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8 년이었다.
당시 내가 근무하던 부대는 미군부대와 같은 구역에 있었기에 수단 좋은 이들과
함께 그들의 클럽에 가끔 들르곤 했다. 아무나 무시로 출입하는 곳이 아니었다.
그때 그들의 치킨과 JIM BEAM 위스키에 콜라를 섞은 '짐빔콕' 은 정말 맛이 좋아
즐겨 먹었는데, 기껏 막걸리나 마시던 촌놈 출신에게 그곳은 신세계였다.
25센트를 넣으면 자기가 원하는 노래가 나오는 JUKE BOX 에서 Neil Dedaka 의
You mean everything to me 등을 들으며 고단하던 내 젊은날을 스스로 위로했다.
송창식과 조용필 그리고 몇 곡 알지 못하지만 팝송이 없었다면 내 젊은 날은 아주
삭막했을 것이다.
그 시절 참으로 독특한 음식이 눈에 띄었는데, 바로 피자였다.
1970 년대에 피자라니... 우리는 그것을 '양눔 빈대떡' 이라 불렀는데 의외로 맛이
좋아서 놀랐다. 그걸 먹으며 콜라를 마시면 행복한 포만감이 밀려왔다.
부대에서 피자를 두고 논쟁이 붙었다.
'양눔 빈대떡' 한 판을 한 사람이 먹을 수 있느냐는 거였는데, 덩치가 크고 먹성이
아주 좋은 사람이 그까이꺼 못 먹겠냐며 내기를 걸었다.
나도 먹는다는 편에 걸었는데 우리의 기대와 반대로 그는 그걸 3/4 정도만 먹고
물러섰다. 지금 생각하면 오리지널 라지 피자 한 판이었던 것인데, 느끼하기도
하거니와 양이 생각보다 많아서 실패한 것이다.
보통 우리 세대의 사람들과 달리 나는 지금도 피자를 잘 먹고 끼니로 대신하기도
한다. 좀 느끼해도 거부감이 없는 건 옛날 추억 때문인지 모르겠다.
음식이 넘쳐나는 세상이다.
손주들이 밥을 먹고 남기거나 배달음식이 남아서 버리는 걸 보면 마뜩치 않지만
세상이 바뀐 걸 잘 알기에 소리내어 말하지 않는다.
인간들이 생산한 곡물의 1/4 이 동물 사료로 소비되고, 그 동물들의 배설물과
콧김으로 내뿜는 이산화탄소가 자연을 파괴한다는데 우리가 누리는 이 풍요가
얼마나 갈지 모르겠다. 나만이라도 좀 덜 먹고 덜 버리며 살다 가려 한다.
2024. 07. 19
앵커리지
첫댓글 그래서는 아니지만 저는 음식을 남기지 않고 먹는 습관이 있습니다.
해 준 사람의 정성을 생각 하기도 하고 남겨 버리게 되는 것이 너무 아깝기도 하고요.^^
피자는 근래 들어 일 년에 한 번 정도 애들 덕에 구경하는 편이긴 합니다.ㅎ
저도 그래서 늘 남은 음식을 다 먹게 되고
배가 자꾸 나옵니다 ^^;;;
저는 피자나 햄버거로 끼니를 대신하기도
한답니다.
70년대 후반이면, 지금처럼 유명 프렌차이즈 피자매장이 없고..명동이나 이대앞 레스토랑 같은데서 피자를 구경(?)할 수 있지 않았나..남동이 기억합니다..ㅎ..켄터키 치킨도 그렇구요..
70년대 서울은 그랬군요.
시골에선 피자라는 음식을 아예 알지도
못했습니다^^
이야기는 피자 이야기이지만
하고자 하는 말씀은
음식 쓰레기 때문에
자연이 파괴 된다는 것이네요.
나만 이더라도 덜 먹고 덜 버리자는
말씀에 ' 옳소' 라고 박수 칩니다.
이제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입니다.
지구를 살립시다.^^
지구도 살리고 인류도 살아야지요 ^^
피자를 78년에 미군부대덕에 일찍 맛보셨네요
저는 90년대 초반 영월에서 어느여인덕에 피자를 처음 먹어봤습니다
아무튼 넘쳐나는 먹거리와 이산화탄소가 자연을 파괴한다는 말씀에 공감합니다
일찌기 피자와 위스키 칵테일을 맛 보았고
당시 미국의 생활 수준을 알게 되었지요.
