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충선공이 자제를 경계하여 말하되 사람이 비록 어리석다 할지라도 남을 꾸짖는 데는 지극히 밝고 자기가 비록 잘났다 하더라도 스스로를 용서하는 데는 어둡다 내 간곡히 이르니 너희들은 반드시 남을 꾸짖는 마음으로 자신을 꾸짖고 스스로를 용서하는 마음으로 남을 용서할 수 있게 된다면 성현의 경지에 이르지 못함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하리라 마음으로 마음을 견주어 보는 것이 바로 자비로운 부처의 마음이듯 다른 이와 같은 처지를 드러내놓고 서로 바꿔 생각하는 것도 권할 일이다
범충선공은 북송 때 재상으로 이름은 순인純仁이고 자字는 요부堯夫며 시호는 충선忠宣이다 그의 아버지는 범충엄范忠淹이다
용서容恕란 자유롭게 놓아줌이고 상대를 짐짓 꾸짖지 않음이며 관용을 베풀어 벌하지 않음이다 얼굴 용容 자를 들여다보면 한 하늘 한 지붕宀 아래서 사람들이 서로 마주 앉아 경직된 얼굴을 활짝 펴仌고 단란하게 담소口를 나눔이다 넓은 마음으로 상대를 받아들여 같은如 마음心으로 하나가 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