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에서
통영으로 막걸리 받으러 가는 날
옆지기가 챙겨준 오렌지 세 개를 들고
새벽 5시에 집을 나섰습니다.
이번에도 광안대교, 부산항대교, 남항대교,
을숙도대교, 해저터널, 거가대교를 경유했습니다.
진정한 장인은 잘 못을 했을 경우
실수를 인정하고 책임을 지는 법
지난 번에 구입한 막걸리~
맛이 좀 이상하여
전화로 물으니 보관방법에서 실수가 있었나 봅니다.
다시 가져오면 바꿔주겠다고 하는데
해운대에서 통영까지 왔다갔다하는
경비는 어디서 보상을 받나요.
그래도 잘 못을 순순히 인정하고 책임을 지겠다는
말에 슬퍼하거나 노여워하지 않으렵니다.
또한 막걸리 받으러 통영가는 날은~
관광지 한 곳을 둘러볼 수 있는 날이기도 하니까요.
이번에 둘러볼 곳은~
통영 서피랑마을이랑 서포루~
7시가 조금 넘은 시간에 도착하여
이곳저곳을 둘러본 후 서서히 걸어서
아침식사를 하기 위해 서호시장으로 갔습니다.
졸복전문 만성복집이라~
망설일 것도 없이 바로 들어갑니다.
졸복국(지리)
원형 쟁반에 가득 나왔습니다.
위치는~
통영 서호시장 안에 있습니다.
만성복집이 서호시장에서는 모르시는 분이
없을 정도로 유명한 집이랍니다.
물어보면 금방 찾을 수 있겠지요~
출입문에
졸복전문이라고 크게 표시되어 있습니다.
처음에는 졸복이 뭔지 정확하게 몰랐어요.
이 녀석들이 졸복~
마침 밖에서 졸복을 다듬고 있어서
담을 수 있었습니다.
다 자란 녀석들은 아닌 듯하구요~
어린 졸복 같습니다.
졸복은~
흔히 참복의 소형 개체를 졸복이라고 하지만
두 종은 전혀 다르답니다.
우리나라 전 연안에 출현하며 일본과 동중국해에
분포합니다.
피부. 난소, 간에 강한 테트로도톡신이라는 맹독이
있다고 하니까 조심해야겠습니다.
어린 졸복이라고 독이 없는 건 아니겠지요.
살모사 새끼에도 독이 있듯이 어린 졸복에도
분명 맹독이 있을 겁니다.
이 많은 졸복을 가공하는 게 장난이 아니겠어요.
낚시가서 졸복 잡으면 절대로 조심해야 됩니다.
함부로 드셨다간 큰 일 날 수 있어요.
1층 홀입니다.
들어설 때는 손님들로 가득차 있어
2층 룸으로 안내를 받았는데
식사를 마친 후에는 빈자리가 보입니다.
안내받은 2층 룸입니다.
2층은 이처럼 좌식으로 되어 있어요.
이 넓은 공간에서 혼자 먹으려니 미안한 생각이 듭니다.
그래도 사진으로 담기가 자유로워 좋네요.
차림표입니다.
주말이나 공휴일은 매운탕을 하지 않는다고 하는 걸 보니
수많은 분들이 찾고 계시는 듯합니다.
아침식사를 하기 위해 찾은 만큼
간단한 졸복국(지리)를 주문했습니다.
자리에 앉은지 얼마되지 않아
밑반찬을 포함하여 한상 가득 나왔습니다.
계속해서 손님들이 들어오기 때문에
졸복국은 항상 나갈 준비가 되어 있는 것 같아요.
순간 "잘 왔구나~"
밑반찬을 이른 아침에 준비한 듯~
한결같이 신선하고 깔끔합니다.
졸복국(지리)
얼핏 보기에 졸복은 보이지 않고 미나리만
푸짐하게 올라와 있습니다.
졸복은 미나리 속에 숨어 있네요~
졸복 두 마리를 들어 올렸습니다.
머리와 내장만 제거한 졸복입니다.
시원한 맛과 숙취해소에 좋은
콩나물과 미나리도 제법 많이 들어 있습니다.
졸복 한 마리를 들고 맛을 봅니다.
꼬리는 뒤에 숨어 있어요.
그냥 꼬리만 제거하고
통째로 입안으로 쏙~
"오물오물~ 냠냠짭짭~"
약간 뼈가 씹히는 데 개의치 않았습니다.
뼈가 워낙 부드럽기 때문에 그냥 먹어도 괜찮네요.
