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도깨비다.
내가 마니산 참성단 수호 도깨비로 있다가
포로 도깨비로 이곳에 자리 잡은 지 백 년에다 더하기
반백년 하고도 몇 년이 지났다.
바위 도깨비가 되어 태평양 건너 바위가 많은 이곳 사막에
자리를 잡길 원한 것은 사람이나 도깨비나 넓은 땅에서
놀아야 한다는 생각이었다.
명색이 수호 도깨비니 자존심을 잃지 않으려
바위들 틈에서도 하늘 가까이에 우뚝 솟아 아래를
내려다본다.
처음 몇 년은 떠나온 날들도 세어보고
고향과 형제들 , 친구 도깨비들이
그리워 눈물짓는 날도 많았다.
세월이 약인지 아니면 사막의 새로운 친구들이
생겨서 그런지 제2의 고향으로 잘 지내고 있다.
내가 생긴 대로 마음이 넉넉한 바위 도깨비여서
방울뱀, 도마뱀, 코요테, 검 독수리 들이랑 친하다.
지들끼리는 숨고 쫒고 잡아먹고 먹히고 하지만
나는 그들의 마음을 각각 잘 이해해 주니
다들 나를 좋아 한다 .
사막의 밤은 정말 아름답다.
검은 하늘을 꽉 채운 별들이 크고 작은 빛으로
수를 놓은것이 너무나 황홀하여 나는 어떤 날은
잠을 자고 싶지 않다.
가끔 이별 저 별 여행을 다니는 어린 왕자의
친구들이 놀러 오기도 한다.
수많은 나날들.
수많은 차들이 지나갔지만
나를 유심히 쳐다보는 사람들은 거의 없었다.
인간세상은 다들 너무 바쁜가 보다.
아주 드물게 나를 보며
코뿔소를 닮았다느니
손가락 욕 모양의 바위라느니
하면서 키득키득 웃을 때는 기가 막혔다.
그런데 며칠 전 나보다 더 큰 트럭을 모는
한 젊은이가 나한테 말을 걸어왔다.
그것도 조선말로 아니 KOREAN으로.
그동안 아시안인듯한 사람들이 지나가면
반가워서 아는 척을 하려고도 했는데
아무도 나한테 관심을 주지 않았었다.
나보고 어떻게 여기에 있나고..
그동안 안 보여서 궁금했다고...
한국에는 안 가고 싶냐고...
꼬치꼬치 캐묻길래 내가 귀찮은 척했지만
나는 사실 그때 정신이 혼미했었다.
나를 도깨비로 알아보다니 그건 정말
놀라운 일이다.
선한 마음씨를 갖고 있어 영이 맑은 사람만이
내가 도깨비로 보이는 것이다
그날 처음 그런 사람을 만났으니 나는 이 일이
꿈인가 생시인가 하며 옆구리를 꼬집어 보았다.
풍문으로 들으니 함께 배를 타고 왔던
이병헌이란 인물이 훤한 배우는 이쁜 아가씨랑
혼인해서 아기도 낳고 알콩달콩 잘 살고 있다 하더라.
도깨비셈이랑 인간 셈이 다를 수 있으니
어쩌면 이병헌 2세 아니면 3세 일지 모르겠다.
나는 언제쯤 갈 수 있을까?
마음자리한테는 동서가 화합하고 , 남북이 통일되고 ,
만주 간도땅이 다 회복되면 간다고 했는데
그게 가까운 날에 이루어질 희망이 옅어 보인다 .
내가 죽기 전에 이루어지면 얼마나 좋을까?
나는 내 나라 땅 마니산 참성단 근처
내 부모님 계신 그곳에 묻히고 싶다.
마음자리가 또 온다 했는데
언제 다시 오려나 기다리고 있다.
마음자리의 안전운행과 나와의 만남을
축복하는 기도를 해 달라고 내 친구들인
여호수아 나무들한테 부탁을 했다.
나는 마니산 참성단의 수호 도깨비였다.
이제는 마음자리도 수호하는 도깨비다.
PS: 어제 늦은밤 제가 사는곳에서 좀 떨어진 Nipton,CA
근처 죠슈아 트리와 바위가 많은곳에 사는
도깨비로 부터 연락이 왔습니다 .
수호 도깨비는 아름다운 5060 카페에 가입이 되어있지 않으니
저보고 대신 글을 써 달라는 부탁을 받았습니다 .
부랴 부랴 글 쓰고 자느라 자세한 설명을 못
했네요 . 제가 수호 도깨비는 아님을 밝힙니다 .
첫댓글
손벽도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는데
마음자리님과 쿵짝이 맞아 참 좋습니다.
새벽이와 함께 길 위에서
새벽별을 보며
수필방을 찾는 여러분께
소식 전하고 안부도 물어주고...