다음엔 1978 커피 이야기를 써볼까 합니다.
피자라는 음식을 나는 좋아하는 편인데
그거를 언제부터 내가 먹기 시작햇는지 도데체가 기억이 없습니다
좌우간 그럭 저럭 먹을만 합디다
충성 우하하하하하
피자를 좋아하신다니 입맛이 좋으신가 봅니다.
이제는 문화나 음식이 국경을 넘어서서 뭐든
잘 먹어야 적응하지요.
저는 다이어트 때문에 피자는 2쪽
어쩌다 정말 배 고프면 3쪽 먹어요
피자, 파스타 좋아하지만
살 찔까 마음대로 먹지도 못하는~ㅎ
채소든 과일이든 먹을 수 있는 부분은
다 먹고 쓰레기 줄입니다~
다이어트를 하면 보람은 있지만 과정은 많은
인내가 필요하지요. 모든 쓰레기 줄이기가
저의 생활 목표인데 참 쉽지 않습니다.
1978년이면
아마도 이나라 사람들중
피자를 접해본 사람 1%에도 훨씬 못미칠듯한데..
참으로 귀한 경험 하셨습니다..ㅎ
저는 사실 지금까지 피자를 안 먹어본 식성 까다로운 사람입니다만
집안 식구들 모여 즐거운 대화속에 피자 나눠 먹는 모습 보면 일종의 소외감도 느끼죠.
말미에 큰 교훈이 되는 좋은 말씀 주셨습니다.
어쩌다 보니 시골 출신이 1% 안에 들었네요^^
몇 번 먹어보면 피자도 괜찮으니 한번 시도해
보시지요 ^^
그 년도 즈음 난 피자가 어떻게 생겼는지도 모르는데
"남자친구가 오늘 피자 사준대" 말하는 친구의 말이
부러웠던 기억이 생각납니다.
도핑 이것 저것 푸짐히 올려진 피자보다
간단한 재료와 얇은 도우를 사용해 화덕에서 구운
고르곤 졸라 피자와 마르게리타 피자를 좋아합니다.
우리가 누리는 이 풍요가 그리 길게 가지 못할 것 같은 불안함은 가졌어도
노력 의지를 가지고 있지 않음을 반성해봅니다.
그 시절에 남친이 피자를 사준다고 했다면
분명 서울이었겠군요.
피자라는 말도 낯설던 시절이라 미국 빈대떡
이라고 불렀답니다 ^^
앵커리지님은 일찌기 서양음식을 접했네요.
제가 처음 피자를 먹어 본 기억이 나질 않는것을
보면 그리 맛에 반한것 같진 않습니다 .
손자들이 좋아해서 가끔 먹을 기회가 있는데
아주 좋아 하는 음식은 아닙니다 .
음식물 쓰레기 줄여야 한다는 말씀에
손들고 벌서야 할 만큼 반성 합니다 .
미국에 잠시 머물 때 저는 피자도 즐겨 먹었고
햄버거도 즐겼지만 타코를 많이 먹었습니다.
그래도 우리 입맛엔 김치가 들어간 찌개류가
제일 좋습니다.
저는 피자를 먹으면 반드시 콜라를 먹어야 합니다
소화를 하기가 힘들어요
음식을 먹을 만큼만 조금 조리하는 센스 ㅎ
저도 그래요.
햄버거 먹을 때도 느끼함을 반드시 콜라로
헹구어(?) 주어야 한답니다 ^^
음식 남기는 게 제일 아까워요.
피자 처음 먹어본 날의 추억은 지난번에 글로 쓴 적이 있으니 생략하고, 어제 점심으로 피자를 먹었는데, 트럭주유소 매점의 피자는 라지 피자를 6조각으로 나누는데 제 경우는 한조각만 먹어도 배가 부릅니다. ㅎ
환경문제는 참 해결하기 어려운 난제 같습니다.
미국은 피자 사이즈가 크지요.
토핑이 듬뿍 들어가서 먹을 만하던 기억이
납니다.
마음님은 장거리 운전에 어떻게 식사를
해결하는지 궁금하네요 ^^
아...저는요 닐 세다카 'You mean everything to me' 를 잊어 버릴 수가 없어요.
고1인지 고3때인지 기억은 잘 안나지만 암튼 소풍을 갔는데요.
장기자랑 시간에 몇 반인지 모르던 어떤 친구가 'You mean everything to me '를 불렀어요.
