하라고 하신 일로 인해서이다.
나도 그때 그 당시에 이 영화들을 통해 해방후 서울의 정치, 사회, 문화적 혼돈과 격동기를 어슴푸레나마 알수 있었고 해방후 남조선 현실에 대하여 북한에서도 나름 "진실한 교육"을 받았었다.
내가 그렇게 생각하는 것은 한국 정착 초기인 2002년 7월 29일부터 시작해서 1년이 훨씬 넘게 방영된 SBS 인기 드라마 "야인시대"를 보면서 해방 직후 남조선의 정치, 사회, 문화 등 전반에 걸쳐 일어난 혼돈과 그 당시 서울 시민들의 생활상을 폄훼하며 꾸며 낼 필요가 결코 없었겠다로 보았기 때문이다.
백범 김구선생님은 북한에 가서 김일성을 만나고 서울로 돌아 오실 때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
서울에 내려가서 조국의 분단을 막고 남북통일정부 수립을 위해 힘 닿는데 까지 일하다가 늙어서 힘에 부쳐 돌아오면 내 고향의(황해도가 고향) 자그마한 과수원이나 하나 주십시오.
남은 여생을 과수원이나 가꾸면서 조용히 살다가 죽겠습니다.
(김일성을 가리켜)
이렇게 젊으신 민족의 영웅, 조선의 지도자가 나셨는데 제게 무슨 여한이 있겠습니까! 허허허허
...
※ 영화의 대사 중에서.
물론 김일성, 김정일의 입 맛에 맞게 다 꾸며 낸 거짓말이 겠지만 말이다?! ... ...
나는 지금 온전히 자유주의자가 되였다고 자부하며 이 모든 북한식 선전이 바로 김일성일가의 3대 세습과 독재를 위해 꾸며낸 우상화 작업이 였다고 확신한다.
그런데 태영호는 북한에서 인민들을 세뇌시키기 위해 꾸며낸 김일성일가의 우상화 작업을 가짜가 아니라 진짜 있었던 "역사적 사실이다"고 주장한다.
허위로 미화 된 김일성일가를 그토록 잊을 수가 없는 걸까?
분단 이후 지금까지 한국의 언론들과 일부 한국 사람들은 북한에서 일어난 모든 "진짜의 현실"도 다 가짜라고 말하고 있고 또 그렇게 믿고 있는데 그에 반해 이른바 북한 고위층 출신 탈북자 태영호국회의원은 자기만 살려고 김일성일가가 세습과 독재를 위해 백범과 몽양을 우상화 작업에 이용한게 아니다고 주장한다.
나는 한국의 일부 대형 교회 목사들이 교회를 세습하는 것을 볼 때도 그렇고 또 진보와 보수를 가리지 않고 우리 사회의 이른바 기득권들속에서 세습과 대 물림을 위한 악행을 마구 저지르고 있는 현실을 볼 때마다 혹시 이들 남한의 기득권들도 북한 김일성일가의 독재와 세습을 부러워 하는 것은 아닐까 라는 의심이 들 때가 많다.
이것은 권력과 재물의 대 물림을 위해서 온갖 불법적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날뛰는 것들을 직접 보고 살면서 새롭게 생긴 나의 견해이다.
태영호가 백범 김구선생님을 폄훼해서 백범이 "김일성의 위대함에 감회되여 빨갱이로 .... ..." 처럼 거짓말을 하는 것은 북한의 김일성일가의 우상화나 독재를 남한의 기득권들도 부러워하니까 그렇게 따라 하라고 교묘하게 선전하고 있는 것으로 내게는 보인다.
마치 해방후에 이승만대통령이 권력 기반을 다지기 위해 친일파와 일제의 주구들을 대한민국 첫 정부의 권력 상층부에 앉혀 두고 그들 친일파와 친일 주구들이 거꾸로 독립유공자들과 그 가족들, 선량한 시민들을 탄압하게했던 전철을 지금 현실에서 보는 듯 하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북한 사회를 저 지경으로 만들었고 남한의 제일 큰 위협인 핵개발에만 열을 올려 수많은 북한 인민들이 아사시켰고 또 탈북자들을 양산한 주범들 중 한 명인 태영호가 그들의 선택으로 국회의원이 된 것이 내겐 이승만정권과 너무 너무 너무도 겹쳐 보인다.
그들은 말로써만 "북한의 모든 것은 다 가짜"이다.
그러니 "진짜 빨갱이" , "진짜 간첩"은 여기 대한민국 국회에 국민의힘 당 소속 국회의원의 탈을 쓰고 스며든 북한 고위층 출신의 탈북자 태영호인 것이다.
북한에 살고 있다는 태영호의 누나와 남동생이 유튜브에 나와서 태영호를 "욕"하는 것은 그의 간첩 신분을 깊숙히 숨겨주고 신빙성을 갖게 해주려는 꼼수일 것이다.
실제로 태영호를 보면서 그가 북한에 있을 때부터 김일성일가에 잘 보이려고 가졌던 "충성"과 "변신"의 기질이 오롯히 그의 것 만이 아니고 북한의 모든 고위층 간부들의 것이 였다는 것을 지금은 잘 알겠기에 그런 "인간 쓰레기"들에 대한 씁쓸함만이 남아 있다.
2023년 5월 1일.
첫댓글
제가보기에는
지역구 공천문제인듯 합니다
태영호씨도
월남한 상태로
당분간 남한에 좀더 적응했어야 했고요
특히 정치적인면에서는
중립지켜주길 바랬는데
너무 나갔어요
토사구팽 같이 보이고
그자리에 한모씨가 공천될거란
말도 들리고
이글은 국짐당 내부의 밥그릇 싸움질을 평가하는 글이 아닙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