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도 20톤의 인도네시아 수출 성공, 완숙 토마토의 일본 수출 성공, 호주 파프리카 수출 시도 성공… 그 뒤를 단단히 받쳐준 것은 바로 ‘한국 식품 포장 기술’이었다.
신선농산물의 해외 수출은 고도의 식품 포장 기술이 요구된다. 평균 1달 이상 육로나 해상으로 이동하는 신선농산물 수출은 품질 유지가 관건이다. 물류기간이 길어질수록 식품의 면역력이 떨어져 부패하게 되고 클레임 발생율도 높아지기 때문이다.
(주)한그린테크(www.hangreeen.com)는 우리 농산물의 해외시장 진출을 도운 수출역군이다. 해외에 수출하는 국내 신선농산물에 한그린테크의 포장재가 사용되는 ‘로컬(Local) 수출’로 해외에 까지 이름을 알렸다. 김덕수 한그린테크 상무이사는 “본격적으로 제품을 출시한 것은 3년째로 아직 해외시장에 진출하지 않았지만 해외에 수출하는 국내 신선농산물에 사용되면서 입소문을 타 미국, 인도네시아 등에서 제품 구매와 투자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한그린테크는 과채류의 부패를 제어하는 친환경 스마트 신선 포장 기술을 적용한 식품 포장재 제조 기업이다. 2010년 9월 법인을 설립하고 올해로 만 3년째를 맞이했다. ‘지피스(Zippys)’를 브랜드 네임으로 기능성 식품 포장재인 프레쉬 패드, 프레쉬 네트, 프레쉬백 등을 공급하고 있다. 지피스는 특허받은 기술로 개발한 천연 미네랄 물질인 ‘AR-34’로 제조한 포장재. 기존 합성수지 제품의 장점인 외관보호와 완충, 밀폐 등의 효과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식품의 신선도를 높이고 유통기한을 늘리는 효과가 있다. ‘AR-34’가 에틸렌 가스를 흡착하고 분해해 과일이나 채소의 노화와 부패를 막고 면역력을 높여 식품 고유의 맛과 신선도를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설명이다.
우수한 품질과 가격경쟁력이 해외에서 한그린테크에 주목하는 중요 이유다. 세계 최초로 개발된 기술은 아니지만 미국이나 일본산 포장재에 뒤지지 않는 품질을 자랑하고 가격도 최소 1/3에서 최대 1/2까지 저렴해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이 있는 제품으로 꼽히고 있다.
“포장 기술의 선도주자인 미국과 유럽에서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일본산과의 경쟁도 자신 있습니다.”
주식회사 리팩의 오명근 차장은 “독일 뒤셀도르프 ‘인터팩(interpack)’, 미국 시카고 ‘팩엑스포(Pack Expo), 일본 ‘재팬팩(Japan Pack)’ 등 세계 3대 포장기계전시회에 출품해도 외국산에 밀리지 않았다”면서 “15년 전만해도 일본산과 제품을 비교하기가 불편했지만 지금은 성능차이는 없고 가격차이만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중국산과는 15년의 기술차를 벌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1967년 설립한 리팩(www.leepack.com)은 포장분야 리딩업체로 20~30년 전에는 ‘세미 오토 포장기’로 국내 시장을 80~90% 점유했던 기업이다. 이후, 자동 포장기인 ‘로터리(Rotary) 포장 시스템’ 제조기업으로 변신에 성공했다. 현재 리팩이 점유하고 있는 국내 시장 점유율은 48%. 식품과 의약품에서 화학제품까지 다양한 제품의 포장에 적용되는 독립형 충전기, 진공 포장기, 로터리 자동 포장기 등 다양한 포장기를 생산하고 있다.
최근 5년 사이 급증한 해외수출로 2012년에는 수출 1000만 불의 탑도 받았다. 지난해 매출은 300억 원 정도. 국내외 비중은 국내가 45%, 해외가 55%다. 5대륙에 20개 대리점을 구축하고 미국과 영국, 독일, 일본, 중국은 물론 남아프리카공화국까지 전 세계 30여 개국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자체기술로 생산한 포장기를 미국시장에는 400여대, 중국시장에는 60여대를 출고했다.
최근에는 중국 스촨성에서 중국식 김치인 자차이를 생산하고 있는 중국식품회사에 10억 원 어치의 ‘로터리 자동 포장기’ 4대를 수출했다. ‘로터리 자동 포장기’는 파우치 형태로 식품을 포장하는 기계로 이 중국기업은 일본산을 도입했다가 리팩 제품으로 대체하기로 결정했다. 일본산과 성능 차이가 없으면서도 가격에서 경쟁력 있었기 때문이었다. 6만 평이 넘는 규모의 식품공장을 가지고 있는 이 중국기업은 우선 도입한 4대를 테스트해보고 추후 공급물량을 주문할 예정이어서 리팩은 올해 이 기업과의 비즈니스에 주력할 계획이다.
<주간무역>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