근데말예요 그 친구가 자기 친한 친구하고 둘이 여관에서 자살을 했거든요.
물론 저는 그 친구들을 모르지만 엄청 충격였어요.
그 친구하면 'You mean everything to me' 가 생각나서요 갑자기 저도 배워거든요. 중1때 수학 선생님께서 가르쳐주었던
'에델바이스'하고 고등학교때 갑자기 배워서'You mean everything to me' 반세기가
지난 지금도 가사 하나 잊어버리지 않고 기억하고 있어요.
빈대떡도 맛있지만 피자 엄청 맛있죠.
저는 라지사이즈 앉은 자리에서
반은 거뜬이 먹어치워요.
제가 앵커리지 님 군대 먹방에 갔으면
필승 했을텐데요.^^
그 히트 팝송에 아픈 추억이 있었군요.
그 곡은 가사도 쉽고 멜로지도 어렵지
않아서 많은 이들이 좋아하지요.
나무랑님 식성이 좋으신가 봅니다 ^^
여군 갈 걸그랬나 봐요ㅋ
피자를 일찍 접하셨네요.
피자는 아이들이 좋아해서
가끔 시켜 먹는데 저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 답니다.
딸냄집에 있어보면 음식물
쓰레기 많이 나옵니다.
제가 있으면 거의 다 먹는 것을
딸은 잘 버리곤 해요.
고단한 하루가 저물었네요.
글 잘 읽었습니다.
오리지날 갱상도 아지매가 좋아하기에는
피자가 쪼매 얄궂은 음식이지예? ^^
고단한 하루였나 봅니다.
푹 자고 일어나서 활력 찾으십시오
@앵커리지 고맙심더~ㅎ
78년도엔
미국에 있었지요.
Pizza Hut인가
맛 있더군요.
지금도 Pizza는 없어서
못 먹지요.
비싸서 내 돈내고는
못 먹고,
아들며느리가 사오면
손주들이 즐겨 먹으니
할배가 뺏어 먹기도 그렇고....
한판 먹기 내기를
한다면
출전해 보았을 텐데....
Jim Beam위스키도
한국인이 즐겨 찾는 조니워커보다는 덜?유명하지만
그래도 한 잔하기엔 좋지요.
음식물쓰레기가
너무 넘쳐납니다.
풍요로움이 지나처 과소비지요.
전 음식점에서도
반찬의 가지 수 와 양을 줄이거나
이왕 나온 것은
다 먹지요.
불필요한 낭비는
삼가하도록
손주들에게도
교육시키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파는 오리지널 피자헛은 토핑이
듬뿍 들어가서 맛있더라구요.
1978년에 저는 만 스무 살이었습니다 ^^
미군부대 근무로 일찍 피자를 맛보았군요.
저는 아들이 어린 시절 처음으로 피자 헛에 갔다가
피자와 곁들여 먹은 샐러드 바의 샐러드 맛에 더 반하였던 추억이....
지금도 그 맛을 추억하며, 가끔 아들에게 피자주문을 부탁하여 먹습니다.
미자도 좀 비싸더라도 품질이 좋은 것은
참 맛이 좋지요. 그렇긴 해도 60 세를 넘긴
사람이 혼자 피자를 시켜 먹긴 힘들거에요.
저도 가족들 따라서 가끔 먹습니다.
그 양눔 빈대떡을 산골촌놈인 제가 접한 건 아이들이
자라서이니 사십이 가까워서이지요ㅎ
지금도 찾아서 먹지는 않지만 구조를 보면 영양덩어리
입디다.. 어느쪽은 남고 어디는 아이들이 굶어죽는 이
지구의 삶이 섬뜩합니다, 성찰이 절실할 때지만 누가
할 수 있을런지요
맞습니다.
기아에 허덕이는 어린이가 엄청 많다는데,
어느새 우리나라도 음식을 마구 버리는
수준이 되었습니다.
누구라도 이 모순은 바로 잡아야 하는데
전망은 암담하기만 합니다 . 그래서 저는
저만이라도 쓰레기 줄이기를 실행해 가며
살고 있습니다.
피자를 별로 좋아하지는 않는 편이지만
출출할때는 좋더군요. 한 두점 먹으면
음식물이 남아도는 한 구석에는 기아에
허덕이는 난민도 있고,
세상은 요지경 이지만 잘도 흘러가지요. ㅎ
글 잘 읽었습니다.건필 유지하세요.
네, 늘 고맙습니다 한스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