조용하면서 살아가는 일과 인연과
꽃들과 조근조근 이야기 하시는 아녜스님이
그 이상하게 생긴 도깨비로 인하여 말문을 트여서
서로 외롭지 않은 도개비 친구가 되었네요.
영이 맑은 사람이 도깨비를 알아 본다니
두 분 다,
마니산 수호 도깨비님께서
잘 도와 주시고 지켜 주실 겁니다.
두 분이 함께,
수호도깨비님과 잘 친해져서
우리 수필방 여러분도 잘 지켜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_()_
저는 영이 맑지 못해서 그바위를 도깨비로
못 보았습니다 .
손가락 욕으로 봤으니 도깨비한테 미운털이
박히지 않았을까요 ?
마음자리님께 잘 부탁하면 되지 않을까 싶네요.
같은 캘리포니아에 사니 아마도 ..
그렇게 되면 수필방 수호도 부탁 하렵니다 ㅎㅎ
호주 친구가 말해주는데
사막에서 바라보는 하늘은 정말 눈부시다 하더군요.
어느날에
반짝이는 도깨비 불과
반짝이는 별들이 대화할 수 있다면
이민자들 마음속 외로움은 떠나고
평온이 찾아 올 거 같습니다
저도 그렇게 들었습니다 .
저는 불행히도 한번도 별구경을 하러
따로 나선 일이 없습니다 .
언제 한번 해 보려고 계획 중입니다 .
이젠 외로움도 벗이려니 여기며
살고 있습니다 ,ㅎㅎ
참으로... 읽으면서 절로 미소가지어집니다.
마니산 수호 도깨비..
그 고초를 겪고
먼 이국 땅에서 수호도깨비로써의 자존심도 지키고, 때론 흐르는 세월과 환경에 순리대로 적응도 하면서 고국의 통일과 영광을 바라는 마음을 두분이 아주 아름다운 동화로 표현하시는 모습에 감동이 됩니다.
수호도깨비가 두분의 우정을 지켜보십니다.
저희도 지켜보고, 기다릴게요.
두분이
쭈~~~욱 이어 수호도깨비님의 소식 전해주세요.
재미있게 읽으셨다니 다행입니다.ㅎㅎ
저는 비록 도깨비를 알아보지 못했지만 아주 멀지 않은곳에
계신 수호 도깨비님이니 이제부터 잘 보이려고 합니다 .
그래서 이렇게 도깨비님의 부탁을 받고 도깨비님을
대신 해 글을 올렸습니다 .
나중에 좀 친해지면 커쇼님도 소개 시켜 드릴게요 .
편안하신 하루 되세요 .
ㅎㅎㅎㅎ 와~~~
아녜스님이 바로 그 도깨비였군요.
산 타는 연습 삼아 한번 지나온
그 길이 또 이런 글 인연을 가져다 줍니다.
도깨비 인상은 아녜스님과 전혀
안 닮게 세월에 눈 푹 패이고,
귀도 우둘투둘 거칠어 보였는데,
느껴지던 그 따뜻한 마음이 바로
이 글 마음이었군요.
그 도깨비님께 통통하게 살 붙여주신
갑장 아녜스님 덕분에 돌아서 가는
그 길 자주 지나가게 될 것 같습니다. ㅎ
저는 그 도깨비가 아닙니다 .
어제 늦게 수호 도깨비로 부터 연락이 왔습니다 .
대신 글을 좀 올려 달라고요 .
도깨비님이 카페 가입이 안 되니 어쩔 수 없다고요 .
오늘 다시 연락이 온걸 늦게 확인 했더니
글이 미흡했다고 좀 혼났습니다 .
그래서 글 밑에 PS:~~ 했습니다 .
나중에 도깨비님 만나면
아녜스가 좀 덜렁거리긴 해도 나쁜 친구는
아니라고 전해 주세요 .ㅎㅎ
조용한 꽃사랑 아줌마 인가 하면
저 멀리까지 공을 날려야 하는 홀인원을 그것도 여러 번 일을 내신
파워플한 여인인가 하면
수호 도깨비로 자리 잡으신 아녜스님
도깨비에게 최대의 예의는
오금 펴지 못하는 것이라 사료되어
컴퓨터 앞에 앉아 머리 조아리며 댓글 답니다.
그런데 자판 치는 손이 자꾸 떨려서... ㅎㅎㅎ
미국의 국민화가 모지스 할머니가 76세부터 그림을 그리기 시작해서
80세에 개인전을 101세까지 작품활동 하셨다고 하지요
국민작가 아녜스님을 꿈꿔봅니다.
