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 들으며...
벌써 이틀 째인데
아직 낯설게 느껴지는
학교 안에서 어슬렁거리는 나.
지난 4주간의 교생 실습 마지막 날은
처음으로 통학버스까지 따라 탄게 좋아서
히죽히죽 웃는 아이들 무릎에 눈물을 뚝뚝 떨구면서,
거기서 마무리 되었어야 하는데
밤 늦게까지 수위아저씨와 싸우며 남은 일들을 마치고
남자친구가 데리러 오지 않은 5명이서 주먹고기를 먹고
그렇게 마무리지었고..
내일이 시험인데, 어제는
당장 밤새야 할 일이 없다는 사실에 적응이 안되어서
'보리울의 여름'을 빌려다가
조카랑 같이 산만하게 보는둥마는둥하고
11시쯤 이제 공부좀 해볼까 했더니
혼자 교촌치킨에서 맥주마시고 있는데 돈이 없다는
언니의 거짓말 전화를 받고 설마하면서 달려갔다가
부모님, 형부, 언니와 함께 남은 닭을 먹고 노래방엘... -.-;
오늘은-
시험 전날이니 예의상 공부 좀 해야 하는데-
괜히 새삼스럽게 지하철타러
땅속으로 들어가는게 징그럽다는 핑계로
버스를 타고 영등포에서 아는 언니 회사 들어가
싱거운 자판기 커피 한잔 얻어마시고
다시 버스를 타고 내려서 두 정거장을 걸어서..
한시간 남짓하면 올 거리를 두 시간 동안...--;
그래도 왠지 나쁘지 않은 것 같아
내일은 신도림에서 버스를 갈아타보겠다고 다짐까지...
영등포에서 버스 기다리다가
개봉동에서 성북까지 오간다는 30번 버스를 봤는데
델리스파이스의 '30'이라는 노래를 들으며
한번 타보고 싶었던 30번버스.
멀미가 없어서 참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다음번엔 꼭 워크맨도 챙겨서..
델리스파이스의 '30'이라는 노래를 들으며
30번 버스를 타고 개봉동에서 성북까지 갔다가
다시 그 버스를 타고 성북에서 개봉동까지 와보겠다는
다소 한심한 나들이 계획도 세워봄....
이제 그만...
수업도 듣지 않은 내일 시험 준비를
허우적거리며 해봐야지..
카페 게시글
나는 너와 한통속이다
It's alright.-레이지본
눈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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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0.14 19:28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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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함축적인, 유추하게 만드는 글의 묘미도 좋지만, 중얼중얼 늘여 쓴 글을 읽는 재미 또한 쏠쏠하지요. 요즘 달팽이 집에 '포도농장 바이러스'가 돌아다니나??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