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게이머 박지호는 몸빵 좋은 기본유닛 질럿에게 'Spirit'을 부여해서 전혀 다른 유닛으로 만들었다.
그리고 그러한 '박지호 Spirit'으로 인해 그는 단박에 스타일리스트가 되었고 더불어 신 3대 프로토스의 한자리를 꾀차기까지 할 수 있었다.
갑자기 왠 스타크래프트 이야기인가?
나는 지금 'Spirit'을 말하고자 하는 것이다.
이왕 스타크래프트 이야기를 한김에 조금 더 하자면..
우리나라 e-sports, 그중에서도 대표격이라 할 수 있는 스타크래프트는 온게임넷과 각 구단(지금처럼 틀이 잡히기 전의 조금은 조잡한 구단), 선수들이 단합하여 '한번 해보자' 하는 정신을 가지고 열심히 뛰어온 결과... 지금과 같은 엄청난 인기와 시장가치, 시스템을 얻을 수 있었다.
도대체 몇년전까지만 해도 게임이나 하는 프로게이머가 억대 연봉을 받는 세상이 오리라고 누가 생각이나했을까..
그렇다면 우리 축구계는 그렇게 할 수 없는가?
앞서말한 'Spirit', 곧 '정신' 없이는 절대 할 수 없다.
비단 축구계 뿐만이 아니라 어느 사회, 집단 속에서 프로패셔널로서 가치있게 존재하려 한다면 '정신'은 기본이다.
우리는 유럽축구의 시스템, 수준급을 넘어선 외계인급의 선수들, 맨유/바르샤 등의 클럽 이상의 클럽, 누구의 말처럼 '월드컵 시즌도 아닌데 그 많은 좌석이 꽉차는' 열광적인 서포터 문화 같은 것들을 곧잘 부러워하곤 한다.
나는 그들이 그러한 것을 이룰수 있었던 가장 기본적인 이유가 바로 '정신'에 있다고 생각한다.
선수는 프로선수로서...구단은 구단으로서...행정가는 행정가로서... 지도자는 지도자로서의 '정신'을 갖고 있었기에 그와같이 발전할 수 있었을 것이다..
한 두달전인가... 축구잡지 베스트 일레븐에 바비찰튼과 맨유 마케팅 담당 이사의 인터뷰가 실렸다.
그리고 나는 그들의 한마디 한마디에서 클럽에 대한 자긍심과 진한 애정을 느낄 수 있었다.
명감독 칼럼에서 게리님이 말씀하셨지만...
우승하지도 못할건데 뭐하러 열심히 뛰냐는 그 따위 개건방진 소리나 해대는 선수와 구단은 정녕 '우리는 후퇴하지 않는다', '재미있는 게임을 위해 공격하고 또 공격한다'는 맨유의 정신, 그 비슷한 것도 가지고 있지 않은 것인가?
그들에겐 프로축구선수로서의 자신 그리고 자기가 속한 클럽의 가치가 고작 그정도인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라는 클럽은 명문이기에 그런 정신을 갖고 있는게 아니라 그런 정신을 갖고 있었기에 명문이 될 수 있었던 것이다.
여기에 개념이라고는 이미 오래전에 목성 북위 30도에 날려버린 축협과 프로축구연맹 같은 것들에 대해 얘기하자면...참으로 말문이 막힌다..
언제까지 그렇게 태만하고 무책임하며 무가치한 생각으로 살텐가.
심판에게 쌍욕이나 해대는 선수, 오심을 일삼는 심판, 축구계의 발전은 일부러 생각 안하는 것같은 축협, 자기 기분에 취해 똥오줌 못가리는 일부 서포터, 자부심이 무슨 단어인지 모르는듯한 구단...
이들에게 'Spirit'을 기대하는건 정녕 미친짓일까...
누구의 말처럼 인간들을 싹 다 갈아엎기전에는 안되는 것일까..
첫댓글 유명하죠 박죠 스피릿 (...)
우리나라에서 변하길 기대하는건 X가 된장바뀌는거 보다 어렵다는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