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시일반 모여 문화 꽃피운 마을, 관인문화마을

[귀연별서]

십시일반 모여 문화 꽃피운 마을, 관인문화마을

경기 포천시

수정일 : 2022.05.23

포천시 관인면 적적한 시골마을이 부쩍 활기를 띠고 있다. 2019년 마을 주민들이 공동체의 노력으로 동네가

문화·예술공간으로 단장된 덕이다. 가게마다 특색을 살린 아트간판과 알록달록 벽화로 새 옷을 입고, 낡고 허름한 건물은 전시장으로 변신했다. 주민들의 노력과 참여 끝에 문화를 꽃피운 마을은 점점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와 포천의 관광 명소로 발돋움하고 있다.

알록달록 벽화로 새 옷을 입은 관인마을

주민공동체 모여 오래된 마을에 활기를 불어넣다

경기도 최북단에 위치한 관인면은 과거 남북의 분단선이었던 ‘38선’보다 한참 위에 자리 잡은 시골 마을이다. 철원 군사지역과 인접해 삼엄한 경비 아래 팍팍하게 살았을 것 같지만, 관인마을은 1970년대까지 사람들이

끊이지 않는 생동감이 넘치는 동네였다.

6·25 전쟁 이후 황폐화 됐던 것을 당시 주둔했던 미군 40사단의 사단의 도움으로 재건하여, 도심으로 성장해 전성기를 누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주변 지역이 재개발되고, 도심의 역할이 이전되면서 성장이 멈췄다.

마을은 점점 침체되어 60여년전 모습 그대로로 남겨졌다. 결국 많은 사람들이 떠나 아이들은 물론 젊은 청년

마저 보기 힘든 마을이 됐다.

아트간판으로 단장한 건물은 훼손하지 않고 그대로 보존하고 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2019년, 마을 상인들과 예술가 등 20여명이 모여 주민공동체 '관인문화재생연구회'를 만들고 경기문화재단의 지원을 받아 문화재생사업을 시작했다. 공동체는 ‘문화·예술 체험마을’ 조성이라는 목표를 가지고 마을을 새롭게 단장하기 시작했다. 벽화 그리기, 아트간판 만들기 등 외관을 꾸미는 것만이 아니라 관인마을만의 정취를 살리며 조성하기 위해 힘썼고, 그 결실이 지금의 관인문화마을이다.

마을 상인들과 예술가가 모여 마을을 새롭게 단장하기 시작했다.

벽화와 아트간판 보는 재미 쏠쏠

마을의 알록달록한 담벼락에서는 사람 사는 냄새가 난다. 빛바랜 담벼락에 화사한 색을 입히고 그 위로 관인면 마을 사람들의 얼굴을 그려 넣었다. 담벼락 속 웃음꽃 핀 얼굴을 보고 있으면 마음에 따스한 기운이 들어찬다.

관인면 마을 사람들의 얼굴이 그려진 벽화

골목 구석구석을 걸어보는 것은 관인마을 탐방의 묘미다. 야외 미술관처럼 벽화가 가득하고 상점마다 걸린

아트간판은 이색적인 볼거리를 선사한다. 화첩에서 막 튀어나온 것 같은 ‘화접도’ 벽화, 우주를 항해하는 고래가 그려진 아기자기한 벽화 등 남녀노소 모두의 취향을 저격하는 담벼락은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슬레이트

지붕을 얹은 옛집, 집집마다 문 앞에 놓인 연탄은 어린 날의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옛 비료공장 건물에 그려진 ‘화접도’ 벽화.

우주를 항해하는 고래가 그려진 벽화는 동심을 자극한다.

오랫동안 마을을 지켜온 가게들은 예전 그대로의 모습을 보존하고, 대신 재밌는 아트간판을 걸었다. 이발관

주인의 얼굴을 그린 간판, 과거 서울 남대문까지 136㎞ 거리를 자전거로 물건을 실어 나른 모습을 그린 간판 등 마을 주민들의 삶을 주제로 제작된 아트간판은 보는 이들을 매료시킨다. 세웠을 적 옛 모습을 간직한 가게 건물에서는 시골의 향취가 전해진다.

이발관 주인의 모습이 그려진 아트간판

관인주민들의 작품 전시된 ‘관인문화마을展’

주인 없는 비료창고는 전시장으로 재탄생했다. 전시는 2019년부터 진행해 온 문화재생사업을 총망라한 ‘관인문화마을展’이 열리고 있다. 이 전시는 문화재생사업에 참여한 예술가들의 작품과 주민들의 참여로 일궈낸

작품을 전시해 그 의미가 크다. 관인주민들이 직접 그린 자화상 ‘관인의 얼굴’ 등 다양한 작품들과 마을 벽화에 대한 기록도 만나볼 수 있으니 꼭 한번 들러보자.

관인주민들이 직접 그린 자화상 ‘관인의 얼굴’ 작품

여행정보

관인문화마을
-주소: 경기도 포천시 관인면 관인로 18
-문의: 010-5348-9190
-홈페이지: blog.naver.com/gwanin2017

여행팁
구석구석 마을을 구경하다가 허기가 지면 마을 내에 식당을 이용해보는 것도 좋다. 시골인심 듬뿍 담긴 한상은 든든한 한끼 식사가 된다.

글: 양수진(여행작가)
사진: 포천시청 제공

※위 정보는 2022년 5월에 작성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