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대표회장 추천 위한 ‘임원인선위’ 결성..연합정신 훼손없는 ‘순번제’ 지켜질 것 기대
▲제7회기 대표회장 선출을 위한 ‘임원인선위원회’ 안건을 처리한 상임회장단회의 모습.
한국교회총연합(대표회장 이영훈 목사, 이하 한교총)은 지난달 24일 한교총 회의실에서 상임회장단회의를 열고, 제7회기 대표회장 선출을 위한 ‘임원인선위원회’를 조직했다.
이날 선임된 임원인선위는 현 대표회장인 이영훈 목사를 비롯해 공동회장 권순웅 목사와 송홍도 목사, 임석웅 목사, 송동원 목사가 선택됐으며, 이들은 12월 7일에 있을 제7회 정기총회에서 선임될 차기 대표회장을 추천 할 사명을 안게 됐다.
알다시피 한교총은 대표회장 선출을 두고 순번제를 지켜왔다. 회원교단을 교세 규모에 따라 ‘가’군과 ‘나’군, ‘다’군, ‘라’군으로 구분하고, 각 군에서 돌아가며 대표회장을 선출하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갈등과 소모적인 과열경쟁을 막고 군소교단에게도 기회가 주어질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무엇보다 회원교단 간 화합의 모습을 통해 교회다운 아름다운 모습을 대내외에 보여줄 수 있는 이점 또한 빼놓을 수 없다.
하지만 그 명확하고 장점가득한 최선의 방식을 정해놓고도 한교총은 매번 이에서 벗어나 잡음을 만들어 왔다. 교권에 대한 집착과 이기심 때문이었다. 그런 이유로 한교총은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연합기관으로 교계를 선도해야 할 의무가 있음에도 도리어 눈살을 찌뿌리게 하는 부끄러운 모습을 보여오곤 했다. 대표적으로 지난 2021년 제5회 정기총회가 그랬다. 당시 총회는 대표회장 및 임원 자리를 놓고 교단 간 갈등한 끝에 결국 ‘정회(停會)’를 선언하는 초유의 사태를 빚기도 했다. 다행히 다자(多者)의 노력으로 이튿날 갈등은 급히 봉합이 됐지만 많은 관련자들이 입은 상처는 한동안 쉽게 아물지 않았다.
이번 한교총 대표회장 선거는 다시 ‘가’군으로 순번이 돌아왔다. ‘가’군에는 예장합동교단을 비롯해 예장통합교단과 예장백석교단이 있다. 하지만 예장합동교단의 경우 권순웅 목사가 이미 현 회기에서 공동대표회장을 맡고 있고, 예장통합의 경우는 류영모 목사가 지난 회기에 대표회장을 역임한 바 있다. 따라서 순리대로라면 이번엔 예장백석교단의 차례가 된다. 따라서 한교총 대표회장 선거를 바라보는 시선들은 예장백석교단으로 쏠리고 있다. 예장백석교단이 순번과 순리에 따라 이번에 대표회장직을 이어가야 한교총이 안정이 되며 한국교회의 아름다운 과정과 귀감의 모습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연합정신과 원칙을 강조해 온 한교총의 순번제는 창립 때부터 줄곧 지켜온 회원 교단 간 ‘약속’이다. 특정 교단이나 인사의 이기심만 개입되지 않는다면 이 시스템은 계속해서 유지될 것이며 한국교회사에 아름다운 전통으로 기록될 것이다.
코로나 이후 한국교회에는 재건(再建)의 사명이 주어졌다. 하지만 회복세는 더디고 그로인해 성장은 멈추며 장기침체를 겪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교회를 대표하는 기관이 자리다툼이나 벌이며 약속을 스스로 어긴다면 이를 바라보는 교계 안팎의 시선은 불을 보듯 뻔하며 한국교회의 재건은 영영 요원해질 것이다.
무엇보다, 한국교회는 대 사회적 도전도 직면해 있다. 학생인권조례와 차별금지법 외에도 국가인권정책기본계획(NAP) 등이 교회를 위협하고 있다. 이의 저지를 위해서도 한국교회는 통합과 화합의 리더십이 필요하며 화합 속에 하나가 되어 맞서야 한다. 이에 한교총의 이번 선거가 전체의 화합을 위한 순번제를 반드시 따라야 하는 이유가 되고 있다.
한국교회의 고질병인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교권다툼이나 갈등을 극복하기 위해 순번제를 선택한 만큼 유명무실한 제도나 기구가 되지 않기 위해서도 이 원칙은 반드시 지켜져야 하며 이를 위해 한교총 회원교단 뿐만 아니라 한국교회 구성원 모두의 관심이 필요해 보인다.
한교총과 회원교단 관계자 및 한국교회 성도들은 이번 제7회 정기총회 만큼은 이 규칙이 제대로 지켜지며 갈등없이 화합속에 ‘하나님이 보시기에 심히 좋았더라’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번만큼은 별다른 잡음없이 약속과 규칙이 지켜지는 한국교회가 되기를 소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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