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나이 칠십에 이르고 보니
청산에 오르는 벗님들도 점점
줄어드는 것 같아 서글픕니다.
그동안은 산신령님 보기에도 흡족하게
산을 사랑하는 많은 벗님들이 참석하여
시산제가 그럴 듯 했습니다만,
2025년 부터는 우리 시산제도
비봉산악회 수락산 시산제로
가름하기로 의견을 모은 바 있습니다.
다만 그래도 아쉬운지라
주산 <청계산>에서 <간이 시산제>라도
지내자는 의견에 맞추어
3월2일 청계산 옛골의 <전용 쉼터>에서
(:옛골-혈읍제 구간의 <명상의 숲> 부근)
조촐한 시산제를 올리려 합니다.
*정토사에서 '편한 산길' 1시간 코스
하여, 마음만 늘 청산에 두던 벗님께서도
이번 <간이 시산제 장소>까지
간이 산행을 함께해 주기를 부탁드립니다.
수도권 강북지역에 거하시는 벗님께서는
3월9일 비봉산악회 수락산 시산제에서
꼭 뵐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수락산도 중턱산행이 좋겠지요.
'세월 이기는 장사는 없다' 합니다.
우리 모두 아프지 말고, 다치지 말고
건강한 얼굴로 자주 만나기 바랍니다.
/20250227 홍수영이 올린 SNS
[1] 청계산 풍경
산길 곳곳의 설해목들
2024년 시산제 지냈던 장소에 도착하니, 왠 알림장이 붙어 있다.
[2] 봄날 산길을 오르며
뿌러지지 말고
다치지 맙시다.
생명의 목적은
행복이 아니라 생존입니다.
/생태학자 최재천
살아남은 나무는, 뿌리로 바위를 움켜쥐고 있었다.
금강송도 뿌러졌다.
속살이 안쓰럽다.
세월에게 이기는 장사 없더라....
낙락장송 뿌러지고
젊은나무 뿌서져도
바위감은 나무멀쩡
/자연관찰자 홍슈
비옥한 토양에 터잡은 나무들은 쓰러져도
척박한 바윗돌을 억척스레 휘감은 나무는
북풍한설 버텨내며 생존해 있는걸 보니
여러가지 느낌이 밀려옵니다.
우리 인생도 환경 탓만 할 건 아니겠지요.
청산에서 땀흘리며 더 단단해지면
요양원생활 안해도 되리지요.^^
[3] 2025년 간이 시산제
프랑카드도 없고
회기도 없다.
축문도 없고
고(告)함도 없다.
액운을 깨뜨리는 퍼포먼스
웃음꽃은 만발하지만
빈 자리는 많다.
산에 못오신 벗님도
산신령께서 1년 잘
보살펴 주시겠답니다.^^
아프지 않고 다치지 않고
늘 청춘처럼 사시라...고
축복해 주셨습니다 ^^
[4] 하산주
김중기 벗님이 하산주를 대접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