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닛케이 평균은 3만 3000엔대가 천장인가?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천장'의 의미를 알지 못한다 / 12/11(월) / 동양경제 온라인
"올 연말 강세는 없는가?" "아니, 아직 모르겠어." 닛케이평균주가가 급락하면서 25일 이동평균선을 밑돌았던 7일과 8일 가부토초에서는 이런 대화가 오가고 있었다. 결국 8일 닛케이평균은 엔화가치가 급등하면서 전날보다 550엔 떨어진 3만 2307엔에 거래를 마쳤다.
■ 일본 증시 급락 후 미국에서는 NY다우가 연중 최고치로 올라섰다
하지만 8일 뉴욕 외환시장에서는 미국의 11월 고용통계에 따라 달러-엔 환율은 한때 1달러=145엔 안팎까지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달러엔 차트를 봐도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의 도전 쇼크로 가파른 엔고가 진행됐지만 141엔대로 긴 밑수염이 나타났다. 눈앞은 엔고의 복귀의 메드를 달성했다고 생각된다.
현재 국내 기업의 프라임 종목 환율 평균 가정환율은 1달러=137엔으로 일찌감치 엔저로 개정한 도요타자동차가 141엔인 것도 이를 뒷받침하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미국에서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를 12~13일 앞둔 NY다우 30종 평균주가가 근소하지만 8일 연중 최고치를 5거래일 만에 기록하고 있다. 나스닥 종합지수도 약 5개월 만에 연중 최고치다. 10년물의 이율도, 이 날은 0.1%포인트 상승해 4.22%가 되었지만, 최근 10년물 뿐만이 아니라 5년물 이율도 30년물 이율도 저하해 오고 있다.
즉, 지금의 미국은 「달러 강세·주가 상승·채권 상승」의 양상으로, 다시 "적온 시세"의 징후를 나타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여기에 단기적 상·하동이 심한 VIX(공포) 지수도 순간 13포인트를 찍었지만 이내 12포인트대로 올라 보기 드문 저위 안정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렇다면 미일 이외의 주요 시장은 어떨까. 중국 국가통계국이 12월 9일 발표한 11월 CPI(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전월 대비 모두 예상 밖의 -0.5%였으며, PPI(생산자물가지수)도 마이너스 폭이 확대돼 이 나라에서 디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지고 있음을 방증했다.
하지만 이미 홍콩 항셍지수는 앞서 12월 1일부터 3거래일 연속 연중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었다. 중국에서 빠져나간 자금은 일본뿐 아니라 인도 등으로 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이 나라의 대표 지표인 뭄바이 SENSEX 30지수는 4일 이후 3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유럽은 어떤가. 오는 14일에는 ECB(유럽중앙은행) 정례이사회를 앞두고 있지만 독일 DAX지수는 5일, 6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뒤 하루 쉬고 8일 다시 최고치를 크게 경신했다. 주가가 강한 곳은 독일뿐만이 아니다. 눈에 띄지 않지만 프랑스를 대표하는 CAC40지수도 사상 최고치를 거의 50포인트에 육박하고 있다.
■ 닛케이평균 3만 3000엔대는 '천장' 아니다
닛케이 평균은 3만 3000엔대가 천장을 이루고 있다는 전문가들은 적지 않다. 과연 올해 들어 닛케이평균이 3만 3000엔대에 머문 것은 6월 13~22일 8일, 6월 28일~7월 5일 6일(7월 3일 연중 최고치 경신), 7월 31일~8월 1일 이틀, 9월 5~6일 이틀, 9월 14~20일 나흘, 11월 15~12월 4일 등 13일. 그리고 12월 6일 하루뿐이다.
총 36일이 되는데 이를 보고 3만 3000엔대가 견고한 고공행진을 하고 있어 '여기가 천장일 수도 있다'고 보는 투자자들도 나올 수 있다.
하지만 '천정 3일' 격언에 있듯이 만약 정말 3만 3000엔대가 천장이라면 이만큼 오래 머물 리 없다. 천장은 과열로 형용되는 짧은 시간대다. 이렇게 친하게(?) 사귀고 있는 가격대는, 저항대이긴 해도 「천장」은 아니다.
닛케이평균은 1989년 12월 29일 사상 최고가 3만 8915엔 87전을 기록한 뒤 이듬해인 1990년 4월 2일 2만 8000엔까지 단숨에 약 1만엔이나 내렸다. 그 후, 동년 6월 7일에는 3만 3192엔 50전의 복귀가를 기록했다. 인연의 3만 3000엔대라고 할 수 있지만 그때조차 이렇게 오래 3만 3000엔대에 있지 않았다.
역시 천장이란 있어서는 안 되는 곳까지 올라가 버린 뒤에 일어나는 현상이다.
■ 이번 주는 하루라도 '정신차릴 일주일'
이번 주(11~15일)는 FOMC 전 '블랙아웃 기간'이기도 해 당연히 미국 경제지표 데이터가 최대 주목점이다.
가장 주목받는 지표로는 12일 11월 CPI, 13일 11월 PPI가 본선인데 이미 8일인 11월 고용통계에서는 비농업부문 고용자 수가 전월 대비 +19.9만명으로 10월 동+15.0만명을 웃돌았다. 또 11월 실업률은 3.7%로 10월 3.9%에서 개선됐다.평균 시급 전년 대비는 +4.0%로 예상대로 하향 조정된 10월의 +4.0%와 일치했다.
한편 12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도 69.4로 전월 확보치와 시장 예상치 61.3을 크게 웃도는 강한 수치였다. 하지만 1년 앞 기대 인플레이션율은 11월 4.5%에서 3.1%로 크게 낮아져 2021년 3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이들에서 보듯 경기가 여전히 견조한지 크게 둔화되고 있는지 미묘한 숫자가 나오는 가운데 FOMC 멤버들이 어떻게 판단할지. 역시 이번 주 CPI가 결정적인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 내에서도 11일 11월 머니스톡, 10~12월기 법인기업경기전망조사, 12일 11월 국내기업물가지수, 13일 12월 일본은행단관 등 일본 증시의 앞날에 영향을 미치는 뼈대지표가 잇따른다.
게다가 14일에는 대내 증권 매매 계약(재무성 기준, 외국인)은 절대 확인해 두고 싶다. 외국인은 9주 연속 순매수한 뒤 전주에 매도세를 보였지만 이번에는 어떤가. 이날은 영국 금융정책위원회, ECB 정례이사회 결과도 발표된다.
15일은 중국 11월 공업생산을 필두로 동국의 부동산 관계 등 각종 지표가 나온다. 또 이날은 일본 시간으로 17시 15분 이후 프랑스·독·유로권·영·미에서 잇따라 12월 PMI 속보치가 발표되는데 이는 개인적으로도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또 이날은 미국에서 12월 NY연방은행 제조업 경기지수, 11월 광공업 생산도 발표된다.
그야말로 이번 주는 하루라도 맥빠진 주가 될 것 같지만 눈앞의 파란에 현혹되지 않고 강세를 이어가겠다. 디플레이션 탈피 장세는 정부의 탈각 선언이 나올 때까지, 인플레이션 장세는 거품이 될 때까지 끝나지 않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