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처럼 되어서 선과 악을 알게 될 것이다.>
▥ 창세기의 말씀입니다.3,1-8
1 뱀은 주 하느님께서 만드신 모든 들짐승 가운데에서 가장 간교하였다.
그 뱀이 여자에게 물었다.
“하느님께서 ‘너희는 동산의 어떤 나무에서든지
열매를 따 먹어서는 안 된다.’고 말씀하셨다는데 정말이냐?”
2 여자가 뱀에게 대답하였다.
“우리는 동산에 있는 나무 열매를 먹어도 된다.
3 그러나 동산 한가운데에 있는 나무 열매만은,
‘너희가 죽지 않으려거든 먹지도 만지지도 마라.’ 하고
하느님께서 말씀하셨다.”
4 그러자 뱀이 여자에게 말하였다. “너희는 결코 죽지 않는다.
5 너희가 그것을 먹는 날, 너희 눈이 열려 하느님처럼 되어서
선과 악을 알게 될 줄을 하느님께서 아시고 그렇게 말씀하신 것이다.”
6 여자가 쳐다보니 그 나무 열매는 먹음직하고 소담스러워 보였다.
그뿐만 아니라 그것은 슬기롭게 해 줄 것처럼 탐스러웠다.
그래서 여자가 열매 하나를 따서 먹고
자기와 함께 있는 남편에게도 주자, 그도 그것을 먹었다.
7 그러자 그 둘은 눈이 열려 자기들이 알몸인 것을 알고,
무화과나무 잎을 엮어서 두렁이를 만들어 입었다.
8 그들은 주 하느님께서 저녁 산들바람 속에 동산을 거니시는 소리를 들었다.
사람과 그 아내는 주 하느님 앞을 피하여 동산 나무 사이에 숨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그들은 주 하느님께서 저녁 산들바람 속에
동산을 거니시는 소리를 들었다.
사람과 그 아내는 주 하느님 앞을 피하여
동산 나무 사이에 숨었다. (창세3,8)
아담과 그의 아내는
하느님의 당부를 어기고
기어코 자신의 뜻을 드러내며
하느님을 등지는 죄를 짓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하느님의 숨소리에도 놀라 숨어버리는 일이 생긴 것입니다.
당당할 줄 알았는데,
오히려 아니었습니다.
죄를 짓게 되면 오히려 하느님을 피하게 되는 것입니다.
아담과 그의 아내가 죄를 짓는 것을 막지 않으셨던 하느님,
하느님은 인간의 자유와 선택의 중요성을 일깨워주고 계십니다.
그리고 그 결과가 어떠한지를 또한 알려주십니다.
하느님,
저희가 죄를 짓는 순간
하느님께로부터 멀어지고 숨으려는 모습에서 벗어나
당당히 죄를 고백하고 하느님 앞에 나서며,
하느님의 용서를 청하고 하느님의 사랑을 받을 수 있게 하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