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s://theqoo.net/1699916096
고거슨 '사인검(四寅劍).'
실전용 무기로 쓰이는 검은 아니고, 주술적인 의미로 제작된 검이다.
네 마리의 호랑이가 겹치는 인년, 인월, 인일, 인시에 만들어지기 때문에
12년에 단 하나만이 만들어지는 검.
말 그대로 재앙을 물리치고 귀신을 베는 검이다.
주로 왕실에서 제작하여 왕이 신하에게 내려준다.
즉 신하들에게 하사되던 검인데, 왕실 사람들이 쓰는 건 사진검(四辰劍)이라고 따로 있었다.
이건 진년, 진월, 진일, 진시에 만들어져 네 마리 용의 힘을 담은 검이다.
근데 사인검도 얼마 없는데 사진검은 당연히 더 없다.
그래서 창작물에서도 사진검은 잘 안 나오는 편.
한쪽 면에는 별자리가, 다른 쪽 면에는 글귀가 쓰여 있다.
별자리는 동서남북 사방을 의미하는 28수 별자리가 새겨져 있고,
글귀도 보통 주술적 의미를 가진 주문이 새겨진다.
乾降精 坤援靈 日月象 岡澶形
건강정 곤원령 일월상 강전형
하늘의 정기를 내리고 땅의 신령을 일으켜
해와 달의 상을 갖추고 산과 강의 형태를 이룬다.
撝雷電 運玄坐 推山惡 玄斬貞
휘뢰전 운현좌 추산악 현참정
천둥과 번개를 몰아치고 우주를 움직여
거대한 악을 물리치고 현묘하게 베어내어 바르게 하리라.
대충 요런 식으로 쓰여진다.
12년마다 한 번 씩 만들어진다고 하니 엄청 귀한 검인 것은 당연하다.
물론 원칙을 어기고 많이 만들어지던 때도 있었으나, 반대로 때가 되어도 안 만들기도 했다.
엄청나게 귀한 검이었기 때문에, 선조 시절 신흠이라는 양반은 이 검을 얻고 나서 너무 기뻐 '사인도가'라는 시조를 짓기도 했다.
하여간 당시에도 보기 힘들 정도로 겁나 귀한 보검이었던 듯하다.
검이 발달한 일본에도, 중국에도 이런 검은 없다.
비슷한 느낌의 검이 중국에 있기는 하지만, 이렇게 철학적 원리까지 자세히 설명되지는 않는다.
우리나라만의 독특한 검이라고 볼 수 있겠다.
디자인이 독특하고 이쁘기도 하고
그 의미도 나름 굉장해서 (12년에 한 번 만들어지는 귀신을 베는 검이라니 ㅋㅋㅋ)
창작물에서 은근히 많이 쓰인다.
현대까지 제작 방법이 고스란히 전해지기 때문에 여전히 만들 수 있다.
이를 본 따 지금도 대령에서 준장으로 진급할 때 대통령이 삼정검이라는 검을 준다.
아무튼 뭐 굉장히 간지난다.
tvn 드라마에서 남주가 들고 있는 검이 사인검과 비슷함
첫댓글 신비아파트 초반 시리즈에도 강림이가 사인검 썼었는데ㅎㅎㅎ 실물이 훨씬 멋있고 아름답네요
오 사인검 독특하네요ㅎㅎ
조선시대 검 이야기 하면서 간지는 좀 글쿠나
‘폼나는’아님 ‘존멋’이라 하는게 차라리
낫겠구만 ㅎㅅㅎ
와 간지나
오와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 진짜 멋있네여 ㄷㄷ
헐 벌써 조선판타지 한편 뚝딱이다...