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우성 씨가 입원해 있는 동안, 밤과 아침에는 어머니와 누나가 함께하고, 낮에는 직원이 곁을 지킨다. 직원이 퇴근하고 어머니가 장사를 하러 가는 시간에는 동생 우제 씨가 병실을 지킨다.
우제 씨는 올해 성인이 된 스무 살 청년이다. 권우성 씨가 월평빌라에 입주한 지 어느덧 15년이 되었으니, 동생과 부모님 댁에서 함께 지낸 시간은 그리 길지 않았을 것이다. 동생의 상황도 있어서 명절이 아닐 때는 얼굴을 볼 기회가 많지 않았다.
직원이 저녁 식사를 돕고, 권우성 씨가 잠들 준비를 할 즈음이면, 우제 씨가 조용히 병실에 들어온다.
“이제 가보셔도 됩니다.”
우제 씨가 직원에게 이렇게 말한다. ‘형 옆에 혼자 있어도 괜찮다’는 뜻이 담겨 있다. 형과 단둘이 있었던 시간이 언제였던가 하고 생각한다.
어머니가 장사를 마치고 돌아오기까지 2~3시간. 그 시간 동안은 우제 씨가 형 곁을 지킨다. 서로 아무 말 없이 있었을 수도 있고, 그저 같은 공간에 조용히 머물렀을 수도 있다. 하지만 우제 씨가 그렇게 곁을 지켜준 것만으로도, 권우성 씨는 충분히 고마웠을 것이다.
2025년 8월 12일 화요일, 전종범
우제 군, 오랜만이네요. 형이랑 초등학교 입학식 한 날이 엊그제 같은데 이제 스무 살이군요. 어머니 대신 간병도 하고 고마워요. 신아름
우제 씨가 두세 시간 형 옆을 지킨다니 감사합니다. 우성 씨 입원 때마다 가족들이 감당하니 감사합니다. 그런 면에서 우성 씨 입원이 참…. 월평
첫댓글 어리게만 느껴졌던 동생이 이제는 형 곁을 지키는 든든한 성인이 되었네요.
우성 씨도 곁에 있는 동생을 보며 언제 이렇게 컸나 든든해하겠지요.
서로 아무 말 없이 있을지는 모르지만 한 공간에 같이 있는 그 시간이 귀합니다.
서로가 서로를 바라보고 있는 그 시간이 살면서 얼마나 될까요. 오늘이 그런 날이었던 것 같습니다.
동생이 우성 씨 곁을 지켜 준 덕분에 어머니도 어머니의 일을 하시고, 직원도 직원의 일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