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상가-신청사 연결통로, 상인들 ‘동아줄’ 될까
명동 지하상가가 춘천시 신청사와 이어지는 연결통로 개설로 활성화 바람을 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지하상가에서 강원도청 방향으로 한국은행 출구와 신청사 지하 1층 주차장을 연결하는 이 지하통로는 폭 3.5m에 높이 2.8m, 길이는 110m에 달한다. 지하통로 개설뿐 아니라 상부 도로의 4차로 확장 공사를 통해 양쪽에 보행로도 만들었다. 1년여 공사가 진행된 신청사 진출입 확장 도로는 오는 31일 개통된다.
이 연결 통로가 개통되면 지하주차 공간의 겸용 효과 등과 맞물려 위축된 지하상가 상권의 활성화를 불러올 전망이다. 지역경기 활성화는 물론 시민들의 시청 접근성까지 좋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하상가에서 옷가게를 운영하는 A씨는 “춘천시 직원들이 최소 수백 명, 드나드는 관계자까지 포함하면 수천 명은 될 텐데 그들이 점심시간을 이용해 틈틈이 쇼핑을 한다면 상가 부흥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또 “현재 죽어 있는 점포도 너무 많고 상권이 상당히 침체된 상황”이라며 한숨을 내쉬고 “지하상가가 경쟁력을 갖기 위해선 주차와 구조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현 지하상가는 구조가 복잡해 시민들이 입구와 출구조차 잘 모른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A씨는 “엘리베이터도 지하상가 중앙에 장애인용 하나밖에 없다”며 “에스컬레이터 등을 설치해 중앙시장과 연결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춘천 지하상가 상인회 사무장 허병인씨는 “품목마다 다르겠지만 춘천시 직원들과 오가는 시민들 덕택에 식당가가 가장 큰 호황을 누릴 것”이라며 “특히 비가 올 때나 무더운 여름, 추운 겨울 등에 시민들이 지하통로를 많이 이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제로 시청을 잇는 연결통로가 개통되면 세무서가 있는 근화동 방향에서 교동과 조양동, 약사명동과 운교동까지 모두 아우를 수 있게 된다.
허 사무장은 “상가가 부흥하기 위해선 유동 인구가 많아야 한다”며 “본래 구매욕구는 반드시 무얼 사겠다는 생각보다는 지나가다 충동적으로 생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춘천 지하상가는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상가이며 시의 중심이자 자랑”이라며 “상인들도 최선의 서비스로 시민들을 맞이하겠다”고 덧붙였다.
신청사 지하 1층 주차장과 한국은행 앞 지하상가를 지하로 연결하는 통로 공사는 지난 10월부터 진행돼 이달 말 완공을 앞두고 있다. 시는 신청사에 민원실과 복지정책과가 입주하는 5월 14일 지하통로를 개통할 예정이다.
송태화 시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