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Life-행복세상 with 김세영, 승자의 눈물
‘2019년 11월 25일 05시 37분 09초’
우레와 같은 함성이, 우리 국민들의 새벽잠을 깨우는 시각이 그랬다.
프로골퍼 김세영이, LPGA 투어 2019년 시즌 마지막 경기인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 4라운드 최종전의 마지막 홀인 18번 홀에서, 8m 장거리 버디 퍼팅을 성공시키는 순간이었다.
그 성공으로, 끈질기게 따라붙던 찰리 헐을 1타 차로 따돌리고, 역대 여자골프 사상 최대상금인 150만불을 거머쥐는 극적 우승을 차지했다.
김 프로 본인으로서는 시즌 3승과 통산 10승의 기록을, 한국낭자 합작으로는 LPGA 15승의 역대 우승 타이기록을 세웠다.
그 쾌거의 순간을, 나 또한 새벽잠을 깨서 지켜보고 있었다.
딱 3초 뒤인 05시 37분 12초에 주먹을 불끈 쥐고 포효를 했고, 얼굴에는 웃음꽃이 피어올랐다.
그러나 그것은 잠시였다.
그때로 12초 뒤인 05시 37분 24초에는 고개를 숙여 뭔가 깊은 생각에 빠지는 듯하더니, 그 25초 뒤인 05시 37분 49초에는 눈물을 닦아내고 있었다.
승자의 눈물이었다.
그렇게 이어지는 딱 50초간의 김 프로 모습을 시간대별로 순간포착 했다.
그 눈물의 의미가 뭘까 하고 잠깐 생각해봤다.
생각 끝에, 내 나름의 답을 냈다.
감사의 눈물이겠거니 하는 답이었다.
김 프로의 오늘 그 성취가 있기까지의, 모든 도움에 대한 감사의 마음이, 그녀를 울컥하게 감동시켰겠다하는 짐작이었다.
역시 그랬다.
내 그 순간포착 영상들을 나와 김 프로와의 인연을 엮어준 활기원 곽치산 원장에게 실시간으로 카카오톡 메시지를 띄워 보냈었다.
내 그 메시지를 그대로 김 프로에게 띄워 보냈던 모양이었다.
한 낮쯤 되어, 김 프로로부터 답이 왔다면서, 곽 원장이 그 답을 내게 전해주고 있었다.
다음은 그 답 전문이다.
‘원장님 답이 늦었습니다. 원장님과 주변분들 응원해주신 분들 덕분에 이렇게 좋은 결과로이어진 것 같습니다. 항상 감사드리고 한국 도착하는 대로 찾아뵙겠습니다. 원장님 깜사합니다.’
고맙게도, 곽 원장은 그 메시지에 노래 한 곡을 첨부 하고 있었다.
자유로운 비상을 상징하는 ‘엘 콘도 파사’(El Condor Pasa) 그 노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