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년산행으로 담양 가마골에 영산강 시원지 용소와 용소폭포 출렁다리를 거쳐 용추사를 산행 예정했는데 10여일전 이곳에 약70센티나 되는 눈을 퍼붓어서 이곳 산행을 통제하고 있다.
도로는 제설작업이 잘 되어 있어 그냥 도로를 거닐며 운동이나 하면서 점심할 곳까지 왕복하기로 작정 빠른 속도로 하산 거목정에 베낭을 맡기고 산행초입지 관리사무실까지 다시 조깅을 하면서 뜀박질한다.
거목정으로 하산중에 부회장님 어릴적 실력발휘 부잡스럽게 위험을 무릅쓰고 매미처럼 감나무에 올라 하얀들판에 검붉게 익은 홍시감을 스틱으로 인정사정없이 후려치자 새하얀 도화지에 감이 우수수 떨어져 감을 주어 먹으면서 너도나도 동심으로 돌아가 각자 따스한 그림 한폭씩 그린다.
"니들이 이 게(감)맛을 알어" 신구선생의 광고 멘트는 저리가라다.
눈과 자연스럽게 어울어진 차가운 자연산 아이스크림 감칠맛 나는 홍시의 맛... 내 생전 이렇게 맛깔난 감은 처음이다.
거목정에서 푸짐한 년말 갈무리행사로 토실토실하게 살오른 촌닭을 잡은 백숙 올 한해의 잡귀신을 몰아내는 시루떡 여기에 분위기 맨 음주와 시원한 입가심으로 귤까장~~~
그간 오고간 희노애락의 이런저런 사건에 대한 이야기 꽃을 피우며 뷹게 타오르는 얼굴과 정겨운 마음이 오가며 화기애애한 대화의 장이 펼쳐진다
해가 중천인데 마무리가 되어 한켠은 시원섭섭하다.
창밖으로 펼쳐진 담백한 이곳 온 천지가 새 하얀 수묵화에 내 마음도 덩달아 새하얏게 물들어 잠시 삼매경에 빠져든다.
첫댓글 산바람님 모자가 독특해 보여 눈길이 갔었던 모습 과 짧은 눈산행&뒤풀이의 하루를 기억하며~~
새해에도 건강 모습 뵈어요
항상 예쁘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새해 건강하시고 복 만땅 받으세요
용추봉은 오르지 못했어도 나름대로 즐거웠던 하루 송년답게
보낸 것 같아 기분 좋은 송년 마무리 좋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