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한파 이어지는 증권사…“4분기도 회복 어렵다”
주요 증권사 영업익 40%90% 감소
“수수료 수익 개선 기대하기 어려워”
여의도 증권가 전경. 사진=뉴시스
증시 상황 악화로 인한 증권사 실적 한파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 ‘차이나 런’ 리스크로 국내 증시가 상승하고 있으나 4분기 역시 눈에 띄는 이익 회복은 어려울 전망이다.
15일 키움증권은 3분기 영업이익 1792억원을 달성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지난 분기 대비 44.1% 감소한 수치다.
누적 영업이익은 4771억원, 당기 순이익은 3928억원으로 같은 기간 각각 36.4%, 33.5% 축소했다.
다른 대형 증권사 역시 영업이익이 줄었다. 삼성증권, KB증권은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각각 1561억원, 1127억원으로 57%, 52.2% 감소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전년 동기 대비 63.2% 감소한 1498억원의 영업익을 냈다.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영업익은 각각 63.2%, 76.6%, 76.1% 줄어든 685억원, 861억원을 기록했다.
대신증권, 유진투자증권, 이베스트증권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각각 239억원, 39억원, 90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81.7%, 81.03%, 83% 줄었다.
코스피 지수는 올해 9월 28일 2169.29p까지 떨어지며 약세롤 보였다. 3분기에 해당하는 7월, 8월에는 2300선에서 2500선까지 상승했다.
다만 미국이 긴축에 대한 강한 의지를 표명하며 등락이 이어졌고 강달러 현상이 나타나며 거래대금이 크게 줄었다.
최근 중국에서 시진핑 주석의 3연임이 결정되며 외국 투자자본이 국내로 옮겨오고 있으나 4분기에도 실적반등은 요원할 것으로 보인다.
먼저 글로벌 금리 인상으로 자본이 투자시장에서 은행 예적금으로 이동하는 ‘역머니무브’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 제롬 파월 의장은 지난 11월 “최종 금리가 예상 수준보다 높을 것”이라고 발언하며 기준금리가 4%를 넘길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미국 기준금리가 오를 경우 한국은행 역시 금리격차 축소를 위해 금리 인상을 이어갈 수밖에 없다.
키움증권은 “긴축에 따른 부채 조정 과정 속 수요 위축이 불가피하다”며 “연준 정책 전환을 위해서는 수요 위축을 위한 물가 안정이 필요한 상황이라는 점도 경기침체 가능성을 높이는 부분”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최근 레고랜드 발 채무불이행 사태로 벌어진 채권시장 경색이 해결되지 않았다는 점도 악재다.
대신증권 박혜진 연구원은 “금리 급등에 따른 PF 사업성 우려로 여전히 관련 딜이 전혀 없는 상황이다”라며 “4분기에도 브로커리지, IB, 자산관리 등 수수료 수익 주요 부문은 업황 개선을 기대하기 힘들기 때문에 실적 개선이 요원하다”고 진단했다.
[뉴스저널리즘] 2022.1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