맛이요~
작다고 절대로 무시하면 아니 아니 아니됩니다.
거의 다 먹을 무렵 다대기를 넣으면
어떤 맛일까 궁금하여 양념 다대기를 넣었습니다.
입맛은 사람마다 다 다르겠지만
양념 다대기를 넣은 후 시원한 국물
완전 망쳤습니다.
행복하게 한 숟가락 한 숟가락 떠먹던
시원한 국물이었는데...
역시 지리는 시원하고 깔끔한 맛이 최고인 듯합니다.
미나미, 콩나물도 너무 아삭아삭하고 부드러워
씹는 맛이 좋았습니다.
질긴 미나리, 콩나물 먹으면 왕짜증입니다.
특히 아귀찜 먹을 때 콩나물 질기면
아귀가 아무리 싱싱하고 맛이 있어도 실망하게 되지요.
졸복국(지리)
국물이 너무 담백하고 시원하여
마라토너 전용재 특기인 국에 밥 말아먹기~
이번 만큼은 시원한 졸복국 맛에
끝까지 밥 따로 국 따로 먹었답니다.
곁음식으로 나온 생멸치회
이 녀석 정말 맛있게 먹었습니다.
양념도 맛이 있고 멸치회도 싱싱해서 좋았습니다.
"짝짝짝~"
비록 수많은 복 중에서 쫄다구인 졸복이지만
이 작은 녀석들 덕분에
통영에서의 아침식사 너무나 행복했습니다.
그럼 그렇지요~
MBC 생방송 오늘아침 "천하일미" 편에 소개되었던
통영 맛집이었었네요~
그래서 서호시장에서는 모르시는 분이 없다고 했나봐요.
만성복집
경남 통영시 충렬로 11
전화 : 055-645-2140
만성복집에서
시원한 졸복국으로 허기진 배를 채우고
인근에 있은 오미사꿀빵집에 들러
아이들과 직원들에게 줄 오미사꿀빵 사들고
애마가 기다리고 있는 서피랑마을 입구까지
룰루랄라~ 상쾌하게 걸어갑니다.
첫댓글 킹덤님요~조만간 저희 여친 모임을 해운사계에서 하려합니다. 미리 예약드리고 가겠습니다.
그리고 막걸리 공수 가시는 날 심심하시지 않게 동행가능하다는 ~ㅎ 그 기회에 맛난 식사도, 오미사꿀빵도 ~ 아! 저는 왜 이다지도 식탐이 …
감사합니다.
오시면 확실하게 모시겠습니다.
ㅋㅋㅋ
진심으로 받아드리겠습니다.
사실 좋은 곳에 가면 혼자 보기가 아까울 때가 있거든요.
그래도 코가 좀 나온 카몌라 들고 설치니 혼자라도 다른 사람들 의식은 안 된답니다.
꽃샘 추위에 체온관리 잘 하셔서 건강 잘 챙기세요.
즐거운 시간 보내시구요~
@킹덤 시장님과 경남도지사 미팅한 장소라고 친구들이 관심있어하더군요^
킹덩님도 즐하루 되셔요~
@세심 네~ 킹덤이 관리하는 해운사계가 바로 그런 곳입니다.
교육감님도 자주 오시고 연예인도 오시고요.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5.03.11 21:43
시원한 졸복지리에다 생멸치회까지 진짜 먹고싶은 맛입니다~^^*
감사합니다.
혹시 통영에 가실 일 있으시면 들려보세요.
괜찮은 맛 자신합니다.
꽃샘추위에 건강 유의하세요.
서호시장에 졸복잘하는곳이 두어곳 더 있을겁니다 병어회에 된장찍어묵는곳도 있었는데 생각이 나네요 ㅎㅎ
서호시장에 맛집이 여러 곳 있는 듯합니다.
시장이 제법 커요.
감사합니다.
꽃샘 추위에 건강 유의하세요.
해운사계 2층 공간에 위가 오픈이라 방음이 안되던데 참고만
오붓한 식사자리로는 좀 소음이
감사합니다.
지적이 있어 위에 유리로 작업을 했습니다.
소음은 많이 좋아졌는데 만족하진 못하고 있습니다.
환절기에 건강 유의하세요.
@킹덤 조만간 오붓한 모임 다시
엄청 맛있겠네요
감사합니다.
잘 지내시죠~
항상 건강 잘 챙기세요.
@킹덤 반갑읍니다
잘게시지요
시간되면 놀러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