저도 변해가고 있지만 해도네님도
변해가고 있다는것을 아시는지요?ㅎㅎㅎ
저는아직 영이 맑지 못해 도깨비를 못 알아
본 죄로 심부름을 했습니다 .
그래서 해도네님이 아직은 오금을 쫙 펴셔도
됩니다 .
건강하신 여름 날 되세요 .
소설에까지 도전하시는
아녜스 님 대단하십니다.
글,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마음자리님 글에 덧붙여서 써 보았습니다 .
재미있게 읽으셨다니 다행입니다 .
편안하신 한 주의 첫날 되세요.
마음에 부는 바람은 바위가 되기도 하고 도깨비가 되기도 하는지 궁금한 밤입니다.ㅎ
글쎄요 ~
생각은 뭔 들 못 될까요 ㅎㅎ
오랜만에 오시니 반갑습니다 .
고향에서 시애틀에 온지도 벌써 20여일이
되어 갑니다.
도깨비.. 우리동네에선 돌깨비라고 했는데
넓은 들녘에 밤이면 나타나서 뛰며 노는 모습이
신비스럽기도 하였으나 어두운밤길엔 혹여
도깨비 가 나타날까 보아서 마음졸이기도
하였었지요.
머나먼 이국땅에 묻히기 보다는 편안하고
아늑한 고향에 내몸을 돌려주는것이 낫겠다
싶은 생각 입니다.
글속에 도깨비 그리고 마음자리님 정겨운 풍경
입니다.
도깨비가 정말 있나요?
무악산님은 보신것 처럼 말씀하시니
너무 궁금합니다 .
저도 어렷을적에 어른들이 도깨비불 있었다고
말을 해서 그때는 사실인줄 알았습니다 .
언제 한번 무악산님께 도깨비 이야기
들어보고 싶습니다 .
이곳은요즘 많이 덥습니다 .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 보내시길 바랍니다 .
동화 읽는 듯한 ㅎ
마음자리 님의 수호신
사막을 달리는 트러커와
도깨비의 우정이 아름답습니다.
마음자리님의 글에서 힌트를 얻어
저도 한번 써 보았습니다 .
마음자리님의 무한한 상상력을 저도
배워 보고 싶거든요 .
늘 평안 하시길 바랍니다 .
미쿡에 있는 국산 도깨비 얘기에 홀렸습니다.
마니산 도깨비가 등장했으니 이제는 줄지어
계룡산 도깨비, 북한산 도깨비가 깨어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ㅋ
재미있네요.
저도 도깨비가 이민 오는것은 처음 들었습니다 .
그것도 배타고 왔다네요 .
계룡산 도깨비와 제가 제일 맘이 잘 맞을것
같습니다 . 타국에서 고향 이 가깝다는것만도
몇점 먹고 들어가지요 .ㅎㅎ
한편의
미스터리 소설을 읽는 듯한
감흥이 있어
재미있습니다
비도 내리고 심심하여
한참 머물다 갑니다
홑샘님의 점잖은 댓글에 우습게 쓴
저의 글이 부끄러워 집니다 .
예당 평야에는 비 피해는없는지요?
충청도 지역에 비가 많이 왔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
마음은 환한 날이 되셨으면 합니다 ..
ㅎㅎ아녜스님은 여자 도깨비로군요.
마음자리님. 아녜스님 모두 귀국하기를 빌어 봅니다.
아니요 , 저는 아직 도깨비는 못 되었습니다 .
도깨비가 할 말을 제가 글로 쓴것입니다 .
도깨비나 저나 고국으로 돌아가고 싶은것은
한 마음일것 같습니다 .
소설한편을 읽는것 같습니다. 도깨비얘기에 빠져 저도 저도 정신이 혼미해져 여름장마오듯이 오락가락 합니다. 건승을 빕니다. 10월3일부터 12일까지 미국동부 3개도시 캐나다동부 3개도시를 처음 갑니다.
정신을 혼미하게 해드려 죄송해요 .
가을에 미국에 오시니 좋으시겠습니다.
계절로도 좋고요 .
여행은 기대와 희망이죠 .
건강 비축 많이 해 두세요 .
아녜스님은 이야기꾼!
도깨비가 되어서 마음자리님과 새벽이도
보살펴 주세요~ㅎㅎ
재밌게 읽었습니다~~~^
이야기꾼 ㅎㅎㅎ
저는 말보다 글이 제 마음표현이
더 쉽답니다 .
마음자리님 , 새벽이 잘 수호 할게요 .ㅎ
울아녜스님의 글 솜씨가 나날이 일취월장 하시는군요.
울아녜스님 오늘 글에 완전히 매료되었습니다. ^^♡
그렇게 생각해 주시니 고맙습니다 .
마음자리님이 판을 깔아주시니
한번 써 보았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